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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피지 않았으면 좋겠다… 위기 극복위한 방안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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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대학교육은 2년째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미달사태를 겪으면서 대다수 대학은 충격에 빠졌다. 대학이 아프다. 그것도 많이 아프다. 몇 년 전 기고한 글에서 ‘벚꽃이 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 적 있다. 하지만 올해도 벚꽃이 폈다. 내년에도 벚꽃은 어김없이 필 것이고 대학은 올해보다 더 힘들어질 것이다.”

전문대학학생처장협의회 주최로 12일 라마다프라자 제주에서 열린 ‘2021학년도 전문대학학생처장협의회 하계 워크숍’에서 주원식 전문대학학생처장협회장(경남정보대 학생처장)은 위와 같이 말했다. 주 회장은 개회사에서 전문대가 살아남기 위한 방안으로 △교수 △중도탈락 △우수 장학금 등의 ‘키워드’를 언급했다. 그는 “먼저 교수들이 기본에 충실했으면 한다. 혁신의 우선순위는 자기 자신이며 그 첫걸음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라며 “대학이 학생을 위해 존재한다면 교수의 역할은 학생들의 관점에서 찾아야 한다. 어느 때보다 희생과 봉사정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9년 전문대학 재학생 5만 2335명이 학업을 중도 포기했다. 학생들이 대학에 잘 적응해 중도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진로대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절체절명의 미션”이라며 “중도탈락 사유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응전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전문대학 우수 장학금의 확대도 절실하다. 장학생 선정 기준에 대한 배점 조정과 생활비를 지원하는 전문대 우수 장학금 1유형의 확대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하계 워크숍은 ‘코로나19 시대, 대학의 방역대책 및 학생지도 매뉴얼 공유를 통한 상생전략 모색’이라는 대주제로 진행됐다. 하계 워크숍은 13일까지 열린다. 현장에는 주원식 전문대학학생처장협의회장, 윤여송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수석부회장(인덕대 총장), 최용섭 본지 발행인(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장), 서광원 한국장학재단 우수장학부 팀장, 이구상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본부장, 조정희 교육부 전문대학지원과 사무관 등을 비롯해 전국의 전문대 학생처장 등 1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첫날 워크숍에서는 △개회사 △기조강연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기조강연은 윤여송 전문대교협 수석부회장이 맡았다. 윤 수석부회장은 ‘저출산·고령화 및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을 위한 제20대 대선공약과제’라는 주제로 발제하면서 ‘극단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전국 대학(전문대 포함) 기준으로 총 4만 586명의 신입생이 미달됐다. 그 가운데 59.6%인 2만 4190명은 전문대에서 발생했다. 전문대 교육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2024년도에는 10만 명이 미달된다고 한다. 앞으로 6만 명이 더 미달된다고 할 때 어떤 금찍한 상황이 올지 예측하기 힘들다. 이제는 극단적 조치가 필요하다. 3년 후 전문대가 살아남을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설파했다.

이어 “2005년 전문대 역사상 최초로 전국의 전문대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한마음으로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궐기대회를 했다. 전문대의 교육정책 방안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며 “당시 이 대회에 참석한 여당과 야당의 원내대표들이 전문대의 요구를 수용해준 결과 양당 합의로 다음 해 전공심화과정을 통한 학사학위 수여가 가능하도록 법제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시작으로 교명 자율화, 전문대와 일반대 교원의 호봉 단일화, 총장 명칭 사용 등 그동안 전문대의 밀린 숙제들이 많이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가오는 대선에 출마할 양당후보에게 전달할 ‘대선 고등직업교육 정책 공약’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수석부회장은 “아무리 우리가 정책을 개발하더라도 강력하게 주장하지 않으면 사회에서는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 대선 공약 사항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다음 대선주자들이 전문대 정책을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2005년 이후부터 일반대가 조금씩 전문대 내에 특화돼 있는 학과들을 모방하고 있다며 고등교육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년 전부터 일반대가 전문대에서 성공한 학과를 모방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거의 모든 일반대에서 전문대의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며 “이런 영향으로 전문대들은 직업교육의 고유한 설립 목적의 특성을 상실하게 된 채 위기로 내몰렸다. 전문대 학생 1인당 공교육비는 OECD의 절반 수준이다. 전문대 교육은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교육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평생교육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 성인학습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문대가 평생직업교육의 허브 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면서 “인덕대의 경우 노원구청에게 평생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5억 원을 지원받았다. 1인당 1만 원의 수강료를 받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1~2시간 만에 수강이 마감됐다. 전문대가 평생직업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일반대와 달리 전문대 졸업자는 지역에 남아 경제활동을 하는 비율이 높다는 결과가 있다. 국가는 지역에 있는 전문대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조정희 교육부 전문대학지원과 사무관이 ‘2학기 대면수업 확대 및 방역대책’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조 사무관은 먼저 대면수업 확대와 관련해 특히 실습이 많은 학과에서 찬성하는 대학생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 결과 실습·실기 등 대면수업 확대에 대해 찬성이 63.1%였다. 반대는 23.7%,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13.1%로 나타났다”면서 “다만 전공 이론에 대한 대면 확대의 경우는 반대가 더 높았다. 반대는 47.0%나 나왔으며 찬성 36.9%, 잘 모르겠다 16.1%였다”고 설명했다. 대면수업 확대에 대해 교직원들은 확대는 필요하지만 대학별로 여건이 다르므로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육부 입장을 전하면서 “2학기 대면수업 확대에 대해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면서 “학내 대면활동 확대에 대해서는 전 국민의 70%가 백신 1차 접종이 완료되는 시기를 기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최용섭 본지 발행인(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장)이 ‘전문대학의 위기 극복, 여론이 중요하다’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최 발행인은 전문대 정책이 활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여론의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인들은 전문대 소식을 주의 깊게 보지 않는다. 언론 역시 항상 단신으로 처리하거나 지나쳐버린다. 아무리 전문대의 목소리를 외쳐 봐도 전달이 되지 않는다. 여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발행인은 또 “2017년 본지는 전문대 소식을 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수요판’을 출범시켰다. 이는 획기적으로 전문대가 주목을 받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생각한다. 정책결정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신문별 1면을 주의 깊게 본다. 수요판 1면에는 전문대에서 가장 뜨거운 소식이 실린다. 결국 교육부, 유관기관 등에서 전문대 정책에 더 관심을 가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구상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본부장이 ‘대학교 중심 생명존중 대응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제했으며, 서광원 한국장학재단 우수장학부 팀장이 ‘우수학생 국가장학사업 안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튿날은 지역별로 간담회가 진행된다.

이중삼 기자 jslee@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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