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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친구 없어요… 캠퍼스 낭만 못 누리는 비운의 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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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이 되도록 학교를 가본 적이 거의 없으니 스스럼없이 지낼만한 대학 친구도 없어요."

인천대에 재학 중인 이모(20)씨는 입학 후 3번의 정규 학기가 지나는 동안 대학 캠퍼스를 직접 방문한 적은 손에 꼽는다고 했다.

이씨는 "주로 집에서 온라인 수업만 듣기 때문에 학과 동기나 선·후배들과 함께하는 캠퍼스 생활은 상상도 못 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단절된 관계에서 오는 무력감이 크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확산세가 이어지며 지난해와 올해 입학한 20·21학번 학생들의 답답함도 커지고 있다.

이들 학생은 대부분 비대면 방식의 수업을 들으며 축제나 MT, 동아리 활동과 같은 대학 생활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비운의 학번으로 불린다.

학생들은 대부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비대면 수업 방식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지만, 기대했던 대학 생활이 통째로 사라지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한다.

경희대 재학생 장모(21)씨는 "대학 축제를 마음껏 즐기고 싶었는데 실상은 학교 구경조차 못 해본 신세"라며 "동아리나 학회에 가입해도 꾸준한 활동을 하기에 제약이 많아 '유령 회원'이나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한양대에 다니는 김모(19)씨는 "거창한 캠퍼스 낭만까지 바라지도 않는다"며 "그저 동기들과 같이 수업을 듣고 학식을 먹거나 과방에서 수다를 떨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바람과 달리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오는 2학기 대면 수업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29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내 주요 대학은 오는 2학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맞춰 수업 운영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대부분 대학은 거리두기 4단계의 경우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3단계에서는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에 한해 대면 수업을 허용한다.

원활한 대면 수업을 진행하려면 거리두기 1∼2단계가 유지돼야 하는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3주째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고 있어 대면 수업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대학 내 다양한 활동이나 교류가 현저히 줄어든 탓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일찌감치 학업이나 자기 계발에 몰두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홍익대 재학생 김모(19)씨는 "대학 생활과 관련해 조언을 구할 선배도, 고민을 털어둘 동기도 만나기 힘든 상황에서 결국엔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면서 "(절대평가 방식인) 비대면 수업을 들으며 일단 최대한 학점이나 잘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숭실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21)은 "기대했던 대학 생활을 못 해 아쉽지만, 이대로 손 놓고 있기에는 불안한 생각이 든다"며 "원래 휴학 후 시작하려고 했던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를 비대면 수업과 병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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