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임용 후기 - 생물학
  • 공유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인쇄
  • 즐겨찾기

오늘 negotiation을 마무리 짓고 acceptance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전공은 생물학이며 한국에서 학, 석사, 미국 연구중심 주립대 박사, 그리고 아이리 리그에서 포닥을 3년 마치고 지금 4년차에 막 들어섰습니다. 페이퍼는 최근 3년간 1저자로 일년에 2-3편씩 내었지만 큰 페이퍼는 없습니다. 연구테마는 hot하며 public interest을 많이 받는 분야입니다.

작년 가을부터 약 30여군데 미국 대학을 지원했고 2개의 캠퍼스 인터뷰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중 한군데는 임용이 내부 사정으로 cancel되는 바람에 캠퍼스 인터뷰는 하나만 다녀왔네요.

임용을 확정지은 대학은 주립대로서 deadline이 3주 정도 지난 후에 발견해 크게 기대 안 하며 지원을 했는데 약 3-4일 뒤에 전화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하는 단계에서 네 흥미로운 지원서를 받았다며 전화인터뷰 요청이 들어 왔었습니다. 그래서 요청을 받은 다음날 전화 인터뷰...
전화 인터뷰의 질문 내용은 대개 교수의 길 게시물에서 찾은 예상 질문들이어서 그리 어렵진 않았습니다. 전화 인터뷰 후 다음날 이메일로 캠퍼스 인터뷰 요청을 받아서 되도록이면 늦게 스케쥴을 잡아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약 한달정도의 여유가 있어 그동안 슬라이드 만들고 practice talk도 두어번 하고 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교수들 연구주제와 페이퍼들 읽으며 준비를 했습니다. 저녁에 시간나면 반스 앤 노블에 가서 인터뷰 갈 도시와 주에 대해 공부도 했고요 (관광지라서 관련책이 많더군요).

캠퍼스 인터뷰 팁중의 하나가 비행기 표 예약시 transit time을 여유있게 두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라는 항목이 있어 3시간의 transit time을 두었는데 막상 출발하는 날 비행기가 4시간이 넘게 지연되면서 비행기를 놓칠뻔 했습니다. 다행히 다음 비행기도 지연되며 그 문제는 해결이 되었는데 최종 목적지에 도착해 보니 짐이 안 왔더군요. ^^
다음날 면접은 첫날 입고 간 옷 입고 해야 했습니다.

첫날은 밤 늦게 도착해 아무 스케쥴이 없었고 제가 택시타고 호텔로 들어가 체크인 했고요
캠퍼스 인터뷰는 둘째날 아침부터 세째날 오후 5시정도까지 진행되었습니다.
둘째날, 세째날 아침 모두 제가 호텔에서 먹고 오전 9시 정도에 픽업을 당해서 상대적으로 스트레스가 덜 했고요...

둘째날은 30분 간격으로 교수들과 개인면담을 갖고 오전중에 세미나를 했습니다. 그후 대학원생들과 점심 먹고 또 30분 간격으로 개인면담. 저녁은 search committee member들과 같이 먹고 저녁 9시정도에 헤어졌고요..

셋째날은 아침에 human resoruce 사람 만나서 베네핏에 대해 설명 듣고 교수 몇명 더 만나고 대학원생 하나의 thesis defense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몇명 더 만나고 마지막으로 search committe member들과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오후 5시정도에 release해 주더군요.
그후론 저 혼자 저녁 먹고 다음날은 지인을 만나 하루종일 시간을 같이 보내고 밤비행기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맨마지막 인터뷰 대상자여서 좋은 점은 인터뷰 후 최종 결정이 금방되니 좋더군요.
일요일날 돌아와서 화요일날 search committee chair로부터 top candidate으로 선정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내내 저도 느낌이 좋았고 "you are one of the strongest candidate"이라던지 "you have my vote"라는 표현도 들어서 저도 어느정도 확신은 하고 있었지만 사람일은 모르는거 아닙니까?

조건은 월급은 9개월에 65K, 처음 2년간 summer salary를 제공하며 (12개월에 82K정도 되더군요), moving allowance는 2개월치 월급, teaching은 한학기에 한과목, start up은 일년에 150K씩 2년간 300K 로 오퍼를 받았습니다.

저는 cost of living에 근거해 (national average보다 약 20% 높습니다) 월급을 5%인상, 첫학기 teaching waiver 그리고 영주권 변호사 비용 support를 요청했는데 월급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teaching waiver와 영주권 비용이 받아들여져 만족스러웠고 오퍼를 수락 했습니다.
start up은 좋은 리서치 스쿨의 경우 500-700K정도 주는 학교들도 많은데 제가 가고자 하는 주립대는 그만큼의 리서치 스쿨은 아니어서 300K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그간 교수의 길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그 결실을 맺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임용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행운을 빌겠습니다.

