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상담실에서 퍼온 글3(임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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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

(임용후기방의 목적에 충실하게 임용상담실에서 퍼옵니다. 원글자의 요청이 있을시에, 삭제할 예정입니다.)


후기라고 감히 이 글을 표현할 수도 없고, 그러기도 싫어서 간단히 임용상담실에 언급하고자 합니다. 이 글은 임용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약간의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과, 또 제 자신에 대한 반성과 초심을 잃지않고자하는 마음에서 물 흐르듯이 적고자 합니다.

1. 임용시의 논문의 양적개수
논문의 질적인 면을 떠나, 양적인 부분에서 당시 공고에 나왔던 기준의 5배가 약간 넘었던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임용이 되신 분들의 최소기준을 보니 대개 어느 학과를 막론하고, 공고에서 요구하는 기준의 3배이상은 되시는것같습니다. 여기에 질적으로 우수한 논문이 있어야한다는 것은 다 아시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2. 임용까지의 지원횟수과 대략의 spec.
처음 임용시장에 들어왔을 때는 기준만 넘기면 그냥 지원하였으나, 의미없는 지원이었던것으로 판단되고 한 10차례정도 지원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후 지원을 하는것을 그만두고, 몇 년동안 시간강의를 하며 논문쓰는 일에 집중하였습니다. 제가 국내학위자(순수학문)인데 국내논문만가지고는 임용이 어렵다는 현실을 깨닫고, 국제학술지에만 논문을 보내었습니다. 영어는 종합영어와 Arirang TV를 5년동안 매일 30분/ 1시간씩 들었더니, 외국학위자들보다 더 영어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AFKN보다는 Arirang TV가 내용이 국내의 여러가지 상황을 표현하는 이야기래서 이해가 쉬었습니다.

논문의 개수가 공고의 3배 이상이 될때 다시 지원하기 시작하였고, 공개강의는 한 20번 이상/ 최종면접은 5-6회 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때 경험하였던 내용은 임용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던것으로 판단되고,하도 많이 경험하니 최종면접을 보아도 떨리거나 두려운 마음없이 그냥 담담하게 대처할 마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3. 임용될때까지의 마음가짐
교수가 꼭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다만 연구자의 길을 가는데 교수직이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를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국내학위자이면서 순수학문의 특성상 자리가 적은 관계로 교수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였고 평생 시간강의를 하면서 연구자의 길을 가고자 하였으나, 시간강사법관련으로 강의자리가 많이 줄어들어 힘들었습니다. 주위에서는 '공부해서 쌀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지만, 저의 길은 학자의 길밖에 없다는 생각과 공부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는 개인적인 이기심에 이 길을 포기하지 않고 그냥 논문쓰는 즐거움으로 살아왔던것같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낭떠러지에 서니, 자리가 생겼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이 모든것이 하느님의 은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여 주었던 아내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과 미안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새 조금씩 나태해지려는 마음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을, 이 글을 통하여 다잡을라 합니다. 원하시는 일들이 모두 다 이루어지시기를 기원합니다.



저 또한 이런저런 이야기...
등록일 14/05/20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저도 굳이 후기라면 후기가 될 수 있겠네요. 좀 늦은감은 있지만요...

저는 순수 국내파에 최하위권 대학 (?)출신에...
남들이 교수되기 불가능 하다고 하는 모든 조건 (?)을 두루 갖춘 사람입니다.

"불가능은 없다" 는 근거없는 (?) 신념을 가지고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실험하고 미친듯이 논문 썼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저를 미쳤다 했습니다. 무모하다고 했습니다.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독종이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수도 없이 낙방했습니다. 박사학위 논문 100권 인쇄했는데요...다 썼습니다.
대부분 서류전형 탈락이었습니다. 대학 총장님은 딱 두번 뵈었습니다.
피를 말리는 고통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보증금 3천에 월 50짜리 번듯한 원룸 (?)에서 살다보니 모아놓은 돈도 없었습니다.
물론 인생의 반을 살아온 시점까지 결혼도 못했습니다.

퇴근하는 길에 철물점이 보이면 노끈을 하나 사서 집에 갈까 하는
잘못된 생각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도 언젠나 나를 인정해줄 대학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마법처럼 저를 인정해주는 대학을 만났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는 감히 상상도 못해봤던 국내 최상위 대학에서
저를 뽑아줬습니다.

박사학위 받은지 15년만에 불가능할줄 알았던 교수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저녁을 먹고 다시 일을 하러 연구실에 앉아 커피를 한잔 하는데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낍니다.
연구로 밤을 지새우는 이 순간도 너무나 감사합니다.
분필을 놓는 그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오늘도 절망감에 고통받는 많은 선생님들 저를 보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저 같이 무능했던 사람도 노력하면 교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선생님들은 단언컨데 저 보다 훨씬 훌륭하실 것입니다.

훗날 웃으면서 오늘을 기억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RE 저 또한 이런저런 이야기...
등록일 14/05/20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대단하십니다. 오랜시간동안 집중력을 지키면서
노력하는게 정말 힘든일이었을 텐데요.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사논문 100개 소진하셨다니...
등록일 14/05/21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박사논문 100개 소진하셨다는 말 듣고 놀랐습니다.
정말 경의를 표합니다.
많은 분들이 용기를 갖고 계속 연구의 길을 가셨으면 좋겠네요.



정말 대단들 하십니다.
등록일 14/05/21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소중한 경험 나주어 주어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글을 올리신 두분의 교수님의 글을 읽고 정말 감동했습니다.
학부가 최하위대학이라서 임용에 지원할 때마다 위축 될 때도 있었는데 두 교수님의 글을 읽고 정말 열심히 노력하면 안되는게 없구나하고 깨달았습니다.
나이가 40대 초반이라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 힘들어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아무곳이나 취업을 해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조금만 더 참고 정말 더 노력을 해야겠다는 마음 다짐을 해봅니다.
전 한번 지원에 한번 공강만 했을 뿐 아직 경험도 없는 초자이지만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위 받고 15년 동안 100개의 논문을 다 쓰시고, 철물점에서 노끈을 사서 안좋은 생각도 하셨다고...저도 잠깐 그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인간 승리이십니다.

전 개인적으로 전공이 다르더라도 두 교수님을 뵙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소중한 경험담과 저 같은 사람에게 용기 주셔서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좋은 연구하시고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용기, 꿈, 도전을 주시는 그런 훌륭한 교수님들이 되시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등록일 14/05/21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정말 지치고 힘들어서 이제 교수 임용시장에서 나갈까 생각도 수차례...
내 자신에 대한 실망감에 그냥 죽어버릴까 생각도 수차례...

저보다 더한 고통을 감내하신 분들을 보며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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