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립대 임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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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과정 때부터 이곳에 들리며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저도 작게나마 되돌려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신규임용은 아니고 미국의 티칭중심학교에 있다가 이직하는 경우이며,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온사이트 대체 인터뷰를 하게 되었기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 후기 남깁니다. 공학 전공이고, 수도권 학부 및 동대학원 석/박사를 마치고 미국에서 포닥을 했으며, 이번 지원 시점에서 논문은 17편 (주저자 10)이었습니다. 올 해 총 7곳에 지원했으며, 두 곳은 서류 탈락, 다섯 학교와 1차로 Zoom 인터뷰를 했고, 그 중 두 학교에서 온사이트 초청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코로나가 터집니다;;;
 
봄방학 전에 온사이트 일정이 확정이 되어 두 학교 모두 비행기표 및 숙소가 정해진 상황이었는데, 한 학교는 온사이트를 취소하고 온라인 인터뷰로 변경, 다른 학교는 일단 취소 후 다시 일정을 잡기로 했습니다. 첫 학교의 인터뷰를 준비하던 중 코로나로 인해 총장 명의로 교원/직원 임용 과정이 동결되어 모든 절차가 취소되었고, 다행히 두번째 학교에서 일정을 확정하여 온라인으로 온사이트(?)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다른 전공을 보면 2박3일, 3박4일씩 온사이트 인터뷰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제 전공은 보통 1박2일로 많이 진행합니다. 이번에 온라인으로 전환해서 진행했을때는 하루에 다 끝나는 일정으로 굉장히 압축되었구요 (취소된 학교의 온라인 일정도 하루였습니다), 모든 절차는 Zoom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일정은 오전 10시부터 시작해서 
 
-서치커미티 인터뷰: 1시간 + a
-휴식: 1시간 
-학과 교수진 대상 공개강의 및 질의 응답: 1시간
-학과장 인터뷰:1시간
-휴식: 1시간
-학장 인터뷰:1시간
-서치커미티 마무리 인터뷰: 1시간
 
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각 인터뷰마다 개별 구글 캘린더 invite와 Zoom 링크가 미리 메일로 제공되었고, 중간에 1시간씩 텀이 있었던 부분은 지원자를 배려해서라기 보다는 다들 너무 바쁘셔서(;;;) 일정이 저리 잡힌것 같습니다. 또한 아시다시피 온사이트를 가게되면 쉴틈없이 빡빡한 일정인데 반해, 온라인 인터뷰에서는 식사 인터뷰(?) 및 학과 교수님들 혹은 기타 보직교수님들과의 개별 인터뷰들이 완전히 생략되었고, 이는 봄방학 이후 코로나로 인한 갑작스런 온라인 강의 전환때문에 라고 (역시나 다들 너무 바쁘셔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이클에만 해당하는 특수한 상황이라고 생각되며, 다음 임용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면 이런 부분들은 당연히 추가/보완되고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제가 있던 학교도 이번에 온라인으로 임용을 진행하며 그 가능성을 확인했고, 학교 입장에서도 비용 (교통편 및 숙박) 및 시간을 줄일 수 있으니 코로나 이후에도 온라인 인터뷰를 택하는 학교들이 꽤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온라인 형식이 좋았던 점은 아무래도 이동 및 낯선 환경에 의한 체력 소모 없이 익숙한 장소에서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는 점과 인터뷰 사이사이에 짬이 생겨 스트레치도 하고 숨돌릴 시간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또 온라인 특성상 다대일 대화도 1:1처럼 진행되어 의사소통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점으로는, 아무래도 영어가 완벽하지 못한데 Zoom 사용으로 인해 훨-씬 더 집중이 필요했던 점 (수시로 발생하는 작은 잡음들, 소소한 렉, 다양한 음성 크기, 제한된 바디랭귀지 등등) 및 굉장히 압축된 시간과 제한된 툴을 통해 효과적으로 저를 어필해야 하는 점 등이며, 이 때문에 전체 일정이 실제 온사이트 인터뷰에 비해 굉장히 짧았슴에도 체력 소모는 되려 훨씬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저는 인터넷 연결 문제는 없었는데, 이 부분은 꼭 미리 점검 하시고 가급적 속도 빠른 곳에서 진행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 시설들을 물리적으로 확인할 수 없고 학교의 문화나 분위기를 경험해 볼 수 없는 점도 아쉬운 부분인것 같습니다.  
 
