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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청소년이 대학교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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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사의 세계는 기다리는 것을 참지 않으면성공할 수 없는 곳입니다"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이 부러워 아버지의 돈 1만원을 훔쳐 가출했던 청소년이인생역전을 일궈내며 어엿한 대학교수로 강단에 선다.

주인공은 부산롯데호텔 조리장 출신인 동의과학대학 김경환(45) 식품과학계열전임교수.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근무하다 부산롯데호텔 개점과 함께 이 호텔 주방장으로재직해오던 그가 올해 동의과학대학으로 적을 옮겨 후학 양성에 나선다.

김 교수가 주목받는 이유는 화물차 조수에서부터 봉제공장 재봉사, 고압가스 기사, 조리사 등 다양한 경력 때문.

그는 어린 시절에 대해 "고교 졸업 당시 집안이 무척이나 어려웠어요. 예비군중대장이던 부친의 급여로는 도저히 생활이 되질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행상으로 겨우 살림을 꾸려 나갔죠. 대학 진학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다른 친구들의 대학 진학이 무척이나 부러웠다는 그는 결국 고교졸업과 동시에아버지의 돈 1만원을 훔쳐 대구로 무작정 가출하고야 말았다.

이때부터 민생고 해결을 위해 화물차량 조수는 물론 서울로 상경해 봉제공장에다니며 안 해본 일이 없었다고 한다.

외지 생활을 접고 그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된 것은 아버지에게 장문의 편지를 한통 보낸 것이 계기가 됐다.

아버지의 답장은 그야말로 눈물투성이였고, 결국 집으로 돌아와 고압가스학원에등록하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리고 군 복무중 전역을 6개월 남겨두고 국방일보의 경주호텔학교 모집 공고를보고 경주호텔학교에 지원하게 됐으며, 이것이 조리사의 길로 접어들게 된 계기였다고 한다.

"전역 후에도 보장이 없었죠. 가정이 워낙 가난했으니, 조리기술이라도 배우기위해 경주호텔학교를 택하게 된 것입니다. 부모님께 조리를 하겠다고 처음 밝혔을때 남자는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고 앞치마는 안한다는데 하며 걱정을 많이 하셨지요"

경주호텔학교에서 견습생활을 마치고 1997년부터 프라자호텔 근무를 시작했고,배움에 대한 한이 많았던 탓에 프라자호텔에 근무하면서 전문대학에 진학했다.

하루 4시간만 자고 학업을 강행군한 끝에 전문대학을 마쳤고, 이어 방송통신대학에 편입학해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부산 롯데호텔로 자리를 옮긴 뒤 내친 김에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요즘도 실감는 공장에 다니며 고생하시는 어머님만 보면 어느새 풀어졌던 마음이 다져진다"는 김 교수는 자신과 같이 어려운 시기를 거친 후배들에게 희망이 되고싶다고 밝힌다.

교수로서의 새로운 인생 설계에 나선 그는 "조리장 생활을 하면서 대회에서 상도 타봤고 호텔주방장도 해봤으니 해 볼 것은 다해본 것 같아요. 꿈이 있다면 제가가진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것이죠. 이것이 어머니의 꿈이자 저의 꿈이기도합니다"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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