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뉴스

포스트 법대, 위상경쟁 후끈
  • 공유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인쇄
  • 즐겨찾기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이 2009년에 개교, 서울대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의 얼굴 노릇을 해왔던 법학과가 폐지됨에 따라 경영학과와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등이 대표학과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 학과들은 ‘포스트 법대’를 차지하기 위해 기존 과목에 법학을 가미하거나, 새로운 과목을 개설하기로 하는 등 치열한 물밑다툼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되는 로스쿨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뜨겁다.

◆‘포스트 법대’ 위상 경쟁 = 교수들은 물론, 졸업생과 재학생 등도 자신이 속해 있는 단과대학을 ‘포스트 법대’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이다. 로스쿨 도입으로 상당수 대학에서 수위를 차지해온 법대가 폐지되면 1등 자리가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법대 진학을 희망하는 우수학생들이 지원 과목을 바꿀 수 밖에 없는 만큼 이들을 끌어들일 매력(?)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고려대 행정학과는 법대와의 연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 과교우회에 해당하는 ‘뉴리더십포럼’을 창립했다. 지난 1982년 법대에서 정경대로 소속 단과대를 이전한 후 끊어졌던 법대와의 연을 다시 잇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지난 50년간 법대 및 정경대 행정학과 출신 교우를 모두 모은다는 계획이다. 윤성식 고대 행정학과 교수는 “로스쿨 출범으로 법대 교우회 소속의 의미가 사라질 수도 있다”며 “법대는 사라지지만 뉴리더십 포럼을 통해 계속 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성균관대는 행정학과가 포스트 법대를 선언한 상태다. 성대 관계자는 “법대가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헌법, 행정법 등을 가르치는 행정학과가 법대를 대체할 수 있는 학과가 될 수 있다”며 “법학을 공부할 수 있는 기반으로서 공공정책과 법률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과목들을 신설하고 교수도 별도로 충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정치학과, 경영대, 영문과 등도 포스트 법대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 로스쿨로 가는 징검다리? = 각 학과들은 로스쿨을 지망하는 인재들의 유치를 위해 법학적(LEET) 합격에 유리한 과목을 가르치거나 법학소양을 기를 수 있는 과목을 개설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는 로스쿨 유치에 대비해 법대와 공동으로 ‘경영과 법’, ‘기업과 법률’ 등 경영대 과목에 법이 접목되는 학과과정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오는 9월부터 과목개편 작업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3월 봄학기부터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의 법률 수요가 급증하면서 경영대 졸업생이 로스쿨 진학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법학적성시험에 포함될 수 있는 강의 및 법학 등 로스쿨 진학에 유리한 과목들을 개설한다는 것이다.

김태현 경영대학장은 “아직 로스쿨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유치가 결정된다면 경영대가 법률적 논리를 기른다는 측면에서 로스쿨 진학에 가장 유리한 과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차기 커리큘럼 개편에 이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재권기자 gjack@munhwa.com

Copyright 문화일보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전체보기
메뉴는 로그인이 필요한 회원전용 메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