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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망하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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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우리 학교 무슨 일이야? 오늘 뉴스 보니까 ‘부실대학’에 포함됐다고 난리 났던데, 우리 학교 망하는 거야?” 인하대에 재학 중인 딸의 질문이다.

17일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가 발표됐다. 재정지원대학 탈락명단에 인하대가 포함됐다는 뉴스는 대학가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인하대는 국내 굴지의 기업인 한진그룹이 재단으로 있는 대학이다. 공과대학 특성화를 바탕으로 한 때는 ‘동양의 MIT’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이른바 수도권 명문사학의 위상을 자랑하던 대학이었다.

하지만 대학의 위상은 2000년대 접어들면서 서서히 추락하고 있다. 정석인하학원 이사회에 한진 일가와 계열사 측근이 대학 경영에 과도하게 관여하면서부터다. 이 때부터 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줄줄이 사퇴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인하대는 지난 2008년 홍승용 총장, 2011년 이본수 총장, 2014년 박춘배 총장, 2017년 최순자 총장 등 4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진하는 진통을 겪었다. 9년 동안 4명의 총장이 사퇴한 셈이다.

홍 총장은 연임 후 1년 만에 이사장과 갈등으로 사퇴했고, 이 총장은 전임 총장의 잔여 임기만 채우고 사퇴했다. 박 총장은 무리한 구조조정으로, 최 총장은 부실투자에 대한 문책으로 해임됐다. 인하대 교수회는 당시 “총장의 줄사퇴는 자질이 부족한 인사를 총장으로 선임하거나 그들에게 능력을 제대로 펼칠 기회를 주지 않은 학교법인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08년 홍 총장의 사퇴 이유가 당시 학교법인 이사였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막말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학 사회에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어 2017년 한진해운에 투자한 130억 원의 대학발전기금 손실이 알려지면서 대학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여기에 한진 일가의 갑질 사건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부정편입학 사건들을 겪으면서 인하대의 위상은 점점 추락해갔다.

인하대는 이번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진단 가결과에 대해 “우리 대학은 지속적으로 4단계 BK21+사업, 대학혁신지원사업 등 국고지원 사업에 선정돼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며 “이의 신청을 통해 재평가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하대는 그에 앞서 오너 일가로부터 대학경영 자율권 확보가 가장 시급해 보인다. 대학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로서 ‘명문사학 인하대’의 부활을 기대한다.

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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