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계 (지방) 국립대 임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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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력
저는 과학기술부 소속 K대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2003년 박사학위를 하고 병역문제도 해결하고 기업체 경험도 쌓을 겸 조그만 벤처기업에서 2년 반을 보냈습니다. 대기업은 아니었지만 정부, 연구소, 기업체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고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다는 것이지요). 상경계는 포닥이란 개념이 별로 없지만, 외국경험을 해 보고 싶어서 외국에 나가 2년 정도 있었습니다. 포닥은 캐나다에서 했고, 한국에서는 유명하지 않지만 제가 연구하는 분야에서 업적이 많은 연구자가 2명이나 있어 선택했고 생활이나 연구나 아주 만족해 했습니다. (영어만 빼고^^). 한국 대학지원은 작년 2006년부터 했고 올해 운 좋게도 임용되었습니다.

2. 연구실적
전체적으로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작년에 지원할 당시, 해외 저널에만 3편이 있었습니다 (SCIE 2편, 다른 한 편은 해당분야에서는 괜찮은 저널이나 SSCI등에 등재되지 않은). 상경계인데도 전공분야가 약간 독특해서 SCIE쪽 저널에 싣게 되었네요. 제1저자 또는 교신저자.
당시 (아주 건방지게도) 국내 저널은 우습게 봐서 그런지 한 편도 내지 않았습니다. 컨퍼런스는 실적에 들어가지 않지만 그래도 해외 학회 3회, 국내 학회 3회 발표가 있습니다. 2006년에 공저했던 책이 한 권 나와서 2007년 임용지원 할 때는 해외 논문 3편 (그 중 하나는 시효만료…), 공 저서 1권 등이 있었습니다.

3. 실패담
1) 2005년 서울 용산 소재 C대학
C대학은 전공별로 뽑지 않고 ‘상경계’ 몇 명, 이런 식으로 두루뭉실하게 뽑았습니다. 1차 서류는 합격했고 2차 면접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주제’에 대해서 20분 정도 한국어로 발표했습니다. 논문내용에 대한 질문 1건, 기타 포닥하고 있는 대학에 대한 질문. 전체적으로 내가 하고 있는 연구분야나 학생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은 없었습니다.
당시, 2명 모집에 8명이 2차 발표했고요, 그 중 1명이 임용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박사 지도교수 친구가 당시 학과장이었고 전화 통화도 두 어 번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전혀 영향 없었습니다^^. 지원자 중 같은 대학 출신이 있었고 그 분 전공이 더 중요하고 실적도 좋아 뽑혔다는 소리는 들었습니다만, 확인은 안됩니다.
임용지원을 2005년 하기 시작해서 2차 면접이 처음이었던 곳이었고요, 사실 정황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솔직히, 안되면 말지…그런 생각도 있었고, 외국에서 더 있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해서). 면접비 5만원인가 주었던 것 같고요.

2) 2005년 인천 소재 I대학
I대학은 세부전공별로 뽑았고 마침 제 전공분야가 있어 지원했습니다. 1차 서류 합격했고요, 2차 면접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주제’에 대해서 20분 정도 한국어로 발표했는데요, 연구주제 하기 전에 한 5분 정도는 ‘영어’로 ‘자기소개’를 간단히 하기도 했습니다. 질의응답은 한국어로 했고 논문내용에 대한 질문 2건, 포닥 대학에 대한 질문, 산업체 경험에 대한 질문, 교육경험에 대한 질문 등이었습니다. 한 분은 질문은 한국어로 하시고 대답을 영어로 하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한국분들 앞에 놓고 영어를 하니 자신감도 생기고^^ 의외로 잘 되더군요. 분위기가 그리 나쁘진 않았습니다(공격적인 질문은 없었습니다). 2차 면접은 전공에서 3배수였고 총장면접은 2배수였는데 총장면접까지 보았습니다.
총장면접 분위기는 별로였습니다. 총장, 대학 보직자 3-4분, 전공교수 2분 정도 배석해서 한 10분 정도. 영어로 간단히 자기소개하는데 2분 정도 하니까 그만하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형식적인 질문들. 산업체 경험, 교육경험. 영어는 잘 할 수 있느냐 등등… 총장님은 한 마도 안 하시고.
직원분들 다들 친절하시고, 2차 면접비 10만원, 총장 면접비 50만원 주시더군요. 총장면접은 2차 면접 끝나고 다시 외국나가 있을 때 통보를 받았던 거라 솔직히 고민 좀 했습니다. 그래도 처음이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들어와서 면접을 보았던 거지요. 1주일 잡고 들어와서 10분 면접하니, 참 씁쓸하더군요. 그래도 I대 임용 프로세스는 꽤 좋았던 것 같습니다.
총장면접 같이 본 분이 현직 미국대학 교수여서 학과 교수님들이 그 분에 점수를 높이 주셨다고 주임교수가 알려주셨습니다.

