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지방 사립대 임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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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곳을 오가면서 '임용되어서 꼭 후기를 남기고 싶다' 라는 마음을 품고 살았는데 이런 시간이 왔네요. 지난 학기에 임용되었지만 이제서야 글을 남겨 봅니다.
여기 계신 선생님들에 비해 경력도 능력도 많이 부족하지만 혹시나 제 경험이 도움이 되실 분들이 있을 수 도 있기에 용기를 내었습니다.

우선 저는
분야: 인문계 (인문학)
학위: 학사, 석사 sky/해외 박사
나이: 30대 중반

학위를 받고 돌아온지 3년이 되었으며 시간강사와 연구교수로 재직하였습니다.
임용은 졸업 후 1년 후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졸업 직후에는 임용 절차에 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너무 지쳐있었고 무엇보다도 지원할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논문도 많이 없었고 한국 상황이 어려운지도 처음 알았습니다. 하이브레인이라는 것을 안 것도 졸업 후의 일입니다. 공고가 자주 나는 분야가 아니고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경쟁률이 높았습니다.

처음 1년차에는 강의에 주력했었습니다. 강의준비하고 과제 채점하다가 1년이 거의 다 지나갈 무렵, 제 분야로 공고가 났는데 자격요건이 안되어 지원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창피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 자격요건이 되어서 지원한 곳은 공개강의 후 탈락했습니다. 양적으로 준비되지 않으면 지원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논문은 해외 저널에만 투고할 생각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완전히 자세를 바꿨습니다. 제 경우에는 논문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씩 써서 해외논문을 만들어 갈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원 자격도 안되는 상황과 공개강의 후 탈락하는 상황이 오니 마음이 다급했습니다. 그래서 졸업 한 후 2년차에 접어든 후에는 해외논문은 해외논문대로 투고하고 국내논문은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학교 강의하고 준비하는 시간 이외에 모든 시간은 연구에만 투자했습니다. 추석연휴에도 집에 안가고 커피숍에서 논문쓰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참 절박했고 간절히 원하는 마음이 크니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방학에는 수입은 없지만 시간이 여유로와 연구에만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여름에는 더우니까 카페에서 겨울에는 추우니까 카페에서 이런생각으로 출근도장 찍으면서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그렇게 졸업 후 두번째 해를 보내고 나니, 연구업적이 지원자격을 넘어섰습니다. 그래서 지원을 했습니다. 때마침 해외논문도 나왔습니다. 그 뒤로 작년 여름에 지원한 곳에서는 공개강의까지는 갔고 총장면접까지 갔습니다만 되지 않았습니다.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만 크게 상심했습니다. 그러나 작년 겨울에 공고가 난 곳에 지원하여 올해 초에 임용되었습니다.

저희 분야에서는 공고가 많이 나지 않으니 일년에 두번 지원하면 많이 하는 거라 했었습니다. 제가 된 이 곳도 공고가 났을 때 제가 아는 선후배들 모두 지원했었으니까요. 운좋게 제가 이곳에 와 있습니다. 학교도 맘에 들고 무엇보다 저를 알아봐주고 뽑아준 곳이기에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 계신 선생님들에 비해서는 지원 경험이 많이 없습니다. 쓰고보니 별다를 것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시간동안 이곳에 남긴 선배 선생님들의 글을 보면서 많은 용기와 힘을 얻었습니다. 저는 임용이 어렵고 힘든 시간을 잘 견디어 나와 인연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글을 써주신 선생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 어려운 일 모두 말할 수 없이 많으시겠죠? 지치지 않고 도전하는 마음, 실패했을 때 툴툴 털어버리고 다시 재도전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그래야 나를 기다리고 있을 인연을 찾을 수 있을테니까요. 신기하게도 제가 지원한 학교 중 지금의 학교가 가장 마음에 들고 제 기준에서는 좋은 학교입니다.

임용준비 중이신 선생님들, 이곳에 오시면서 마음 졸이게 합격 소식 기다리시는 마음을 저도 압니다. 이곳의 후기를 외울 정도로 섭렵했었으니까요. 건강 잘 챙기셔서, 원하시는 곳에 꼭 임용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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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 축하드립니다!

자세한 임용후기 감사드립니다.
공고가 자주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운과 실력을 모두 갖추셨기에 좋은 결과를 받으셨겠지요^^
계신 곳에서 교수의 뜻을 잘 펼쳐나가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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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운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축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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