소소한 팁으로는 Zoom으로 모든 절차가 진행이 되는 만큼 화면 상의 뒷 배경과 본인의 얼굴을 비추는 조명을 꼭 점검하시길 바랍니다. 대면 인터뷰와 달리 랩탑 화면이라는 제약으로 인해 조명이나 주변 색, 밝기, 배경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꽤 달라지기 때문에 이 부분은 꼭 미리 테스트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 경우 다수의 교수님들이 랩탑으로 참여하시는 걸 고려해서 공개강의 자료의 디자인 및 폰트 선정 시 크기나 비례를 조정하였고, 슬라이드에 삽입하는 개별 이미지나 슬라이드 전체 용량이 클 경우, Zoom으로 화면공유 발표 시 렉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온/오프라인에 따른 차이점 외에 결국 중요한 것은, 후기 남기셨던 여러 선배님들도 강조하셨지만, 각 학교에서 원하는 핏에 가장 근접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동일 전공분야로 나오는 공고들은 어찌보면 비슷비슷한데, 실제로 얘기를 들어보면 구체적으로 원하는 핏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고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하겠고, 가능하다면 최대한 네트워크를 동원해서 이런 핏을 미리 알아보고 1차 줌 인터뷰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확인해 보완한다면, 공개강의나 인터뷰 시 좀 더 효과적으로 본인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서치커미티나 교수진에게서는 연구나 교육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인 질문을 주로 받았다면, 학과장이나 학장 인터뷰에서는 과 혹은 대학의 운영 방향과의 적합성 혹은 개인에 대한 질문 등 좀 더 상위 개념이나 인성관련(?) 질문을 받았습니다. 제가 받았던 질문 중에 몇가지는 '본 교/과의 운영 방향/비전은 xxxxxxxxx 입니다. 본인이 우리 학교에 왔을때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말해주세요', '특별하지 않은, 본인의 일상적인 날 중에서 기분 좋은 날과 기분이 나쁜 날의 예를 들고 왜 그런지 설명해주세요', '다양한 인종, 연령, 환경의 학생들을 다루게 될텐데 이를 대하는 본인의 기본자세 혹은 철학은 무엇인가요', '여때까지 있었던 일 중 가장 도전적이었던/힘들었던 일이 무엇이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얘기해주세요' 등등. 이런 질문들은 사실 예측하고 완벽히 준비하는 것도 불가능할 뿐더러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으면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들입니다. 이런 것들은 구글링으로 면접질문 리스트를 뽑아두시고, 연구하시다가 머리 식히실때 한번씩 예상 질문과 답변을 생각해보는 식으로 평소에 준비하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공개강의 자료는 연구(했던 것, 하는 것, 이 학교 오면 할것)와 교육(가르쳐본 것/가르치는 것, 이 학교오면 가능한 것)을 약 6.5:3.5 정도로 분배해서 준비했습니다. 그간 했던 일들을 요약해서 다 넣기보다 발표가 하나의 스토리라인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큰 틀에서 벗어나는 내용은 과감하게 전부 뺐습니다. 특히 교육 부분에서는 연구하는 내용들이 어떻게 수업에 녹아 있는지/활용되는지 혹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수업에서 얻은 것들이 어떻게 연구에 도움이 되는지를 강조하였습니다.  
 
발표준비는 슬라이드 1번부터 끝번까지 머리속으로 다 재생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반복 연습했습니다. 학교에서 어쩌다 다른 분들의 공개강의를 들어가보면 의외로 연습 안 한 티가 나거나 시간 배분을 못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는데 절대 이런 실수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 경우, 연구과정에서 있었던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두 개 정도 발표 내용에 엮어서 얘기했고, 마무리에서도 부드럽게 웃고갈 수 있는 슬라이드로 발표를 정리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던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의견이 갈릴 수 있고 면접보는 학교의 학풍이나 개인의 성격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은 함께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기에 너무 딱딱하게 일 얘기만 하기 보다는 인간적인 면을 적절히 드러내는게 좀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교수님들에게 인터뷰 간다하면 '잘하고 와' 하면서 항상 해주시는 말씀이 "Be yourself" 입니다. 하루 종일 혹은 며칠 씩 인터뷰를 당하다(?) 보면 본인의 평소 모습이 결국 드러나게 되는데요 (특히 피로해지는 오후 늦게 ~ 저녁식사), 기본적으로는 학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자신감 있게 임하시되, 본인이 농담 좋아하시면 좋아하시는 대로, 수줍은 성격이시면 수줍은 성격대로 자기답게 인터뷰를 진행하는게 제일 좋은 결과를 부르는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의도한것 보다 글이 길어졌네요. 학위를 마치고 모 아니면 도의 심정으로 미국에 나와 뒤 안보고 달리다 보니 감사하게도 여기까지 오게된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학교들이 이번 사이클의 임용 절차를 동결시키거나 취소한 상황에서 늦게 오퍼를 받아 아직 얼떨떨하고 정말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 경험 공유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임용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무엇보다 건강하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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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Physics* 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도 동의합니다. 나를 맞추기 보다 본인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내가 왜 그 핏에 적합한지를 강조하는게 가장 효과적인 인터뷰 전략인것 같습니다. 
 
