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 중위권 공대 임용후기입니다. (아래와 제목이 동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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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게도 운이 좋게 인서울 대학에 임용이 되었습니다.
수업 준비하느라 이전 직장 일 마무리 하느라 집구하고 이사하느 후기 남길 시간도 없었는데, 오늘에서야 짬을 내어서 간단히 적어봅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음 합니다.

임용된 대학은 서울에 있는 사립대이고, 무엇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위권 혹은 중상위권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대학평가 기준으로 하면 전국 10위 이내에는 든다고 들었습니다. 제 기준엔 감지덕지이지요. 전공은 여기서는 소프트한 공대?라고들 표현하시던데, 그런거에 가까운거 같습니다. 사회과학분야와도 가까워서 SCi, SSCI, KCI를 같이 씁니다.

[specification]

학: 스카이
석: 스카이
박: 스카이
포닥은 안했고, 모교에서 제가 책임인 과제를 가지고 독립적으로 연구교수 생활 잠깐하다가 비교적 빠르게 정출연에 가게 되었습니다.
연구원 생활: 약 4년
나이: 30대 중반


[지원경험 & 실적]

하필 제 전공이 굉장히 이도저도 아닌 것이라서 전공불문 여러 곳에 지원했습니다. 지원은 병역특례가 끝나는 학기부터 시작을 했었고, 대략 4년만에 임용이 되었습니다. 그중 지원을 안했던 학기를 빼면 한 5~6학기 정도 시도를 했던 것 같고, 지원 횟수는 총 11~12회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완전 먼 전공(타 학과)까지 포함하면 17~18회 정도 되는거 같은데, 그 경우엔 다 서류 광탈했습니다. 지원은 충청권 지거국에 한번 지원을 한 것을 제외하면, 전부 수도권 대학이었습니다. 가족들이 있는 곳이었기에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 전공과 같은 학과에 지원한 경우에는 80% 이상 총장면접까지는 갔습니다. 나이에 비해 실적이 괜찮은 편이어서, 최종 2인이나 3인이 되는데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까지만 해도 제가 실적으로 1등인 적은 한번도 없었다는 거였습니다. 사실 장점이라곤 어린 나이와 논문 실적뿐이었는데, 항상 저보다 실적이 더 좋은 사람이 있으니 제가 눈에 찰리가 없었습니다. 저는 국내 박사에 연구원인데, 해외 박사에, 실적 더 많고, 현직 교수인분들이 많이 지원했으니까요.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오히려 어린 나이는 마이너스 요소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좋은 들러리가 되고 계속해서 떨어졌습니다. 물론 지금에와서 보면, 이런 스펙때문에 떨어진건 아닌거 같습니다. 그냥 제 자신이 충분한 준비가 안되어 있었습니다. 실력적으로도 부족했고, 제 자신을 증명할만한 페이퍼도 없었고, 남들만큼 간절하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 흔한 자기소개 같은거 조차 면접때 준비해간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몇번 하다보면 되겠지 이런 생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전환점]

전환점이 된 것은 어이 없게도 간절함과는 정반대되는 감정이었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포기와 비슷한 감정이었는데, 그냥 뭐 되도 좋고 안되고 좋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연구원에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자리를 잡아 가게 되었으니까요. 왜 연구원 오래 있으면 대학 못간다는 이야기가 있는지 몸소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게을러져서 논문을 못써서 못가는게 아니라, 정말 가고 싶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왜냐면 딱 봐도 연구원 생활이 더 편할것 같다는 생각이 점차 들게 되니까요. 저도 사람인지라 새로운 환경에서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다시 빡세게 살걸 생각하니 뭐 그닥 교수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실 아직도 연봉이나 연구환경 사회생활 등을 모두 고려했을때, 지금 대학보다 연구원이 더 좋은 직장이라고는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은 계속했습니다. 어쨌든 연구원은 지방에 있고 전 서울로 올라가야 했으니까요. 과거와는 좀 다른 감정이었는데, 목매진 말되 남들 하는 만큼은 준비하자. 뭐 이런 마인드였습니다. 국내 박사라 영어 발표와 인터뷰가 매번 스트레스였는데, 그냥 안되면 말지하는 생각이 들고나니, 이게 그냥 별거 아닌 것처럼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스트레스가 완전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과거보다는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남들처럼 준비라는걸 하게되었기도 하고요.

