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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학위 취득 가능해진 전문대… 마이스터대, 걱정도 있지만 기대감이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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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전문대학에서도 석사학위를 딸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그동안 석사학위는 일반대학원·특수대학원·전문대학원에서만 딸 수 있었지만 지난 2월 ‘고등교육법’이 개정되면서 ‘마이스터대’ 선정 전문대학에 석사과정을 설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전문대학가에서는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마이스터대 사업이 이뤄지면서 새로운 고등직업교육모델의 ‘물꼬’를 텄다는 입장이다. 특히 마이스터대에 선정된 대학 관계자들은 초기에는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점차 활성화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이스터대는 전문대학이 고숙련 전문기술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직무 중심의 고도화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는 대학을 말한다. 산업체와 지역사회의 수요를 반영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은 교육부가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특히 교육부는 마이스터대 사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전문대학 마이스터대 사업의 활성화에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 부총리는 지난 4월 마이스터대 시범 운영 대학을 발표하면서 “산업 현장에서도 이제는 전통적인 기술 전문가를 넘어서서 고숙련 전문기술인재를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직업교육 체계의 선제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정부는 마이스터대를 시범 운영하면서 산업체와 지역사회의 수요를 반영한 고숙련 전문인재를 양성하고 새로운 고등직업교육모델을 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육부는 마이스터대 시범 운영 대학으로 △대림대 △동양미래대(컨소시엄 연성대) △동의과학대(컨소시엄 동주대) △영진전문대 △한국영상대(컨소시엄 아주자동차대) 등 컨소시엄 대학 포함 8개교를 선정했다. 선정 대학들은 대학 당 2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이들 대학은 시범 운영으로 제도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마이스터대 우수모형을 도출할 예정이다. 올해는 교육과정과 교육여건 등의 제도를 정비하는데 주력한다. 또한 단기 직무과정을 운영하는데 힘쓴다. 내년부터는 학위 과정 학생을 선발하고 마이스터대 전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마이스터대 교육과정은 단기 직무과정, 전문 학사과정(2~3년), 전공 심화과정(학사‧1~2년), 전문기술석사과정(2년 이상) 등으로 나뉘게 된다.

구체적으로 대림대는 미래형 자동차 등 지식기반 신산업 분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동양미래대는 협력대학인 연성대와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 통합건축 정보통신 기술(ICT) 분야 과정을 각각 운영한다. 동의과학대는 동주대와 협력해 스포츠 재활 물리치료 분야로 마이스터대 교육과정을 만들 계획이다. 이어 영진전문대는 초정밀 금형기술 분야, 한국영상대는 아주자동차대와 협력해 실감 모빌리티 콘텐츠 분야 교육과정에 힘을 쏟는다.