 
사바하* 님 감사합니다. 올리시는 글들 잘 보고 있으며,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요청하신 첫 임용관련 내용은 아래에 글 남깁니다.


제 경우, 학위 중반부터 교수라는 직업의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했고, 졸업할 시점에서 스스로를 진단했을때, 논문 수로는 제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지만, 국내박사라는 부분, 특히나 최상위권이 아닌 학교에서 학/석/박을 했기에 되던 안되던 일단 해외 포닥은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학위취득 후 국내에서 1년간 포닥으로 있으며 해외 자리를 찾았고,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140군데 정도 메일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그중 한 곳과 얘기가 진행되어 '묻고 더블로 가(?!)'의 심정으로 미국 포닥을 1월부터 시작했으며, 그 해 가을부터 임용에 지원했습니다. 
 
첫 해는 미국 10, 미국 외 2, 한국 1 총 13곳에 지원했구요, 이 시점에서는 논문 총 8편, 교육은 한학기 강사(한국) 및 포닥 학교에서 PI 교수님 수업 때 몇 번 Guest lecture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CV나 Statement 들도 아직 틀이 안잡혀 있을 때라 전부 서류광탈(!)했는데 뜬금없이 한 곳 (미국 외)에서 화상면접없이 바로 온사이트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예상하시다시피 이때는 준비가 안되었던지라 정말 대.차.게. 말아먹고 돌아오게 됩니다;;; 가서 하지 말아야 할 건 다 하고 온거 같네요. 학교에서 찾는 핏 중 제가 적합한 부분에 대한 소개나 강조없이 제가 자신있는 내용 위주로 공개강의, 질문/답변에서 버벅대기, 식사자리에서 수동적인 태도 등등. 무엇보다 이 당시에는 마음가짐 자체가 아직 학생 내지는 포닥이었던지라 가서도 그렇게 행동했었고, 그 부분이 당연히 미숙하게 보였던것 같습니다. 이때는 몰랐는데, 지금 있는 학교에서 서치커미티를 할때나 공개강의를 들어가보면 학생/포닥의 마음가짐으로 인터뷰에 임하는 것과 교수처럼 임하는 것의 차이가 뚜렷하게 눈에 보이더군요. 포닥처럼 행동하는 박사가 포닥이 되고, 교수처럼 행동하는 박사나 포닥이 교수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이 정말 정확한 것 같습니다. 또 이런 경우 CV나 Statement가 좋아 서류를 통과하더라도 1차 화상인터뷰에서 대부분 다 걸러지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하시는 분들은 '나는 이미 이 학교 교수다'라는 자기암시를 걸고 그에 맞게 행동하고, 질문하고, 대답하고, 대화하는게 정말정말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쓴 맛을 제대로 본 후, 다음 가을에는 더 준비해서 다시 도전하게 됩니다. 포닥때 냈던 논문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실적보완이 됐고, 서류들도 오랫동안 꼼꼼히 준비했습니다. CV, Cover letter, Research/ Teaching Statement는 늦봄부터 여름 내내 거의 서너달 정도 매달려서 준비한 것 같네요. 포닥하면서 알게된 학과 교수님들이나 타교 교수님들에게 부탁드려서 피드백을 많이 받았고, 특히 갓 임용되신 젊은 교수님들이 아무래도 싱싱한 경험이 있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 시점부터 포닥하면서 알게된 교수님들로 Reference를 채울 수 있었는데 이 부분도 미국 임용에는 중요한 점이라 생각됩니다. 이때는 개인적으로 여러 측면에서 굉장히 절박한 상황이어서 공고가 나오는 족족, 제 분야와 30%만 걸치더라도 일단 다 넣었습니다. 지금 찾아보니 미국 23, 미국 외 5 곳에 넣었네요. 한국은 그 해 제 분야로는 마땅한 자리가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28곳 중에 두 곳과 화상인터뷰를 했고, 그 중 지금 있는 곳 (티칭중심)에 온사이트 초청을 받습니다. 
 
