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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혁신지원사업 벌써 3년차, 코로나19 풍파 맞았지만 대학에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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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된 대학혁신지원사업이 올해로 3년 차에 들어섰다. 본지는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와 권역별 회장교 단장에게 2년간의 소회를 들어보고 2021학년도 사업 방향을 물었다.

■재정 자율이 가져온 성과… 대학 교육기능 강화 =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이라는 고등교육기관의 기본역량 증진과 체질 개선·강화를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기존의 △ACE+(자율역량강화) △CK(특성화) △CORE(인문역량강화) △PRIME(산업연계교육활성화) △WE-UP(여성공학) 등의 강화·특성화 사업을 하나의 일반재정지원사업으로 모으면서 시작돼 대학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특히나 대학에 재정을 운용하는 측면에서 자율성이 높아졌다는 긍정평가가 지배적이다. 수도권역 회장을 맡은 오황석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대학혁신지원사업단장은 “이전의 사업들은 해당 사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목적지향형 지원사업이었다”며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이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자유롭게 예산을 편성할 수 있어서 자율성이 확보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지난해 7월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자율성 강화를 위해 사업비 집행 및 관리기준 3차 개정을 진행했다. 대학들이 재정을 사용할 때 ‘네거티브 방식’으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개정했고 교육·연구환경 개선비 집행 상한 조정한 점이 이제까지 진행된 사업들과 또 다른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 대학이 교육 인프라 확충과 온라인 수업 강화에 사업비를 투입했고 특히나 비교과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기획하는 경향성을 보였다. 오 단장은 “대학마다 지원받는 재정 규모는 다르지만 중소규모 대학에서는 평소에 대학이 충분히 지원하지 못했던 교육분야에 집중 투자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들이 자율을 가지고 대학의 중장기 개혁을 도모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의견도 있다. 김석수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장 겸 부산·울산·경남권역 회장(부산대 기획처장)은 “과거 특성화사업은 사업과 관련된 학과에만 재원이 투입·집행돼 아쉬웠다”면서 “대학혁신지원사업은 기획처 충심으로 대학이 약한 부분을 분석하고 보강할 수 있어 대학의 균형 잡힌 발전에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성과는 ‘공유’, 코로나19로 ‘주춤’ = 대학혁신사업의 핵심가치는 △자율강화 △혁신성장 △성과제고 등이다. 동시에 참여 대학들은 거둔 성과를 대학 내에서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여느 때보다 ‘공유’하는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은 대학혁신지원사업의 걸림돌이 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지난해에는 오프라인으로 성과공유의 자리를 가질 수 없었고 1차년도에 계획했던 프로그램들을 진행하지 못한 대학들이 속출했다. 이문순 충청권역 회장(충북대 기획처장)은 “충청권에서 대학혁신지원사업을 추진하는 26개교가 주기적으로 모여 성과포럼을 열었지만 지난해에는 서면으로 대체했다”며 아쉬워했다.

충청권역을 비롯한 모든 대학혁신지원사업 참여 대학은 권역별·인접 지역별로 모여 주기적으로 성과 포럼을 진행하며 대학의 혁신 프로그램을 공유했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참여 대학들이 빠르게 온라인 체재에 적응해 성과 공유회를 여는 등 하반기에는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장은 “‘온라인 포럼’이 잘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효과는 떨어진다”면서 “사업 실무를 수행하는 담당자들 간의 네트워킹이 오프라인에서 이뤄진다면 성과 공유 효과가 더 높아질 것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총괄협의회 차원에서는 혁신사례 확산을 위해서 학생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뉴스레터를 만들어 배포했다. 수도권역 대학들은 가상 포럼 공간을 구축해 각 대학의 사례를 공유하는 등 온라인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했다.

코로나19는 대학혁신사업으로 기획된 학생들의 오프라인 활동에도 제약을 가져왔다. 해외로 나가서 경험을 쌓는 프로그램은 전면 취소되고 학생들이 모여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연쇄적으로 계획했던 사업비를 사용하지 못해 재정 운용 문제도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 강화’에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재원이 당초보다 더 몰렸다. 오 단장은 “대학혁신사업 이전부터 온라인 교육에 대한 고민은 모든 대학이 가지고 있었다고 본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서 온라인 교육 체제 구축이 탄력을 받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 역시 “이미 온라인 기술과 인프라는 갖춰져 있지만 적절히 사용하지 못한 감이 있다”며 “코로나19를 기술 환경을 대학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이 대학의 온라인 활용도를 높여주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다행히도 교육부도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2차년도 사업비의 이월 범위를 10%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대학들은 사업비 운용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어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3차년도 계획은 다시 한번 ‘공유’와 ‘협업’ = 대학혁신지원사업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돼 간다는 전제하에 조심스럽게 오프라인 콘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참여 대학의 성과 사례 및 행사를 소개하는 소식지를 2개월마다 발간한다.

김 회장은 “대학혁신의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대학혁신 방안에 대해서 소통하는 자리를 올해 6월~8월 사이에 마련하려고 한다”며 “4월에는 구체적인 계획을 구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접지역에 위치한 대학들은 지속적으로 온라인 성과 공유회를 연다는 입장이어서 대학 간 협업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허정윤 기자 grow@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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