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지방 국립대 임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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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 선배 후배님들.

갑자기 부모님이 아프셔서 한국 충청권의 한 지방국립대에 지원을 하였고 어제 최종 임용 통보를 받았습니다.

여러 선배님들의 조언 덕분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과정이었고 부족하나마 다른 선후배님들을 위해서 임용 후기를 올립니다.

1차 서류 전형 2차 학과 전형

저는 대전 케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에 온지는 2년 4개월 정도 됩니다. 한국에서도 bk 포닥을 1년 반을 하였으니 거의 4년의 포닥 경력입니다.
논문은 16편 중에 12편이 제 일 저자이고 대부분의 일이 저와 교수님 이렇게 두명의 저자만 있어서 논문 점수에서 이득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모두다 sci 저널이고 IP 는 1.5 부터 4.3 정도 급의 논문입니다. PRL 논문이 최근 accept 되었으나 이것은 서류 심사에서 접수조차 ?F 못했습니다. 퍼블리쉬 된 논문만 된다고 하는군요. 서류전형을 통과하면서 느낀것은 제가 초반에 생각한 많은 수의 논문이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대로 읽어나 보실 지 지금은 아주 의문이 듭니다. 서류 전형 통과는 제 삼의 다른 것이 중요하다는 느낌을 제대로 받았습니다.

3차 학과 면접

영어로 20분간의 공개 강의인데 말만 공개강의 이지 저와 학과 교수님 교무과 분 한분 이렇게가 전부인것 같았습니다. 한참 인트로를 끝내고 제 연구에 대해서 소개할려는데 교무과분이 시간이 없으니 마무리 하시죠.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하지만 끝까지 제 주요 연구들을 혼나면서 까지 다 발표 했습니다. 제가 그다지 영어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말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어서 그냥 미국에서 랩 세미나 수준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영어를 잘 하신다고 한분이 그래서 약간 당황스러웠습니다. 절대적으로 발표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에 짧은 소개와 결론 이렇게 자신의 주요 연구를 발표하는 것이 중요한듯 합니다. 질문은 한국말로 하셨고 영어로 말해야 되는데 한국말로 대답을 했습니다. 너무 긴장해서... 그런데 별로 뭐라고 하지는 않으시더군요. 전공에 대해서 그다지 심도 있는 질문은 없었고 대신 학과의 중점 사업과 연관이 있는지 학과의 중점 사업을 지도 전담할 수 있는지 질문 하셨습니다. 한분은 제가 강의를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강의를 제대로 할 수 있겠냐고 마구 뭐라고 하셨습니다. 비싼 장비를 가지고 실험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기는 그런 장비 없는데 실험할 수 있겠냐고 물으셨는데 예상 질문이여서 장비가 필요치 않은 다른 제 연구 분야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드렸습니다.

마지막 총장 면접

그냥 형식적인 면접인줄 알았는데 모두 다섯분의 학교 주요 요직 분들이 오셔서 질문을 마구 했습니다. 가장 긴장했고 가장 전공과 무관한 질문들이 터져 나옵니다. 아버지는 모하시냐 부터 왜 지원했느냐. 학과를 위해서 뭘 할 수 있느냐. 다른 곳으로 옮길것이냐. 그런 시시콜콜한 걸 물어보셨고 가장 의외의 복병은 한 영어고 교수님 인듯한 분의 영어 질문이셨습니다. 영어로 하겠다고도 말씀을 안 하시고 갑자기 영어로 질문을 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교육 철학이 무었이냐 라고 물어서 기초 과학을 탄탄히 한 다음에 바로 최첨단 연구로 가는 식의 방법이 이곳에서는 중요할 것 같다는 약간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았는데 그 교수님께서 제가 기초 과학을 basic science 라고 말하니 그게 기초 과학이 맞느냐고 다시 물어보셔서 약간 당황했습니다. 네츄럴 사이언스인가요? 여하튼 이와 같은 생뚱맞은 영어 질문에 약간의 준비를 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임용까지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이 바로 미국 생활 다 집어치우고 들어오라고 합니다. 언제 오는지 학과 교수님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그런 말씀도 해주시더군요. ^^ 여하튼 전 큰일 났습니다. 미국의 여자친구는 저 간다구 며칠을 울었구요. 집도 차도 일주일만에 해결을 해야하는데 임용 연기는 어림조차 없는 듯 합니다.

이상 부실한 임용 후기였구요. 더 자세한 궁금점이나 그런 것들이 필요하시면 메일을 주시면 자세히 답변을 하겠습니다.
여러 선후배님들의 조언과 격려 감사드리고 여러분의 말씀대로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올바른 교수의 길을 가고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면 거침없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모든 분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막상 임용 되었지만 미국에서 울고 있는 여자친구와 미국 교수와의 마찰 등 기분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그냥 저희들 인생이 그러하지 하는 씁슬함을 음미하며 글을 마칩니다.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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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후기 감사합니다.

저도 대전의 케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지방 사립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방거점국립대를 염두해두고 있는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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