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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 참아 … 명지대 파산 위기에 재학생 집단행동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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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라도 나서야 하는 거 아닌가?", "누가 우리 학교 좀 제발 살려주세요."

최근 법원의 회생 절차 폐지로 학교법인이 파산 위기에 몰리자 명지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일째 우려와 당혹감을 드러내는 게시글이 빗발치고 있다.

명지대 재학생들이 모이는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17일까지 "학교 때문에 취업하는 데 지장이 생길까 걱정된다", "주변에서 파산 얘기를 물으며 걱정하는데 착잡하다", "행동으로 보여주자" 등 관련 반응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서울회생법원 회생18부(안병욱 수석부장판사)는 "회생계획안이 관계인집회 심리에 부칠만한 것이 못 된다"며 학교법인 명지학원의 회생절차를 폐지했다고 공고했다.

이는 제출된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이 작다고 조사위원이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명지학원의 회생절차 폐지가 확정되면 파산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이에 대해 명지학원 측은 "교육부와 협의해 추후 회생절차를 재신청할 것이며, 당장 파산 수순을 밟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사태를 더는 두고만 볼 수는 없다며 학교 측에 관련 의혹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명지대 총학생회는 이날 재단 관계자들과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 인문캠퍼스에서 회생계획안과 관련한 설명회를 하고 협의한 뒤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총학생회 측은 SNS 계정에 온라인 소통창구 링크를 올리고 재학생들로부터 설명회에서 전할 질의응답을 취합하는 등 사전 준비를 했다.

최정현 명지대 자연캠퍼스 총학생회장은 "그동안 학생들은 학교 측에 여러 차례 회생계획안을 공개하라고 요청했으나 학교 측은 '믿고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해왔다"며 "앞으로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이번 논란과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교육부와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까지는 인문캠퍼스와 자연캠퍼스가 법인 문제에 대해 별도로 대응한다는 방침이었지만, 회생절차 폐지를 기점으로 두 캠퍼스가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며 "이번 설명회 결과를 바탕으로 집단행동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추후 대응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명지학원의 파산 위기는 18년 전 '실버타운 분양 사기' 사건에서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명지학원은 2004년 경기 용인시에 있는 명지대 자연캠퍼스 내 실버타운 '명지엘펜하임'을 분양·임대하면서 골프장도 조성하겠다고 광고했지만, 분양 당시 골프장 건설 허가조차 신청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명지학원은 2007년에야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신청했지만, 용인시가 불허했다.

법적 분쟁에 휘말린 명지학원은 2013년 법원으로부터 명지엘펜하임 분양 피해자 33명에게 총 192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배상이 이뤄지지 않자 채권자들은 명지학원을 상대로 파산 신청을 냈다.

(용인=연합뉴스) 김솔 기자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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