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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순혈주의 여전… 교수 78%가 서울대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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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서울대 교수 10명 중 8명꼴로 이 학교 동문 출신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다양성위원회(다양성위)가 '다양성 임용'의 세 가지 조건으로 타교 학부 출신·여성·외국인을 내걸고 활동한 지 5년이 됐지만, 학내 폐쇄적인 임용 문화에 가로막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이 서울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서울대 전임교원 2천139명 가운데 서울대 학부 출신이 77.7%(1천663명)를 차지했다.

타교 학부 출신 교원 비중은 22.3%에 불과했다.

다양성위가 출범한 2016년 당시(서울대 학부 출신 81.4%, 타교 출신 18.6%)와 비교해 3.7%포인트 오르내리는 데에 그친 셈이다.

또 2019∼2021년 신규 채용 교원 291명 중 서울대 학부 출신은 67.7%(19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행 교육공무원임용령에 신규 임용된 대학교원 중 특정 대학의 학사 학위 소지자가 2009년 1월부터 누적 기준으로 3분의 2를 초과하지 않도록 규정돼 있는 것에 비춰봐도 '순혈주의' 관행이 여전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현재 총장과 부총장, 처장, 부처장, 본부장, 부본부장 등 서울대 주요 보직 교원 21명 중에서도 서울대 학부 출신이 17명으로 대부분이다.

교육계에서는 앞서 서울대 측이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이런 제한 규정이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교육공무원임용령 규정에 부정적인 학내 분위기가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여성·외국인 측면에서도 다양성 수준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전체 교원 중 여성 비율은 18.4%였다. 2016년 15.0%와 비교해 3.4%포인트 늘었으나 교육공무원임용령에 따라 여성 교원 비중을 2030년까지 25%로 늘려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학부 단과대 중 여성 교원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공대(5.3%)였고, 이어 농생대(7.8%), 자연대(11.4%), 경영대·자유전공학부(12.5%) 등 순이었다.

2019∼2021년 신규 채용 교원 중 여성 비율은 26.1%였고, 보직 교수 21명 중에서도 여성은 4명뿐이었다.

외국인 교원 비율은 올해 10월 기준 5.2%였고, 최근 3년간 뽑은 교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8.6%였다. 주요 보직을 맡은 외국인 교원은 단 1명이었다.

한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가 국제적인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동종교배'에 가까운 지금의 임용 관행을 바꾸어야 한다"며 "선후배나 사제 간으로 얽힌 교수 사회에서는 비판적인 연구를 할 수 없고 학문의 경직성이 굳어진다"고 지적했다.

다른 교수는 "3분의 2까지는 자교 학부 출신을 합법적으로 뽑을 수 있게 하는 쿼터제 자체가 문제"라며 "다양성 임용 비중을 적어도 50%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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