티칭중심학교의 경우 온사이트 인터뷰때 가장 큰 특징이 티칭데모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티칭데모는 학부생 3-4학년 기준으로 요청이 와서 3학년 첫 시간 강의를 기준으로 쉽게 준비했습니다. 실제 학생들과 교수님들 앞에서 시연을 했는데, 학생들에게 의식적으로 질문도 많이했고, 강의도 슬라이드 외에 판서도 하고 앱을 활용해서 학생들의 수업참여를 유도하는 등 저 혼자 떠드는 일방적인 강의가 되지 않도록 준비했습니다. 이때 강의만 하는게 아니라 이론을 설명하면서 '이 분야의 최신 트렌드는 이런이런게 있고, 근데 그 중에 이런게 있는데 내가 그걸 연구하고 있다'라는 식으로 연구내용을 추가로 소개하는 자리로도 활용했습니다. 끝나고 나서 서치커미티가 학생들에게 바로 설문을 부탁해서 그 자리에서 피드백을 받아가던게 기억나네요;;; 인터뷰 때도 연구와 교육 관련 질문이 거의 반반 내지는 교육 관련 질문이 좀 더 많았었고, 그 외에는 하이브레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반적인 온사이트 인터뷰와 크게 다를 바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시점에서는 학교에서 가르치길 원하는 과목에 대한 학기단위 강의 경험이 없는 상태여서 (특히 미국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당연히 몇 차례 받았는데, '이런저런 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할 것이고 지금 하는 연구를 이런저런 식으로 접목하려 한다. 또 그 과목에 대해 학기강의 경력은 없지만 연구분야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고 이런저런 경험이 있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변했습니다. 
 
재미있는 기억으로는 첫 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서치커미티의 미국인 교수님 세 분과 식사를 하게되었는데 한국사람이라고 한국식당에 데려가시더군요. 메뉴를 저보고 추천해 달라하셔서 이것저것 시켜서 먹던 와중에 한 교수님이 한국을 여행한 경험이 있으시다며 소주(!)를 시켜주셨습니다. 덕분에 온사이트 인터뷰에서 불고기에 소주를 마시는 진귀한 경험을 했네요ㅎㅎ 온사이트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든 생각은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다 (하얗게 불태웠다...)' 였고, 돌아와서 3일은 아무것도 못하고 쉬기만 했습니다. 꽤 느낌이 좋았던지라 기대를 하면서도 만약에 안된다면 핏이 정말 딱 맞는 다른 분이 계시겠거니-라고 생각했었는데, 감사하게도 불러주셔서 올 봄 학기까지 열심히 일했습니다.
 
미국에 '대학교' (University, college, xxx school 포함)로 등록되어 있는 고등교육기관의 수가 대략 5,300개이고, 미국 내 박사학위 수여자가 2016 자료 기준 매년 55,000명이라고 합니다. 이중에 유명 사립학교들과 각 주 이름이 들어간 학교들이 일반적으로 연구중심대학으로 알려져 있는데, R1, R2 합쳐서 대략 300개 정도라고 거칠게 계산하면 나머지 학교들은 티칭중심이고, 따라서 임용지원하시는 많은 분들이 티칭중심학교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하게 되실 겁니다. 제 경험 상 티칭중심은 학기당 3-4과목으로 확실히 수업에 대한 부담이 많고, 학과회의나 위원회, 이런 것들이 대부분 교육과정 개편/개선 등 학생 교육을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학생수업평가가 테뉴어에서 꽤 중요하게 여겨지며, 이 때문에 학생들과의 관계 유지도 신경쓰셔야 합니다. 반면 연구비 수주에 대한 부담은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고, 승진에 필요한 논문 및 실적에 대한 평가기준도 상대적으로 낮아서 하고 싶은 연구를 부담없이 긴 호흡으로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 학교차원에서 연구 관련 지원이 적고 연구에 관심있는 대학원생 수급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점은 고려하셔야 합니다. 수업의 경우도 과목이 많긴 하지만 일단 강의자료가 완성되면 이를 바탕으로 업데이트를 하면서 수업을 진행하게 되니 2년차부터는 수업 부담이 체감되게 줄었던 것 같습니다. 하이브레인에서는 연구중심에 계시거나 가시는 분들이 상대적으로 글을 많이 남기시는 듯 하고, 그래서 그 쪽으로 치우치는 듯한 인상을 받았는데, 실제로는 티칭중심에 계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되며, 연구중심/티칭중심은 각기 장/단이 있는 만큼 어느 쪽이 더 좋다기 보다는 개인의 성향이나 선호도, 다양한 사정에 잘 맞춰서 선택하시는 게 정답인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또 길어졌네요;; 개인적으로는 이 학교에서의 생활이 어느정도 안정된 상태이고, 익숙한 환경에서 조금 편하게 지내려 하면 사실 남는게 맞을텐데, 아직은 연구에 욕심이 있어서 옮기려고 시도한 것이 정말 운 좋게도 좋은 결과로 돌아온것 같아 크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긴 글 두번이나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혹 더 궁금한 점 질문 남겨주시면 종종 들어올때 마다 최대한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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