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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행정통합 800만명 서울크기도시 구축… 거점대학간 학과중복 피해 특성화 서로 밀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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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가 9곳 국가거점국립대학을 서울대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시켜야한다는 고등교육 대선공약을 9일 제안한 가운데 성낙인 서울대 前 서울대 총장(현, 서울대 명예 교수)가 평소 가진 국가거점국립대학 발전방향 의견이 주목을 끌고 있다.

성낙인 서울대 전 총장은 “국가거점국립대학과 수도권 대학간 격차를 줄이고 지역대학 위기를 넘어 발전을 꾀하려면 국가균형발전에 코페르니쿠스적인 대전환과 내부혁신, 분권 개헌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울산·경남 3개 시·도가 대통합 상생방안을 전격 제안했다.

성 명예교수는 “부울경 전체 인구가 800만 명 정도 된다. 그 인구수라면 경기도나 서울이 결코 부럽지 않은 대형 도시가 만들어진다. 3곳 지역을 하나로 행정통합해 큰 그릇을 만들고, ‘거대 부울경’으로 각 분야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는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부울경 내에서 기득권을 내놓지 않고, 자치단체장 자리에 연연해 하는 것은 공생의 길이 아니고, 중앙정부를 설득하기도 힘들 것이라는 뜻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성 명예교수는 청년들의 일자리와 곤계가 높은 산업단지를 사례로 들었다. “부울경이 산업단지를 따로 조성할 필요 없이 한 군데에서 추진해 강력히 지원하면 산단도 살고 젊은이들도 그곳으로 유입될 수 있다. 분명히 매력이 있다. 지역 젊은이들이 끌어들일만한 요소가 없으니까 수도권 쪽으로 편중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지역의 거점대학인 부산대·경북대·전남대 등이 올해 입학정원을 다 채우지도 못 했다고 하는데, 이대로 가서는 다 같이 공멸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사고(思考) 대전환과 내부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들처럼 50개, 100개씩 학과를 두거나 모든 학과를 백화점식으로 가진 곳은 찾기 어렵다. (학과 수가 너무 많다 보니)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이다. 배탈이 난 상태다. 이들 학과중 취직이 잘 되는 곳은 절반도 안 될 것이다. 이제는 학생수요에 맞게 물꼬를 터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맥락에서 지방의 국가거점국립대학들 사이의 전문화와 특성화 육성을 서둘러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예를 들어 부산대에 있는 ‘○○학과’는 경북대에 따로 두지 않고, 반대로 경북대에 있는 ‘△△학과’는 부산대에 따로 설치하지 않으면서 중복을 피해 대학간 특성화를 서로 밀어주는 전략적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성 명예교수는 “그간 4차 산업혁명이 과연 무엇이고, 그것이 인터넷시대와 별 차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코로나로 팬데믹을 맞으니까 비대면 언택트 AI(인공지능)의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바로 직진한 상황이다. 우리가 여기에 잘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인 트렌드가 정보화, 세계화, 분권화로 향하고 있다. 이들 트랜드가 조화롭게 작동할 수 있는 방책을 마련해야 하는 측면에서도 부울경의 행정 대통합은 트랜드의 파고를 잘 넘길 수 있는 방법이 된다고 강조했다.

9일 국가거점국립대 총장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대학법 제정 △지역인재 채용의무제 개선 △국·공립대학 무상등록금제 시행 △지역 R&D 재정을 강화하고 관련법을 정비해 지역거점 연구중심대학 육성 등의 대선공약을 제시했지만 대학가에서는 성 명예교수의 시대를 읽는 통찰력에서 나온 제안이 매우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박병수 기자 pbs1239@us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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