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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를 존중해야 나라의 미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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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진정한 조국은 어디인가. 20세기 후반 인터넷 혁명의 원동력인 월드와이드웹(WWW) 창시자는 영국인 팀 버너스리다. 그러나 그의 신기술을 일신의 조국 영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꽃을 피웠다. 연구에 대한 지원과 기술의 실용화 여건 등이 미국만큼 안정적인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디지털 시대의 메카 역할을 하는 것은 과학과 과학자를 받드는 풍요로운 ‘과학 환경’이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해 MBC가 몰고온 진위논란 파문의 뒤끝은 어떤가. 21세기 생명과학(BT) 혁명을 주도할 과학자를 일방적으로 매도해 연구는커녕 건강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게 하는 저열한 풍토의 비근한 예로 굳어져 간다. 오죽하면 공식적으로 “줄기세포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 밝힌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의 도널드 케네디 편집장이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MBC에 대해 “대응할 가치조차 못느낀다. 그들은 이미 어리석음을 충분히 드러냈다”고까지 했을까.

황 교수는 “과학계를 매도하는 사회 분위기가 개탄스럽다”는 비감어린 말로 저간의 고뇌를 전하고 있다. 우리는 정치권에서 여야 40여 의원이 황 교수 지원모임을 발족한 사실, “과학자가 떠나는 나라에는 미래가 있을 수 없다”(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는 언급이 나온 사실 등이 화답다운 화답이라고 믿는다. 1000명선을 넘어선 난자기증 대열의 ‘무궁화 단심(丹心)’은 황 교수팀과 과학 한국을 위한 국민적 성원의 구체적 표현이다.

생명과학 연구에 얼마간의 예산을 지원했다고 생색내면서 황 교수가 정작 폄훼 시도에 휘둘리는 동안 뒷짐지다시피 한 정부의 자세는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황 교수가 파문을 수습하느라 “시골 이장처럼 혼자 뛰어다녔다”는 말이 더 듣기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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