또 하나의 전환점은 아주 럭키하게도 SCI 논문들이 여려편 동시에 게재가 된 것이었씁니다. 사실 이 시점엔 논문도 학교를 가기 위해 쓴다기 보다는 그냥 내가 햇던 연구를 정리하기 위한 마음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어쩌다가 뽀록이 터진거죠.
이렇게 논문을 갖추고 나서 지원을 하게되니, 후보 중 실적으로 1등인 경험을 처음으로 하게 됩니다. 물론 그땐 다른 더 좋은 분에게 밀려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지원엔 당연히 1등일줄 알았는데, 저보다 더 많은 실적을 가진 해외 박사에서 밀려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번에, 실적으로 1등을 했고, 결국 최종합격을 하게되었습니다.
지금도 사실 너무나도 황당할 정도라 잘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 과정을 돌이켜보면,
결국 국내박사에 별다른 경력없는 제 경우에는 논문 실적으로 1등을 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던거 같습니다. 그전에는 대화 자체가 안되는 거였던 거죠. 그런데 그전까진 그런걸 잘 몰랐습니다.
그리고 편한 마음가짐은 덤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간절함이 크면 긴장감도 커지게 되는 것이고, 그러다보면 자기 자신을 잘 보여주기 힘든거 같습니다. 컨트롤 하기 어려운 것이 사람 마음이겠지만은 긴장하지 않고 자신감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도 공개강의나 면접에서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언젠가 이런 글을 쓸수 있는 날이 오면, 훨씬 더 자세히..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남기고자 마음 먹었었는데, 막상 쓰고보니 시간이 흘러 이제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별로 영양가 없는 글을 남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질문을 주신다면 그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제 경험을 전달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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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축하드리고, '간절함을 놓았을 때 임용이 되었다'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좋은 교수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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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의 영전을 축하드리며....

말은 담담하게 적었지만, 실제 우리 분야에서 연구실적으로는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거 아니었던가? 갈수
록 더해가는 실적요구 속에서도 정말 좋은 저널에 하나도 아니고 여러 편의 논문이 실렸으니 명문대에 임용될
수 있었던 거지요. 특히나 동학들이 하나둘 지방에서 자리잡는 걸 보며 속앓이도 많이 했는데 9회말 역전만루
홈런을 쳐낸 것은 모두가 꿋꿋이 버티며 연구에 정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 분야에서는 국박
으로서 또 하나의 전설이 되었으니 앞으로도 후배들을 위해 빛나주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김박사의 영전을 축하드리며, 그간 늘 옆에서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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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자입니다.

후후후 이렇게 누군이지 확정하고 쓰여진 글은 처음보는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건 윗분의 축하 메시지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적은 정보만으로 저를 추측하신 것으로 보아 저를 잘 알고 계신분인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누구인지 짐작이 가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감이 잘 안잡히네요.

글 쓰신 분이 누구신지 100% 확신은 없지만, 이정도 정보만으로 저를 알아차릴 수 있다면, 아무래도 저를 알아차릴 수 있는 분들이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가지만 해명을 하겠습니다.

동학들이 하나 둘 지방에서 자리잡는 걸 보며 속앓이를 한적은 없습니다 ㅋㅋ 결단코 단 한번도요.
일단 지방에서 자리를 잡은 동학들이 거의 없고,
몇몇 있다해도 원글에서와 같이 지방에 지원을 고려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수도권에서 선배님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보면서도 속앓이를 한적은 없습니다. 다들 저보다 훌륭한 분들이었고, 그럴만한 자격이 충분한 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부러운 마음과 나도 언젠간 따라가야겠다라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왠지 글을 쓰고보니, 윗분도 제가 부러워했던 분들 중 한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응원, 격려, 축하 모두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저를 보시거든 꼭 커밍아웃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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