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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글로벌교육원 음악 시간강사 142명 해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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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사립대 부설 평생교육기관에서 2학기 개강을 앞두고 100명이 넘는 시간강사가 방출되는 일이 벌어져 학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숭실대 글로벌미래교육원(이하 교육원)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음악학사 시간강사 채용을 진행해 강사 수를 198명에서 98명으로 감원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강사의 71%에 해당하는 142명이 방출되고 56명만 남았다. 이에 음악학사 교수와 강사, 학생 등은 기존 강사들이 부당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한 강사는 교육원이 우수 강사에게 주는 '베스트 티칭 어워드'를 받았고, 강의평가 점수도 만점에 가까웠으나 다시 채용되지 못했다.

음악학사의 한 교수는 "주 2회 1대1 레슨이 있는 수업 특성상 강사를 줄이면 안 된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일부 문제가 있는 강사만 가려낸다고 해 많아야 3∼4명 줄이는 줄 알았다"고 했다.

재채용에서 탈락한 한 강사는 "교육원에 심사위원 명단과 심사 기준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반면 교육원장의 가족이자 시간강사인 A씨는 이번 채용에서 음악학사 5개 과에 모두 합격했고, 2학기에 과별 강의 1개씩을 개설했다가 반발이 일자 모두 취소했다.

항의가 이어지자 교육원은 지난 5일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수요자 만족도 조사 결과 양질의 수업에 대한 요구가 많아 신규 채용을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교수와 학생 등은 실제 만족도 조사를 한 학생이 없었고, 오히려 채용에서 탈락한 기존 강사들은 학생들로부터 높은 강의평가 점수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음악학사 교수진은 17일 교육원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이번 사태의 핵심은 원장과 팀장의 비합리적이고 일방적인 의사결정과 파행"이라며 "정당한 이유 없이 기존의 훌륭한 강사들까지 대거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개강 직전 담당 강사가 교체되고 커리큘럼이 변하는 등 혼란이 생기자 일부 학생들은 휴학·편입 등을 고려하는 분위기다. 교육원 개강도 일주일 연기됐다.

한 음악학사 학생은 "원래 강사 1명당 학생 1∼2명을 담당했는데, 강사 수가 줄어 1명당 6명 이상을 맡게 돼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당장 2학기 졸업 연주를 앞둔 4학년들은 갑자기 강사가 바뀌어 더욱 당혹스럽다"고 했다.

교육원 측은 강사 채용이 공정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교육원장은 "수년간 누적된 적자와 인력 관리의 어려움으로 강사를 줄일 수밖에 없었고, 오랫동안 강사가 교체되지 않은 만큼 내부 쇄신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채용은 내·외부 심사위원과 함께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는 학생 10여명을 상담한 결과"라며 "이번에 채용되지 못한 차점자 강사를 대상으로 추가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강사들은 계약기간 만료로 자동 계약 해지가 된 것일 뿐 부당 해임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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