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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친인척 특혜임용 시비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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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수가 자신의 처조카에게 교원 임용 추천서를 써주고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고 안식년 동안 자신이 맡았던 강의를 아들에게 물려줘 잡음이 일고 있다.

17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이 대학 J 교수는 지난 6월 같은 대학 신규교원 채용에 응시한 자신의 처조카 A씨에게 추천서를 써주고 동료 교수들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J 교수는 1단계 서류심사와 2단계 공개강의ㆍ면접에 모두 참여했으며, A씨는 현직 교수 출신 지원자 등 다른 경쟁자를 물리치고 대학 인사위원회를 최종 통과해 교수 임용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J 교수는 자신이 심사위원으로 A씨 심사를 볼 것을 알면서도 추천서를 써 줬다는 점에서 도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J 교수는 이에 "A씨가 학부와 대학원을 모두 내 밑에서 배워 다른 교수들이 나에게 추천을 받으라고 권했고, 규정상 문제가 없어 추천서를 써줬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전형 절차도 여러 단계고 나 이외에 다른 교수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특혜는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학 신규교원 채용 시행 세칙에 따르면 지원자는 '교수 또는 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2명의 추천서 각 1부'를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규정상 문제될 것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J 교수와 심사에 참여한 한 교수는 "친척이 응시하는 전형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 자체가 다른 지원자들과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단계별로 심사위원 3명 정도씩 참여하는 전형에서 어느 1명이 특정 지원자에게 높은 점수를 주면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는 것.

J 교수는 또 2003년 2학기 안식년을 맞아 자신이 맡았던 강의를 자신이 근무했던 특수대학원 출신의 아들에게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J 교수는 "안식년 동안 내가 맡았던 강의를 넘겼지만 아들이 내 전공을 전수했고 강의를 맡을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특혜 임용 시비가 일어나 J 교수와 다른 교수들의 채점 결과를 분석했으나 비리 의혹을 제기할 만한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또 교육인적자원부와 청와대 게시판에 임용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투서가 들어가자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교수 채용은 합법적인 절차와 방법에 의해 공정하고 엄격하게 진행됐음을 확인했다"는 회신을 교육부에 보냈다.

이에 한 교직원은 "도제 형태로 이뤄지는 J 교수의 전공 과목 특성상 자신이 가르친 제자에 대해 추천서를 써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다른 전공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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