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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간 경쟁없인 세계적 대학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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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놓고도 세계적 대학을 만들지 못한다면 결국 가르치는 사람의 문제가 아닐까요. 대학간, 교수간 경쟁이 사라진 토양에서 세계적 대학이 나올 리 없습니다.”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11일 서울대 기초교육원 주최로 열린 ‘관악초청강좌’에서 안일한 교수 사회와 대학 풍토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경우 20%, 매사추세츠공대(MIT)는 30~50%의 교수가 정년을 보장받지 못하거나 재임용에서 탈락해 밀려나고 있는 것이 현실. 서 총장은 “한국 대학에선 교수간의 경쟁이 없으니 대학이 전시행정으로 흐르고 교수로 대학에 들어오기만 하면 대부분 남아 있다”면서 “내부 개혁부터 이뤄져야 하며 경쟁시스템을 통해 확실한 보상과 엄격한 심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번 KAIST 교수 심사에서는 33명이 교수직 연장신청을 했는데 22명만 받아들여졌으며 정교수를 신청한 5명중 2명만 정교수로 뽑혔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사립대 운영 시스템의 개선도 촉구했다. 서 총장은 “한국 사립대의 수업료는 미국 대학의 20% 수준인데 교수 월급은 미국의 좋은 대학과 비교해 나쁘지 않다”며 “수입은 5분의 1인데 지출은 똑같은 셈이니 한 강의에 학생들 여럿 모아놓고 하는 교육밖에 더 하겠느냐”고 말했다. 과감한 투자가 없다면 교육의 질은 낮아지고 학생만 희생시키게 된다는 지적이다.

서 총장은 또 대학들의 학생 선발방식이 지나치게 성적 위주로 치닫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KAIST의 경우 고교 성적과 심층면접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면서 “좋은 학생은 단순히 점수만 갖고 뽑을 수 없으며 학부모들에게는 억지로 입시 준비를 할 필요가 없다고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MIT 기계공학과 교수 출신으로 미국 과학재단 부총재를 지냈으며 지난해 KAIST 총장에 부임했다. 인성·교양을 갖춘 과학기술인 양성을 위해 이번 학기부터 학부생 대상의 ‘독서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했다.

정희정기자 nivo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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