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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표절 의혹교수 승진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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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교수들 '특혜 의혹' 제기하며 감사청구

부산대가 동료 교수들이 논문표절 의혹을 강력히 제기한 계약직 조교수의 논문을 검증하지 않은 채 승진 재임용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또 학교 측이 해당 교수를 재임용하면서 전임교원 임용규정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심사관행까지 깬 것으로 확인돼 특혜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동료 교수들이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해 파장이 예상된다.

16일 부산대 A 학과 B 교수와 대학본부 등에 따르면 이 학과의 C 교수는 조교수직 계약만료를 10개월여 앞둔 지난 해 10월 재계약 및 승진임용 심사를 요청하면서 연구실적물로 논문 6편을 제출했다.

그러나 B 교수 등 3명으로 구성된 학과 심사위원 가운데 2명이 C 교수가 제출한 논문 2편에 대해 표절의혹을 강하게 제기했고, 나머지 1명의 교수도 심사보류 결정을 내렸다.

B 교수 등은 당시 C 교수가 2006년 한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이 2002년 다른 학술지에 게재했던 논문과 거의 유사하고, 다른 논문 1편도 C 교수가 공동연구에 참여했던 한 보고서 내용을 대부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C 교수의 재임용 심사를 진행하지 않았으나 표절의혹이 제기된 논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어 C 교수는 지난 4월 재계약 및 승진임용 심사를 다시 청구하면서 의혹이 제기된 논문 2편을 제외한 6편의 논문을 제출했으나 B 교수는 이 가운데 1편이 C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과 거의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해당 단과대학 인사위원회는 C 교수의 계약기간 만료 3개월전(5월31일)까지 재계약 및 승진임용 적격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대학 전임교원 임용규정을 어기고 심사를 보류한 뒤 6월 25일 대학본부에 결정을 위임했다.

이 과정에서 대학본부 측은 C 교수 등의 요청에 따라 전임교원 임용기준을 완화해 재심사를 요구했고, 논문심사 관행(내부 인사 2명, 외부 인사 1명)을 깨고 C 교수의 논문심사를 모두 외부인사에게 맡겼다.

대학 본부 측은 또 7월 20일 재계약임용심사위원회에서 B 교수가 C 교수의 논문 표절의혹을 거듭 제기했으나 "의혹이 있으면 학내 연구윤리 및 진실성위원회에 검증을 의뢰하라"고만 안내한 뒤 8월 31일 C 교수를 부교수로 승진임용했다.

그러자 B 교수를 비롯, 같은 학과 교수 5명은 "대학본부가 논문표절 의혹을 검증하지 않고, 학교 규정과 관행까지 깨면서 C 교수를 승진 재임용한 것은 특혜 의혹이 있다"면서 최근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이에 대해 부산대 관계자는 "C 교수의 재임용 절차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학과 교수들간의 갈등으로 임용규정을 지킬 수 없었다"면서 "관행을 깨고 논문심사를 모두 외부인사에게 맡긴 것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C 교수도 "B 교수 등이 제기하는 논문표절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표절의혹이 있으면 공정한 기관에 의뢰, 논문을 검증해보면 될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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