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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바꾸려면 교수가 바뀌어야 한다... SKY 출신학부+미국박사 한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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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진학 학령인구감소, 4차산업혁명시대 도래, 대학기능의 시대적 변화요구 등등 한국의 대학이 바뀌어야 하는 요인은 하나, 둘이 아니다. 최근 대학의 이 같은 어려운 요소 앞에서는 그동안 연구실적, 강의능력 같은 교수의 기능적 역할에서 ‘공공가치 기반의 미래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캐릭터의 교수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현섭 前 강원대 총장은 “학벌주의와 성적지상주의 임용 기준에서 대학사회 전반 문제와 지역사회 문제를 학문적으로, 실천적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풀어갈 것인가 하는 ‘공공적 가치에 방점을 두는 새로운 교수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기했다.

국내 주요대학에 임용되는 교수전형을 살펴보면, ‘SKY학부 출신’에다 ‘미국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경우의 비율이 매우 높다.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국내 교수의 약 3분의 1(25,015명)이 SKY 학부 출신이다. 국내 대학수가 400개라는 점을 생각할 때, 3개 대학의 장악력은 가히 압도적이다. SKY학부를 나와 미국 유명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면 국내 주요대학 교수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출신학부와 교수의 능력은 상관관계가 떨어진다는 국내외 연구결과(Long et al, 2009; 이준석·박치성, 2015)가 나와 있다는 의미는 임용 과정에서 출신학교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교수임용쿼터제’가 도입된 이유도 지원자의 출신학부가 매우 강력한 평가요인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출신학부의 영향력을 가급적 배제하고 실력과 잠재력 위주로 교원을 임용하는 풍토로 바뀌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대학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 사례로 4대 과학기술원(한국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이 2018년부터 시행하는 블라인드 교원임용도 좋은 아이디어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교수사회에서는 블라인드 임용의 어려운 점을 제기해왔다. ▲지원자의 신분과 전문성 확인이 어렵다 ▲출신학교와 지도교수 자체가 지원자의 실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블라인드 임용을 한다 해도 지원자의 연구실적 (학위논문, 학술지 논문 등)을 확인을 하게 되면 지원자가 누구인지 파악돼 블라인드 임용은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가 된다 등이다.

그러나 블라인드 임용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설령, 논문이나 경력을 통해 지원자의 신상확인을 한다해도, 논문을 먼저 보고 지원자를 평가하는 것과 서류상에서 출신학교를 먼저 확인하는 것은 임용에서 매우 큰 차이가 난다”고 설명한다.

몇 년전 기자가 들은 이야기는 이에 딱 들어맞는 사례다. "수 년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임용 면접과정에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들은 지원자 3명중 1명을 선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명은 출신학부가 서울소재 명문대, 1명은 대구경북의 사립 K대 출신이었다. 출신학부로 기준하면 당연히 명문대 출신을 선발해야겠지만 지방대 출신 지원자의 미국대학 박사학위 논문주제와 내용이 돋보여 고민에 빠졌다. 고민 끝에 명문대 1명과 지방대 1명을 복수로 총장에게 올렸다. 총장은 결국 지방대 지원자를 선택했다. 일은 여기서 끝나나 싶었다. 그 지방대 출신 교수를 고려대 재직 1년만에 서울대에서 스카웃해 갔다. 한국 최고의 대학 서울대는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들의 고민과 달리 빠르게 인재를 알아봤다. 서울대에서는 그 교수의 미래성과 잠재력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던 것이다."

김인환 U's Line부설 미래교육정책연구소 소장은 “한국 대학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출신학부 기준 임용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약 25년 세월(*신규 교원임용 평균 연령 43.6세 – 출처: 교수신문) 동안 한 개인이 성취해 온 발전과 성장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출신대학의 기준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을 모두 잣대로 삼는 선입견의 대학은 다가올 세상에 분명 높은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견한다.

최현섭 前 강원대 총장은 이를 ’18세의 함정'이라고 표현하면서 고3의 실력으로 한 개인의 잠재력을 제한하고, 측정하는 현재 한국 대학사회에 변화가 시급하다고 권고한다. 사회의 지도층이자 학생들의 멘토로서 교수가 가진 영향력을 생각할 때, 대학사회의 이런 경직성은 학벌주의 폐해를 공고히 할 뿐 아니라 대학 입시경쟁을 더욱 조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실력 위주로 공정하게 교수를 임용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익명의 평가위원단을 도입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이는 방송사 CBS가 채택하는 방식으로, 익명의 평가위원이 평가과정에서 특정 지원자에게 편견이나 특혜가 있었는지를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학부(학과)와 상관없는 익명의 외부 평가위원이 각 단계별 평가가 공정하고 적정했는지를 모니터링해 학연, 학벌, 그 외 친소관계가 영향을 미쳤는 지를 체크한다.

국내 주요대학에 임용되는 교수전형을 살펴보면, ‘SKY 학부출신에다 미국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경우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국내 교수 약 3분의 1(25,015명)이 SKY 학부출신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학수가 400개(전문대 포함)라는 점을 생각할 때, SKY 3개 대학의 장악력은 가히 독재적이다. SKY학부를 나와 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면 국내 주요대학 교수의 길에 들어서는 최단기 코스가 된다.



한편, 출신학부와 교수의 능력은 상관관계가 떨어진다는 국내외 연구결과(Long et al, 2009; 이준석·박치성, 2015)마저 나와 있다는 의미를 뒤집어보면, 임용과정에서 출신학교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교수임용쿼터제’가 도입된 이유도 지원자의 출신학부가 당락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평가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일정 정도 제어하려는 움직임이다.

대학 교원임용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영역이다. 교원임용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극히 일부라는 점에서 일반시민들에겐 관심 밖의 영역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 대학이 차지하는 사회적 위치, 역할, 교수 한 사람이 갖는 영향력을 생각할 때, 어떠한 인재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교수가 되는지를 확인하는 일은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한편, 대학교육 체제가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잦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이영준 교수는 "대학이 지식을 전수하던 프레임은 끝났다"고 단언하면서 "모든 지식을 교수가 다 갖고 있다는 생각 자체가 전근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세상은 변화하고 있고 데이터에서 구글(Google)과의 경쟁에서 이길 교수가 없는데도 우리는 학과중심으로 전공 몰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전공 몰입교육이라는 족쇄를 풀어 학생들에게 상상의 자유시간을 넉넉히 주고, 교양교육 강화를 통해 사고의 기초체력을 키우고, 비판적 사고력·창의력·협업 능력을 끌어주는데 교수들의 역할이 매우 중차대한 세상이 됐다.”고 강조했다.

박병수 기자 pbs1239@us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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