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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가 교수, 강사, 직원 살생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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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재학생들이 학기마다 교수, 시간강사, 직원의 수업과 서비스 실적을 평가해 퇴출 대상자 명부를 발표하기로 해 주목된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총학생회장 권태산씨는 "수업과 서비스 부실문제가 지속하면미래는 없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원주캠퍼스 총학생회는 2학기부터 전임교수 3%, 시간강사 3%, 직원 3%에 대한 퇴출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권 회장은 "이유 없는 휴강, 3시간 수업에 2시간 20분 수업,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치르지 않는 행위, 매년 똑같이 반복되는 수업내용, 교과과정을 준수하지 않는행위 등 수많은 문제들이 학생들의 학업 의욕을 꺾고 있다"며 퇴출명부 작성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퇴출명부는 학생들이 모두 동의한 것으로 등록금에 대한 당연한 권리를찾는다는 의미를 가진다"며 "수없이 불만이 쏟아지고 있지만 개선책이 없어 수업부실을 막을 마지막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학생회는 퇴출명단 작성을 위해 수업마다 감시요원을 3명씩 배정해 교과과정ㆍ수업일수ㆍ수업시간 준수 여부를 검사하고 수업내용발전 상황과 성실도도 평가해 교원들의 점수를 매길 계획이다. 재학생 8천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도 병행된다.

직원에 대해서도 친절 및 성실, 학교 발전에 대한 열의 등을 판단할 객관적 기준을 곧 마련해 평가에 적용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학기가 끝나고 퇴출명부가 작성되면 이를 학생과 학부모들, 일반에공개하기로 했다"며 "학교 측과 등록금 협상 등을 진행할 때 해당 교직원의 퇴출을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주 총학생회는 이날 신촌 총학생회 회장과 단과대학 회장 3∼4명을 만나 퇴출명부 작성에 대해 `원주는 무조건 시행, 신촌은 긍정적 검토'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원주와 신촌 총학생회는 오는 17일 양측 학생회장과 단과대학 회장 전원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퇴출명부 작성 여부와 공통된 평가기준을 두고 협의할 예정인 만큼다른 대학에 얼마나 큰 파급력을 미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연세대의 한 보직교수는 "교수에 대한 평가는 연구와 교육 두 가지측면으로 평가돼야 하는데 학생들은 강의만 평가하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강의 또한 학기가 끝나면 설문을 통해 평가하도록 돼 있어 별도로 평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강의라는 것이 처음-중간-끝의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평가가 돼야 하는 것이지 특정하고 단면적인 기준을 통해 평가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대학 사회에서 감시원을 두겠다고 하는 게 `오가작통법(五家作統法)'도 아니고뭐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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