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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 학과 구조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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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교 동국대 총장은 25일 "학과편제 조정과 조직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오 총장은 이날 동국대 교양교육원이 재학생을 상대로 개최한 `대학경영과 동국비전' 초청 강연에서 "1, 2명의 학생을 위해 학과를 존치시키고 강좌를 개설해 교수를 임용하면 많은 지출이 생긴다. 동국대가 변하려면 정에 끌리지 말고 다수를 위하는 길로 고쳐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인기 학과는 사회적 수요가 적고, 희망이 적다는 뜻"이라며 "학과편제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갈등과 저항은 당연히 발생하지만 대학이 개인의 희망과 욕구를 들어주는 곳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오 총장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학교의 힘이 크다. 나는 촌놈이지만 그래도 고려대학교라는 힘이 있었다"며 "소위 `야쿠자'보다 더 강한 동국패밀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등록금 운영 예산을 투명하게 모두 공개하겠다고 학생들에게 약속했고 동국대 학생이 불자로 등록하면 장학금을 주기로 최근 봉은사 등 4개 사찰(60명)과 합의한 데 이어 전국 100대 사찰로 장학금제도를 확대하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주요대학 중 처음으로 경영부총장 자리를 신설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겠다는 계획은 두 달째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 총장은 "경영부총장을 영입하려고 사방으로 뛰면서 좋은 사람을 찾아내 설득하고 보면 기독교신자였다. 우리 대학은 불교 종립학교라 부총장은 불자여야 한다"며 "사회 리더그룹에 불자가 많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2001∼2005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을 역임한 오 총장은 이날 한 학생이 코트라의 실적부풀리기에 대한 지난해 감사원 발표를 지적하자 "권력기관이 앞서가는 기관을 무참하게 짓누르고 뒷걸음질치게 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는 "혁신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가 감사다. 감사는 과거의 잣대로 현재를 평가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감사의 기능이 강조되면 혁신이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오 총장이 강연하는 동안 학생 10여명은 건물 밖에서 `대학이 기업이냐', `독일어 배우러 왔는데 학과를 없앤단 말이냐'는 문구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학제 개편 방침에 항의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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