3) 기타 대학들
면접과 총장면접 본 곳은 위 두 대학이 답니다. 나머지는 서류만 제출했는데 서류심사에서 떨어졌지요. 지방소재 국립대 1곳, 서울 소재 사립대 2곳. 3곳은 서류만 제출 후 연락 없었고.

4. 임용
2006년을 마저 보내고 2007년 말까지 있을 생각으로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2006년 12월 중순에 지방 국립대 전공분야 임용공고가 났다고 후배가 알려주더군요. 거기 교수가 국내외 아는 사람을 통해 널리 알려달라고 했다고 하면서요 (물론 여기 하이브레인에도 공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공고는 봤지만 당시 지원할 생각이 없어서 잊어버리고 있어지만요). 해당 대학에 지인이 있어서 이-메일로 제 이력서를 보내면서 지원할 만한지 먼저 물어 보았습니다. 지인이 전공교수님과 상의하더니 지원자격이 충분히 되고 ‘연구분야나 경력’을 맘에 들어 하시는 교수가 있다고 해서 공식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지원할 당시 인정되는 해외저널 2편, 국내저널0편, 공저자 저서 1권이었습니다 (많지 않죠?). 1차 서류 합격하고 2차 면접을 보았습니다. 20분 ‘전공분야의 최근 연구동향’을 영어로 발표했습니다 (영어, 국어 중 선택인데, 영어로 하면 가산점을 준다고 해서…^^). 발표 후 한국어로 질의 응답 15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최근 교육경험이 없는 점, 박사학위 후에 바로 산업체로 나가서 연구를 연속적으로 못 하지 않았냐, 지방인데 뿌리를 내릴 수 있느냐^^ 등등의 질문이었습니다. 답변은 나름대로 잘 했고 평소 생각해 온 연구와 교육에 대한 개인의 비전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제 전공분야의 최신 연구흐름도 나름대로 잘 정리해서 간결하게 잘 전달했다고 생각됩니다. 학과 교수가 모두 참여해서 채점을 하는 듯 했지만, 실상 제일 중요한 것은 전공분야 교수의 생각입니다. 연구실적이 최소요건 정도 밖에 안되지만 지금 수행하고 있는 논문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훨씬 뛰어나다는 점을 계속 강조했고, 증빙으로 현재 revision중인 논문, submit준비 중인 논문을 복사해서 가져 갔습니다.
1차는 6명지원, 2차 면접은 3명이었다고 합니다. 서류심사에서 70% 정도는 결정이 나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연구실적요건 이외에 다양한 면을 검토하는데, 주변의 평판도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70%의 결정은 전공교수들의 생각이고 나머지 30%는 다른 교수들의 의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차 면접은 아주 이상하지 않으면 그대로 결정나는 것 같고,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2차 면접 때 발표와 질의응답이 좋아서 순위를 그대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당시 지원자는 모두 국내박사였다고 하고요. 2차 면접 같이 하신 분 중에 산업체 경력이 상당해서 높은 지위에 있던 분도 있었습니다. 이 분은 국내 저널에 실적이 좋아서 양적으로 계산하면 저보다 우위에 있었다고 합니다.
인맥에 대해서도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해당 학과에 최근 임용된 교수 중 동학했던 지인이 있어서 큰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우선은 이 교수가 워낙 실력이 좋아서 제가 졸업한 대학에 대한 다른 교수들의 신뢰가 있었고 이 교수가 저에 대해 좋은 평을 많이 해서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또, 1차 심사 동안 지원자에 대해 다각도로 알아 보기 위해 해당분야 사람들에게 자문을 비공식적으로 구했다고 알고 있는데, 저에 대한 평은 대체로 좋았다고 합니다 (이 분야에 동학도 많고 저랑 일을 같이 해 오셨던 분들도 많아서 긍정적인 면은 분명 크다고 봅니다. 한 가지 제가 누구를 통해 무언가를 부탁한 사실은 없다는 거^^). 비록 국내 학술지에 싣지 않고 그랬지만, 나름대로 성실히 했다고 생각했던 것이 결국 돌고 돌아 좋은 평판으로 온다는 사실을 이번에 깨달았고, 이후에도 그게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갖게 됩니다.
총장면접은 1배수이고 형식적인 겁니다. 이 대학에서는 총장 말씀이 많으셨고,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때에도 ‘열정’을 보여주면 좋다는 겁니다. 참석한 많은 분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최종 결정이 나서 (최종결정은 거의 2차 합격통지를 받은 후) 부랴부랴 출국해서 급히 짐을 싸서 돌아와 바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포닥할 때 지도교수로 있었던 (당시 펀드는 제가 가지고 갔습니다) 분은 성실하고 책임감도 있고 친절해서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도 마음놓고 대학에 지원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된 것 같습니다. 같이 준비하는 논문이 2개 진행되고 있고, 대학 지원할 때 꼬박꼬박 추천서도 써 주고 그랬습니다.

