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유럽 대학 임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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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6월 사이의 대학 임용시즌이 끝나고 이제는 내년도 job opening이 하나씩 열리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시즌이 지나갔기 때문에 이제 후기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offer를 받은 곳은 미국 대학, 유럽소재 연구소 (스페인), 영국 사립대학, 캐나다 대학이고, 제 분야는 자연과학분야 중 하나입니다. 포지션으로는 tenure-track assistant prof. (미국, 캐나다), group leader (유럽연구소), lecturer (영국)입니다. startup grant, 학생 quality, 수업부담 등을 고려하여 결국엔 캐나다 대학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 흔히 말하는 스펙은 간략하게 다음과 같습니다.
학부: 미국
박사: 미국
포스닥: 미국
저널페이퍼: 11편 (1저자 8편, NS: 5편, 인용횟수 500 이상 3편)

- 임용준비
박사과정 중 그룹내 포스닥들이 지원하는 과정을 보면서 대충 프로세스를 알고 있었고, 지도 교수의 많은 가이드를 받 았습니다. 알다시피 sequester때문에 미국내 job/funding 사정이 무척 좋지 않아 임용된다고 하더라도 왠만한 startup이 아니고선 좋은 연구하기가 어렵다고 판단되어, 유럽과 캐나다에도 다 합해서 10군데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제 분야로 미국 top10스쿨의 오프닝은 2군데밖에 없었습니다. 이들 대학 중 7데서 인터뷰했고 5군데서 오퍼를 받았습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도 지원했으나 연락이 없었습니다.

공통: Research statement, teaching statement가 필요하고 cover letter를 작성해야 합니다. 추천서는 박사/포스닥 동안 같이 일한 교수님 4분과 객관성을 보여주기 위해 경쟁그룹 2분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제 경험상 연구중심대학은 teaching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고 인터뷰 중 수업을 가르치게 한 경우는 한번도 못봤습니다. 오히려 수업에 대한 지나친 열정은 테뉴어준비기간 동안 연구에 소흘하게 할 수 있다는 오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statement를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statement와 cover letter, reference할 사람들을 준비하는데만 2달은 걸린 것 같습니다. Research plan에 관한 브레인스토밍은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임용과정

미국, 캐나다: 컨퍼런스나 세미나 발표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1군데서는 지원해달라고 요청받았습니다. 지원한 대학의 search committee member로 있는 사람들 중 몇분은 이미 잘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었습니다. 지원자 중에 3명은 아는 사이였고 스펙이 비슷해서 제가 지원한 2개 대학들에는 이 분들도 대부분 short list로 있었습니다. 2일 동안 짧게 인터뷰하는 경우에서부터 5-day 인터뷰까지 정말 case-by-case였습니다. 2-day interview의 경우 1:1 인터뷰하는 것 외에 colloquium/seminar, 그리고 앞으로 할 연구에 대해 committee앞에서 20-30분 정도 research talk하는 정도였습니다. 5-day interview는 joint appointment가 아니고선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 startup budget에 관한 디테일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체력적으로 힘듭니다. 저녁식사는 committee에 있는 교수들끼리 돌면서 하는데 social한 것을 좋아하지
않으면 많은 스트레스입니다. 대부분 사용하게 될 office와 실험공간이 미리 준비되어있었으며 research talk하기 전에 보여줬습니다.

스페인: 이 곳은 특이하게도 유럽의 몇 개 나라가 모여 세운 연구소라 지원시스템도 특이 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오피닝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candidate한테 먼저 연락을 취해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고, committee에는 연구소 소장, director 2명, external advisory board (EAB)에서도 3분이 왔습니다. 2.5일간 인터뷰를 했는데, EAB로 계시는 몇 분이 멀리서 날아와서 제 세미나를 들어주신다는 생각에 감동받았습니다. 첫번째 날에 콜로퀴움을 하고, 두번째 날 research talk을 했고, 나머지 시간은 lab tour와 현재 배정된 실험공간 등을 보여줬습니다.