■마이스터대 운영 어려움 있겠지만 성과 도출 ‘기대’ = 마이스터대 시범 사업 운영에 선정된 대학들은 초기 ‘교수진 확보’ ‘학생 모집’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재원 한국영상대 총장은 교수진 확보가 고민이라고 했다. 유 총장은 “일반대학원의 경우 학문적으로 학부에서 곧바로 연결되는 대학원과정에 들어가지만 마이스터대는 경력이 3년 이상인 사람이 들어올 수 있다. 이는 3년 경력이 아니라 2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사람도 입학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사람들을 능가할 수 있는 교수진을 확보하는 것이 굉장히 고민거리다. 교과 과정도 마찬가지다. 우리 대학은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마이스터대 석사과정인 전문기술과정은 학사학위와 현업에서 3년 이상 경력을 가지고 있어야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박상윤 대림대 산학협력단장은 “올해 시작된 마이스터대 사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인정이 아직 확산되지 않았고 성인학습자에 대한 국가차원의 장학제도 등 지원책도 미비해 시행 초기에는 학생 충원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생애 주기 평생직업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산업구조 변화가 가속화되고 고도화됨에 따라 고숙련 직무에 대한 재교육과 향상교육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마이스터대는 전공심화과정의 사례에서와 같이 점차 활성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덧붙여 그는 마이스터대 사업의 안착과 참여 확대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한신 영진전문대 산학협력단장도 초기에는 학생 모집에 난항을 겪을 수 있겠지만 충분히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고 했다. 도 단장은 “전문대학은 학제의 다양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으며 그 디딤돌이 이제 놓였다고 생각하며 마이스터대 사업 추진과정에서 학생 모집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되나 충분히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면서 “일반대학처럼 대학원 학생을 수백 명 단위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대학은 학과별 단위로 학생 모집이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특화된 성과를 도출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교수진 구성은 대학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 대학은 오래전부터 10년 이상의 산업체 경력교수를 채용해왔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한길 한국영상대 마이스터대 교육원장은 마이스터대 전문기술석사과정에 대한 대내외적인 홍보가 아직 부족한 실정이며 여전히 학벌주의 교육문화가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마이스터대가 그 틀을 깰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 원장은 “우리 대학은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을 준비하면서 자체·외부기관에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재학생, 졸업생 등 17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마이스터대 전문기술석사과정에 참여의사를 밝혔다”며 “우리사회는 여전히 학벌주의 교육문화가 잔존하고 있고 전문대학에서 고숙련 전문기술인재를 양성한다는 것에 대한 일부 사회적 우려가 있는 상황이지만 마이스터대 사업 운영은 대내외적으로 인식을 전환하는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다음으로 오상조 동양미래대 기획처장은 “마이스터대 학생 모집이나 기부금 조달계획 등 대학들이 걱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특히 대학들은 시범 사업 이후 마이스터대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고민하고 있다. 현재는 정부의 지원금이 있어 충분하지만 2023년부터는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시범 사업 기간의 입학생 확보 문제는 전공심화학사과정을 졸업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 마이스터대 정착은 아직 사회적으로도 인식이 부족하고 홍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되지 않고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처장은 “마이스터대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대학에서 처음으로 석사과정을 운영해 고숙련 전문기술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리 대학의 경우 인근 국가산업단지 재직자 등 수요자 맞춤형 고도 직업기술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직업교육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학-기업-지역사회 연계를 강화하고 성과 공유와 학산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이스터대 오해와 진실 = 마이스터대 사업에 대해 초기에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전문대는 크게 반기는 입장이다. 강문상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고등직업교육연구소장(인덕대 교수)도 마이스터대 사업은 우리나라 평생직업교육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강 소장은 “마이스터대 추진의 가장 큰 이유는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고숙련 전문직업인 육성에 있다”며 “석사 이상의 고숙련기술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우리나라 평생직업교육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마이스터대 사업의 몇 가지 오해가 있다고 했다. 그는 “마이스터대에 학생 수요가 없을 것이라는 오해다. 전공심화 과정을 졸업한 학생들은 대부분 취업하지만 학업을 더하고 싶은 학생들은 일반대학원으로 진학한다”며 “이는 직업교육에서 연구중심교육으로 전환 돼 직업교육의 연계성이 단절되는 것이다. 전문대에서 전공심화과정을 졸업한 학생들 중에는 석사과정을 원하는 학생이 많다. 이들이 원하는 교육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중심의 석사과정 교육”이라고 말했다.

또 직업교육에 석사과정까지는 필요 없다는 오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직업교육의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유럽국가들이나 미국과 영국을 보면 석사과정이나 박사과정까지 직업교육이 연계돼 있다. 대만도 과학기술대학에 박사과정까지 개설해 놨다”며 “마이스터대는 직업교육을 석사과정까지 연계시켜줄 수 있는 통로”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학력에 석사 수준의 고숙련까지는 필요 없다는 것도 있으며 이는 대표적인 오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산업체의 기술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AI의 핵심 기술 개발이 박사급 이상 고도의 수준을 요구한다면 직업교육에서는 현장에서 AI를 적용하고 운영할 석사급 정도 수준이 필요하다”며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석사 부족비율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은 이론연구가 아닌 기술개발 인력이고 산업대도 거의 없어진 상황에서 전문대의 마이스터대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시사했다.

올해 마이스터대 시범 운영 사업이 첫 시동을 걸었다. 전문대학가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되는 사업이라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기대감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향후 마이스터대가 잘 정착해 새로운 고등직업교육모델로 자리매김한다면 평생직업교육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중삼 기자 jslee@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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