5.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는 것 (상경계 국내박사)
가. 갈수록 영어가 중요해진다는 것. 지금도 후회하지만 잘 안 되는 겁니다. 외국까지 갖다 왔지만 그래도 안되네요. 하지만, 상경계 국내박사는 그래도 못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 해외 경험. 상경계는 해외 포닥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갖다 오면 여러 모로 임용시 도움이 됩니다. 경험도 되고, 경력으로 쓸 수도 있고 실제 보고 배우는 것도 많고요.
다. 국내 산업체 경험. 상경계는 해외 박사를 전속으로 뽑는 서울 몇 군데 빼고 아직도 국내박사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컨설팅업체나 국내 유명 연구소(삼성, LG, 현대 등), 아니면 유명 업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에서 2-3년 경력 쌓으면 더 유리해 집니다. 꼭 공부가 계속한다고 좋은 건 아니지요.
다. 교육 경험. 박사과정 때 최소한 3-4곳 정도 시간강사를 하십시오. 이력에서 중요합니다. 티칭경험 유/무를 결정할 때 중요합니다.
라. 국내논문. 제가 임용 지원시 후회했던 것 중 하나입니다. 국내 학술등재지 우습게 보지 마시고 기회되면 꼭 실으세요. 서류심사할 때 편 수가 우선 먹고 들어갑니다. 기본적인 편수에서 딸리면 안되겠지요. 이상적으로는 해외 SSCI 1-2편, 기타 1-2편, 국내 등재지 2-3편 정도의 비율로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국내만 있으면 질적 심사에서 낮은 점수 받습니다. 양과 질, 모두 놓치지 않으시길.
마. 인성. 널리 좋은 사람들 만들어 두십시오. 박사과정 때 프로젝트 많이 하잖아요. 그런 것 조차 열심히 해서 ‘일 잘한다’는 평판을 쌓아 두시는 게 나중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대외활동(박사과정 협의회 같은 걸 한다든지……하여간 눈에 띄는 사람이 되는 것…)도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두서 없이 적어 보았습니다. 이제는 현직이 되었습니다. 심적으로 안정이 되니까 연구가 더 잘된다는 느낌이 듭니다. 연구속도가 예전보다 훨씬 빨라졌다고나 할까요. 초심 잃지 않고 더욱 박차를 가해서 후배님들 욕 먹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다들 좋은 결실 맺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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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포닥은 어떻게 찾는지? (경영학과 경우)

먼저 축하드립니다
무엇보다 해외포닥하면서 해외저널에 좋은 논문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상경계열중 경영학과가 갈수 있는 해외포닥(국내도) 좀 아시는 데로 조언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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