사족.

1. 제가 빅페이퍼는 없지만 낼 수 있는 포텐셜을 중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CV에 네이쳐에 revision중인 페이퍼가 있어 써 놓았는데 결과가 어떻게 되었냐고 묻는 교수가 많더군요. 4명중 3명은 오케이를 했는데 끝까지 물고 늘어진 리뷰어 하나가 있어 리젝이 되었는다고 하니 모두들 수긍하는 눈치였습니다.

2. 둘째날 저녁식사는 연구얘기보다는 일상주제로 대화를 이끌었습니다. 애완견을 키우는 교수들이 많아 개 이야기, 한국 이야기, 음식 이야기 등등.. 가끔 대화가 끊긴다 싶으면 제가 심리테스트 같은 것도 해서 분위기 조성을 했습니다 - 당신이 트럭을 몰고 사막을 가다가 위험에 처해 짐칸에 있는 동물 (원숭이, 양, 말, 소) 들을 버려야 한다. 어떤 순서로 버릴 것인가?
커미티 멤버들의 대답이 아주 재미있는 해석이 가능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3. 슬라이드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중간중간의 tranistion 때 어느 부분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슬라이드를 삽입해 이해를 도왔고 만화와 조크를 적절히 사용해 청중들이 3-4번 웃었습니다.


즐겨찾기
신고
추천0

re) 최종 오퍼받을만합니다

"당신이 트럭을 몰고 사막을 가다가 위험에 처해 짐칸에 있는 동물 (원숭이, 양, 말, 소) 들을 버려야 한다. 어떤 순서로 버릴 것인가?
커미티 멤버들의 대답이 아주 재미있는 해석이 가능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중간중간의 tranistion 때 어느 부분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슬라이드를 삽입해 이해를 도왔고 만화와 조크를 적절히 사용해 청중들이 3-4번 웃었습니다"


상당히 준비를 잘 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Presentation 할 때 저도 중간 중간에 잼있는 그림이나 사진을 넣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주 반응이 좋습니다.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Deal을 하신 것 같습니다.
역시 미국대학들은 신임교수들의 잠재력을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고스럽지만
전화인터뷰 때 어떤 질문을 했는지 궁금하고요
교수들 개인면담 때 주로 물어본 질문과 가장 까다로웠던 질문은 어떤것들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즐겨찾기
신고
추천0

인터뷰 질문들입니다.

전화 인터뷰때 제가 받은 질문을 생각나는데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리서치 관련
How do you think your research fit into our department? (possible collaborators)
Tell me the current research projects and future plan
How do you plan to support your research? (funding source)
What are your plans for integrating undergraduate students into your research?

티칭 관련
What is your teaching style?
What classes have you taught?
What courses would you like to teach?

그외
Why do you want to move here?
Do you have any questions for us?

전화인터뷰는 총 20-25분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캠퍼스 인터뷰때는 그리 어려운 질문들은 없었습니다.
모두 13명의 교수들을 만났는데 몇몇은 티칭이나 미팅때문에 제 세미나를 못 들었다고 해서 그들을 위해 5분짜리 슬라이드를 다시 만들어 보여주니 좋아하더군요.

캠퍼스 인터뷰때는 질문을 많이 받기도 했지만 저도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인터뷰때 주로 받는 질문 리스트와 인터뷰 대상자가 해야 하는 질문 리스트를 첨부 화일로 올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하면...맨마지막 서치 커미티 멤버들과의 미팅때는 제 쓸 첫 그랜트 프로포절의 draft를 보여주었더니 좋아하더군요. 임용시 2년내로 그랜트를 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았습니다.
첨부파일
즐겨찾기
신고
추천0

re) 잠재력

첨부파일 자료까지 너무 감사드립니다.
준비된 잠재력에 매우 높은 점수를 준것 같습니다.
앞으로 좋은 리서치서성과 많이 내셔서 세계적인 스타교수가 되시길
빕니다.
즐겨찾기
신고
추천0

좋은 정보네요. 추천 꾹! 하고 싶은데, [우아시스님, 글 목록 옆에 "추천"이나 "반대"를 넣는 것은 어떨까요?] --- 냉무

냉문데, 아무거나 써야되는 거군요.
즐겨찾기
신고
추천0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제 자리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유익한 정보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혹시 실례가 아니라면 specific한 분야를 여쭈어 봐도 될까요? 포닥 3년만에 자리 잡으셨다니 참 대단하시군요. 제가 일하는 세포생물학은 미국애들도 5-6년해야, 그것도 big paper가 있어야 자리잡는데... 능력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특히 준비하신걸 보면 아주 많이 준비되신 분 같군요.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습니다.
하여간 좋은 정보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즐겨찾기
신고
추천0

캠퍼스인터뷰 talk의 내용 구성은?

