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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교수 논문 중복게재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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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생명공학부 A 교수가 최근 교직원 전용 전산망에 전.현직 보직 교수 등 일부 교수들이 논문을 중복 게재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인사위원장인 교무처장이 사직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자 승진 심사에서 탈락한 A 교수는 지난달 8일 대학 전자게시판의 교직원동정란에 띄운 `전체교수님께 올리는 글`을 통해 승진 심사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본인에 대한 징계와 승진탈락에 관여했던 B 교수도 5편의 논문을 중복 게재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외국의 학술지와 교내 논문집에 논문을 중복 게재(자기 표절)했다는 이유로 2005년 9월 견책을 받았던 A 교수는 "이번 심사에서는 탈락할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과거의 징계를 이유로 탈락했다"며 "B 교수도 학자적 양심에 따라 최소한 모든 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A 교수는 "총장과 교수회는 본부 보직교수의 `자기 표절` 논문이 있는지 진상을 조사해 달라"며 "이상의 요구가 빠른 시일 내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본부 중요 책임자의 `자기 표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승진 심사 당시 인사위원장이던 교무처장 C 교수는 A 교수의 9월 말 승진 심사 탈락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사표를 제출해 지난 1일 새로운 교무처장이 임명됐으며, A 교수는 또 다른 글을 게시판에 올려 추가로 생명공학부 교수 4명의 논문 중복 게재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C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자기 표절`의 개념에 대해 찬성하지 않지만 제주대 연구윤리위원회 규정에는 `자기 표절`이 규정돼 있다"며 "승진 요건을 다 충족시키고도 탈락한 A 교수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 교수와 같은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해 논문 심사 대상을 2007년 3월 1일 이후의 논문으로 제한하는 등 연구윤리위원회의 규정을 완화시켰지만 `자기 표절` 규정을 삭제하지는 못했다"면서 "제반 사항에 있어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제주대는 A 교수의 승진 심사는 적법절차에 따라 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된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제주대 교수들의 논문 중복 게재를 둘러싼 파문은 좀처럼 가라않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대 관계자는 "A 교수는 2005년 징계 사유 외에도 2006년에도 제목을 바꿔 중복 게재한 논문을 승진 심사 대상으로 제출하는 등 비양심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인사위원들이 승진 심사를 하면서 이 점을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11일자 교수신문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수 논문 전체의 44%가 중복 게재된 적이 있다"며 "그동안 학계의 관행으로 인정돼 왔던 것을 이제 와서 문제삼는 것은 자신의 승진 탈락에 대한 분풀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논문 중복 게재는 이미 발표한 논문의 제목을 약간 바꾸고 내용을 일부 수정한 뒤 다른 학술지에 다시 실어 논문 건수 실적을 높이는 행위로, 일부는 전작 논문을 인용하지 않아 `자기 표절`이라는 지적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올해 초 개정된 제주대 연구윤리위원회 규정은 `자기 표절`을 징계 조사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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