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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타는 지방대…정시 경쟁률 올랐지만 수도권과 격차 더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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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지난 3일 마감된 가운데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과 지방에 위치한 대학 사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 대부분은 지난해 대비 오히려 경쟁률이 오른 반면, 대부분 지방 소재 대학인 정원 미달 대학은 지난해보다 9곳이나 증가했다.

종로학원은 10일 전국 179개 대학들의 2022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경쟁률은 4.5대 1로 지난해 3.6대 1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권역별로는 서울권과 수도권은 각각 6.0대 1을 기록했으며, 지방권은 3.4대 1로 집계됐다.

서울-지방 양극화 이어 지방대 사이에서도 양극화 심화

수도권과 지방 모두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상승했지만 사실상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었다. 서울에 위치한 상위권 대학들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예체능계열 등 모든 계열의 경쟁률이 상승했다. 그러나 지방 대학은 지방거점국립대나 특성화 대학 등 지역 주요 대학을 제외하고는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등 서울 주요 10개대 계열별 평균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대학의 계열별 경쟁률은 인문계열 5.36대 1, 자연계열 5.11대 1을 기록했다. 전년도 4.45대 1과 4.40대 1에 비해 모두 상승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올해 자연계 응시생들이 수학 성적의 우위를 바탕으로 상위권 대학의 인문계열 모집단위로 교차 지원해 인문계열 경쟁률 상승 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적분/기하, 과학탐구를 응시했던 자연계열로 추정되는 수험생들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수험생들보다 높은 점수를 얻어 그 결과 상위권 대학의 경제, 상경계열에 원서를 넣는 교차 지원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지방 소재 대학들은 전체 평균 경쟁률은 3.4대 1로 지난해 2.7대 1보다 높아졌으나 지방 대학 사이에서도 양극화가 크게 발생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평균 경쟁률 1대 1 미달 대학과 사실상 미달 위험인 경쟁률 3대 1 이하 대학 분포에서도 잘 드러났다.

정시 경쟁률이 1대 1에 못 미친 미달 대학은 지난해 9개 대학에서 올해 18개 대학으로 크게 늘었다. 경쟁률 1대 1 미만은 사실상 원서를 넣기만 해도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방에서 비교적 지명도가 높은 사립대도 포함돼 있다.

정시모집의 경우 3회까지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미달 위험이라고 볼 수 있는 경쟁률 3대 1 미만 대학은 모두 59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대학의 35%에 해당한다. 지난해 66개 대학보다 줄었다고 할 수 있는 수치지만 1대 1 미만 대학이 크게 늘어 지방 소재 대학 사이에서도 격차가 더 커졌음을 알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미달 위험 대학 59곳 중 83%에 해당하는 49개 대학이 지방 소재 대학이라는 점이다. 이들 대학에는 군산대, 안동대, 목포대와 같은 국립대를 비롯해 인제대, 세명대와 같이 의약학, 한의대가 있는 지명도 높은 사립대도 포함돼 있다.

속 타는 지방대학…신입생 추가 모집에 사활

정시모집에서 미달 위험 대학 59곳은 신입생 추가 모집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형국이다. 정부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충원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29일 ‘2022~2024년 대학‧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 시안을 발표하면서 신입생, 재학생 정원 충원율을 평가해 정원감축을 권고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 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재정지원이 중단된다.

그 결과 지방 대학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지방거점국립대 9개교와 한국에너지공과대 등과 같은 특성화 대학들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경쟁률 1대 1 미달 대학은 재정지원제한대학을 제외하고도 14곳에 달했다. 14곳 중 13곳이 지방에 위치한 대학이다.

지방거점국립대는 강원대 4.35대 1, 경북대 4.65대 1, 경상대 4.10대 1, 부산대 5.35대 1, 전남대 4.06대 1, 전북대 4.81대 1, 제주대 5.09대 1, 충남대 4.87대 1, 충북대 6.82대 1 등 9개교 모두 전년 대비 정시 경쟁률이 상승했다.



지방에 위치한 특성화 대학들은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에너지공과대는 95.3대 1로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광주과학기술원(GIST) 82.3대 1, 울산과학기술원(UNIST) 75.7대 1,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74.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는 등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큰 효과는 못 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의 한 대학은 신입생 모집을 위해 아이패드를 내걸었지만 최종 경쟁률은 1대 1에 못 미쳤다. 부산의 한 대학은 학업 장려금 1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최종 경쟁률은 1.01대 1로 마감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과 지방대 경쟁률 격차가 지난해보다 더 커졌다”며 “지방에 위치한 비인기 대학은 추가모집을 하더라도 미충원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두산 기자 bds@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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