우선, 임용 축하드립니다.
저도 비슷한 길을 가는 입장 (공학계열, 포닥 2년차)라서 더욱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캠퍼스 인터뷰에서 Talk (세미나)을 할 경우,
과거에 했던 일 (박사과정), 현재 한 일 (포닥), future plan 중에서
어떤 비중으로 구성을 해서 발표를 하는가요?

세미나 외에 별도로
교수들 앞에서 research plan에 대한 발표나 토론은 안하셨는지요?

궁금해서 질문 드렸습니다.

즐겨찾기
신고
추천0

Re: 캠퍼스 인터뷰 talk 내용 구성

캠퍼스 인터뷰에서 Talk (세미나)을 할 경우,
과거에 했던 일 (박사과정), 현재 한 일 (포닥), future plan 중에서
어떤 비중으로 구성을 해서 발표를 하는가요?

--> 저는 박사과정때의 일이 포닥때 일보다 public interest가 떨어지고 연구분야도 classic한 분야기에 박사과정때 일은 세미나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포닥때 한 세개의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나선 각 프로젝트 마다 말미에 future plan에 관한 슬라이드를 각각 1-2개씩 넣었습니다.

세미나 외에 별도로
교수들 앞에서 research plan에 대한 발표나 토론은 안하셨는지요?

--> 생물학의 경우 chalk talk이라고 grant proposal에 들어갈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 학교들이 있으나 저의 경우 chalk talk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윗윗글님..
예. 맞습니다. 보통 생물학에서는 5-6년의 포닥후에 자리를 잡는 것이 요즘 추세인걸 감안할 때 제가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랑 같은 연구분야에 있는 옆방의 5년차 포닥은 current biology와 PNAS 페이퍼를 가지고도 이번에 캠퍼스 인터뷰 요청을 하나도 못 받았습니다.
연구분야는 이 분야에 있는 한국인들이 적어 말씀 드리면 제가 누군지 아실 분도 꽤 계실텐데...
Aging입니다.
즐겨찾기
신고
추천0

운이 좋으셨던게 아니라

충분히 능력이 되시고 많은 준비를 하신것 같습니다.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오실 충분한 자격과 능력이 되시는 분이시군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혹시 결례가 아니라면, research proposal (or plan)은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포닥때 일을 계속하시는 건지 아님 새로운 일을 시작할 계획이신지...
너무 많은 것을 여쭈었다면 죄송스럽습니다. 저는 세포생물학 분야입니다.
즐겨찾기
신고
추천0

Re: 운이 좋으셨던게 아니라

충분히 능력이 되시고 많은 준비를 하신것 같습니다.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오실 충분한 자격과 능력이 되시는 분이시군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혹시 결례가 아니라면, research proposal (or plan)은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포닥때 일을 계속하시는 건지 아님 새로운 일을 시작할 계획이신지...
너무 많은 것을 여쭈었다면 죄송스럽습니다. 저는 세포생물학 분야입니다.

--> 요즘 새로운 랩을 구상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는 부분이 어떻게 하면 포닥때의 PI로부터 독립할 수 있을까 입니다. 자신의 연구테마를 개발하되 포닥때 PI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은 제 자신이 establish될 때 까지는 힘들겠죠. 다행히 저는 포닥때 일을 하면서 제 아이디어로 시작한 프로젝트와 preliminary data가 있어서 이를 들고 가 계속 일을 할 예정으로 반 정도의 research plan을 짰고 나머지 반은 포닥 PI와의 collaboration을 기반으로 plan을 짰습니다.

포닥때 PI가 주는 프로젝트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자신의 랩을 가졌을때 시작할 일들을 구상하고 서서히 preliminary data를 생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울러 저는 기회를 갖진 못했지만 K99과 같은 grant를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적극 추천합니다.

행운을 빕니다.
즐겨찾기
신고
추천0

면접내용도 궁금합니다.

후기 감사드립니다.

면접, 특히 총장면접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오고갖는지요...?
그리고 영어면접에 관해서도 정보를 구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겨찾기
신고
추천0
위로가기
전체보기
메뉴는 로그인이 필요한 회원전용 메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