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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교수 45%, 논문발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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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년제 이공계 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들의 45%는 2004년 한 해 동안 국내 학술지에 단 한 편의 논문도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재단이 2004년 전국 4년제 이공계 197개 대학 전임강사 이상 정규직 교수 2만78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1일 내놓은 대학연구활동 실태 보고서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해에 국내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실적이 있는 교수는 1만5240명으로 전체의 54.8%에 불과했다. 나머지 45.2%는 논문 발표가 없었다. 학술지 논문 발표 실적이 없는 교수의 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강원도 소재 대학이 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충남(55.2%),전남(51.8%) 순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대덕연구단지가 있는 대전 지역의 대학 교수들도 48.6%가 논문을 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과학재단 관계자는 "교육과 연구를 병행해야 하는 이공계 대학의 교수 절반가량이 연구활동은 손을 놓은 채 단지 학생들을 가르치는 반쪽 기능만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 전체 교수들 중 48.3%인 1만3429명은 2004년에 정부나 기업의 연구과제를 따내지 못해 연구비를 단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비가 없으니 당연히 논문을 쓰지 못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 공대에 재직하고 있는 A교수는 이와 관련,"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실험 연구를 도와줄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들을 확보하지 못해 논문을 쓰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솔직히 누가 연구과제를 준다고 해도 겁부터 덜컥 난다"고 덧붙였다.

과학계의 한 관계자는 또 "시니어급 교수가 되면 자리를 보장받는 대학의 풍토가 여전히 논문 없는 교수를 양산하는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국내 이공계 대학 전체 교수 중 단 1%인 274명만이 2004년에 기업에 기술 이전한 실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 특허를 출원한 실적을 가진 교수는 2104명으로 전체의 7.6%에 그쳤다. 전체 교수들 가운데 기술 이전에 따른 기술료 수입이 있는 케이스는 전체의 0.7%인 198명에 지나지 않았다.

송충한 한국과학재단 정책연구실장은 "이번 조사는 박사의 80%가 모여 있는 국내 이공계 대학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며 "고급 인력을 제대로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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