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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 권하는 사회… 취업난·비대면수업, 대학생 44% 휴학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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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장기화 되자 2학기 휴학을 계획하는 대학생이 2년전 보다 25% 늘어난 44%에 달한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코로나19가 학생에게는 학업계획을, 대학에게는 재정문제에 큰 혼란을 빠뜨리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잡코리아·알바몬이 대학생 1,470명(4년제 1255명·전문대 215명)을 대상으로 '2학기 휴학계획'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해 나타났다. 코로나 19가 창궐하기 전인 2년전 휴학 계획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주제는 ‘진로모색’이었지만 올해는 ‘취업을 위한 자격증 취득준비’로 바뀌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자 휴학을 해서 자격증을 취득해 취업준비에 적극 나서거나,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워진 취업환경을 피하기 위한 휴학도 상당수 포함됐다.

또한, 학년마다 휴학 계획이 다르게 나타났다. 4학년의 휴학 사유(복수응답)는 '자격증 취득공부를 위해 휴학하겠다’는 응답이 61.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두 번째는 '인턴 및 대외활동 참여를 위해'가 45.6%, '졸업시기를 늦춰 학생신분을 유지하기 위해'가 28.8%로 나타났다. 반면, 1학년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을 원치 않아 휴학한다(29.9%)'는 답변이 많았다.



한편, 중상위권 대학들은 대입 반수를 하는 학생들의 2학기 ‘휴학 러시’도 우려한다. 수도권 K대학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로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2학기가 되면 적지않은 반수준비 학생들이 휴학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한다. 2학기에도 온라인강의로 진행된다면 재학생 휴학 러시는 크게 늘어나 가뜩이나 어려운 대학재정에 결정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휴학, 대학의 늪…재정·대학평가·자율혁신계획 암초

대학유형과 학년별로 2학기 휴학계획은 학년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4년제 학생들은 ▲1학년 29.5% ▲2학년 46.7% ▲3학년 50.0% ▲4학년 53.6%가 휴학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전문대학 학생은 ▲1학년 47.2% ▲2학년 50.0%가 휴학계획을 밝혔다. 한편, 큰 폭의 학생 휴학 증가는 대학 입장에서는 교비 재정과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낸 3월에 제출하는 자율혁신계획 유지충원율 결정에 큰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휴학은 대학에게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준다. 지난해 등록금환불로 대학가가 시끌벅적할 때, 건국대·단국대·전북대가 선제적으로 등록금 환급을 결정한 배경은 학생이탈 방지차원에서 고민했다는 이야기가 학교 관계자로부터 흘러나왔다. 2학기 등록 학생에게 환급액만큼 등록금을 감면하기로 하면서 휴학생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경남권 A사립대 법인 관계자는 “지난해 적립금에서 110억원 빼 썼다”며 “적립금은 대학이 건물 건립 등 목적자금인데 대학운영 자금이 부족해 적립금에 손을 대고 있다”면서 휴학, 충원률 급감 등으로 교비예산이 부족이 심각하다고 걱정했다.

또한, 휴학생 급증은 대학들의 명운을 가르는 ‘대학평가’에도 큰 어려움을 준다. 올해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는 학생충원율 배점이 예전 10점에서 20점으로 강화됐다. 이 중 신입생 충원율이 12점, 재학생 충원율은 8점이다. 대학 스스로 정원을 줄일 수 밖에 없도록 돼 있다.

학령인구감소로 인한 학생부족과 함께 휴학, 자퇴 등으로 대학재정은 궁핍해진 상황인데, 코로나19로 취업난이 더욱 가중되면서 휴학을 해서 자격증 취득 등 취업준비를 하겠다는 학생들이 급증한 상태다.



인력개발원, 대졸자 기술전문과정 신설하기까지

한 사례로 현장중심 기술훈련 시행하는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의 신입생 가운데 대학원을 포함한 4년제 일반대학 졸업자가 10명 중 3.7명(2019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대 중퇴 이상까지 포함하면 6.4명가량이 고학력자다.2014년 10.0%, 2017년 27.1%, 2018년 28.0%, 2019년 37.2%에 처음으로 30%대 비율을 넘어 40%대에 육박했다. 전문대 중퇴, 전문대 졸업, 대학중퇴자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으로는 1257명(64.8%)이 고학력자에 해당한다. 2014년 37.3%였던 것을 대비하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현상은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령인구감소로 고졸 입학자가 줄어든 영향도 일부 있지만,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전문대 이상의 고학력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력개발원은 2017년부터는 전문대 이상의 고학력 과정을 서울기술교육센터에 개설했고 전문과정을 별도로 개설했다.

김인환 U’s Line부설 미래교육정책연구소 소장은 “학생들의 휴학사유가 취업난을 타개를 위한 준비시간과 연관돼 있다. 학교측은 진로모색을 기반으로 한 학생들이 희망하는 취업프로그램 강화해 휴학해서 개인적으로 취업준비를 하는 것보다 학교 재학생에게 제공되는 취업프로그램이 훨씬유리하다는 판단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기획특집 : 박병수/이경희/문유숙/박동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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