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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순위 평가 효과, 실효성 없다 연구결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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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평가, QS아시아대학평가와 같은 대학 순위 평가가 제 기능을 못한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이유는 목적과 달리 경쟁적 발전과 평가가 관련이 없거나 결과가 평가 방식에 의해 크게 좌우돼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려대 대학원 사회학과에 재학 중인 강수환 씨는 지난 2월 발표한 박사학위논문 ‘대학 순위평가체계의 조건과 영향에 관한 연구 : 규범, 제도적 논리 그리고 지위집단’을 통해 대학 순위 평가의 의미를 연구했다.

강 씨는 이번 연구에서 “한국사회에서 순위평가체계 작동을 위한 조건이 부분적으로 존재하지만 순위평가체계에 의한 대학 간 경쟁이 일어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언론사의 대학 평가나 대학 평가 기관의 세계 랭킹은 한국사회의 특성으로 인해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에서는 대표적 언론 대학 평가인 중앙일보 평가와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와 조선일보가 매년 세계 대학을 평가해 발표하는 ‘QS아시아대학평가’가 주된 분석 대상이었다.

연구자는 논문에서 “순위평가체계에 의한 대학 간 경쟁이 일어났다고 보기 어렵다”며 “중앙일보 평가에서는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에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대학 간 경쟁을 촉진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QS아시아평가는 ‘정보제공을 통한 학생들의 교육성취, 경력개발 그리고 국제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 이다. 그런데 이러한 목적을 실현하는 데 한국사회에는 세 가지 장애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 가지 장애 요소는 △각인된 대학질서로 인해 교육수요자들에게 있어 순위평가체계의 결과는 판단의 근거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점 △대학들이 순위변동에 부분적으로만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 △순위평가체계는 기존의 대학질서를 재현하는 것에 불과한 상태일 수 있다는 점 등이었다.

강 씨는 “사실상 순위평가에서의 지표는 산출물에 대한 품질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성과물을 산출하기 위한 투입량이 어느 정도인가를 주로 비교하게 만든다. 성과 중심의 평가가 결국에는 재정이 어느 정도 확보된 대학들이 더 유리한 상황을 만들게 된다”며 “사회에 이미 형성돼 있는 대학질서가 작동함에 따른 효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사회는 대학 순위를 읊을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 사이에서 대학의 평판과 이미지는 굳어진 상태”라며 “이런 상태에서 순위는 자신이 알고 있던 서열에 어느 정도 변화가 있는가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학평가 방식 자체가 가진 문제점도 지적됐다. 강 씨는 대학 평가에서 발생하는 ‘수량화 작업’에 대해 “수량화 작업이 문화적 관습, 예술 작품의 가치 등과 같이 동일한 단위로 변환할 수 없는 것들을 조작화해 가치를 매기는 행위라는 점이다”면서 “이러한 하위과정으로서 조직 간 분류를 하는 ‘카테고리화’와 사회적 인정을 하는 ‘정당화’의 과정이 존재한다. 이러한 측정이 평가대상의 고유한 모든 것을 담아내기는 어렵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에서 주목하게 되는 것은 순위평가체계에서의 평가방법이 변하는 시점마다 대학 간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특정 평가영역에서의 방법이 변할 때마다 대학 간 점수 차이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 이유는 순위평가체계가 대학의 경쟁력과 품질을 수량화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jeh@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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