영국: top 사립대학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2-day 인터뷰였고, 첫번째날 세미나와 research talk을 마치고 1:1인터뷰를 했습니다. 대부분 인터뷰할 때 department chair나 Dean을 만나게 되는데, 영국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실험공간이나 startup에 대한 논의도 없었고 전반적으로 조금 엉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약간 국내대학의 인터뷰 프로세스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 임용통보
온캠인터뷰 후 대부분 학과장이나 연구소장의 전화를 받고 대략 임용패키지 설명을 들었고 영국의 경우 편지로 받았습니다. 샐러리는 스페인연구소=영국대학 (lecturer)<미국대학<캐나다대학 순이었고, raw startup budget은 미국과 캐나다가 가장 괜찮았습니다. 미국대학에 지원하실 분들은 startup package에서 고려하셔야 할 부분이 학생인건비를 몇년간 대줄 수 있느냐는 문제인데, 제가 박사학위를 한 대학(사립)은 대학원생 한 명당 연간 1.5억원 정도 (tuition, salary, insurance) 소요된다고 합니다. 주립의 경우 인건비가 더 적게 들겠죠. 그에 반해 영국과 캐나다는 학생 인건비가 많이 들지 않고 scholarship프로그램이 좋습니다. 샐러리는 많은 대학이 10만불 전후였기에 크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결정: 캐나다의 경우 startup이 대부분 미국처럼 크지 않지만 제가 지원한 학교에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joint position으로 200만불 이상의 초기 연구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overhead가 없기 때문에 NSERC의 작은 외부연구비를 수주해도 기자지 및 재료비에 많이 투자할 수 있어 5년 뒤에도 지속적으로 좋은 연구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원 입학생 자료를 보니 60%는 외국인이고, 학생 수준은 미국 top스쿨과 견줘도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수업 부담은 3학기 중 수업 1개고 초기 1년은 면재받았습니다. 학생 5명은 초기 4년간 지원받고, 포스닥은 50% salary를 대학 내 연구소를 통해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생의 수준, 재직중인 조교수들의 연구업적, starting date, 수업 및 tenure에 대한 부담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여 캐나다 대학에 가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임용준비하는 모든 분들 건승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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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임용후기 감사합니다.

자세한 임용후기 정말 감사합니다. 곧 임용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이 글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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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칭 경험이 거의 전무한 경우에는 어떤가요?

초기 연구비로 200만불을 받으시다니 정말로 대단하신분 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저도 조만간 미국 대학을 중심으로 지원을 할 예정인데요. 저의 경우에는 논문은 어느정도 있는데요. 티칭이 조교를 몇번한 경력뿐이 없어서 걱정인데요.

연구중심대학을 지원할 경우 티칭이 저와 같이 저의 전무한 경우에도 괜찮은가요? 아니면 제가 한과목을 맡아서 가르쳐본 경력이 있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논문과 연구 그리고 5년간의 연구계획등으로 승부를 걸 생각입니다.

앞으로 캐나다에서 좋은 연구 성과 있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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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저는 공식적인 조교 경험도 없었습니다. 지도교수 대신해서 2달정도 대학원 수업을 가르친 적은 있구요. teaching statement는 티칭에 관한 저의 철학과 제가 develop하고자 하는 수업을 중심으로 1장 정도로
succintly 작성했습니다. 조교 경험이 없다보니 teaching statement쓰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린 것 같습니
다.

미국 Top 10 연구중심대학 중 주립대학은 Teaching Committee가 따로 있어서 한 30분 정도 인터뷰하기
는 했지만 상당히 형식적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Committee와는 학생 지도에 관한 이야기, 티칭 경험에 대
해서 잠시 이야기했고, 심지어 tenure받기 전까지 어떤 종류의 teaching relief가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알
아볼 수 있었습니다. 연구중심대학의 테뉴어는 사실상 연구능력만 보기 때문에 티칭 철학에 심각한 문제가 있거나
인터뷰에서 collegial한 대화을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지 않은 이상 search committee에 큰 요소로 작용하
지 않을 것 같습니다. 농담삼아 MIT에서 테뉴어받기 전에 teaching award를 받는 것을 조교수의 "kiss of
death"라 부를 정도라죠. 이와 관련해 예전에 재밌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서 링크해드립니다 ^^
(http://tech.mit.edu/V130/N28/tenure.html)

이에비해 오퍼받은 영국대학은 티칭을 좀더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Teaching committee가 따
로 있었고 정년보장에 학생의 교수평가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했습니다. 그치만 따로 수업을 진행한다거나 그런
경우는 없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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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 통보 후

혹시 임용통보 후의 과정에 대해 좀더 자세히 올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임용후기나 자료실 자료들을 보면 대부분 임용지원에 대한 부분은 자세하게 되어있는데
임용결정 부터 초기정착(?) 부분은 잘 못찾겠네요.
무엇을 신경써야하는지, 위에서 말씀하신 학생인건비처럼요. 실제 연1.5억이라고 해도
이게 어느정도인지 감도 잘 오지 않거든요.
실험실 생활 오래했어도 내실험실 ?V업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감이 없느데 ...저
startup package를 받아보면 다 알수 있는건지...깜깜하네요.

임용후 절차나 과정들을 좀 자세히 적어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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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사회 계통의 외국에...

원글과는 관계없지만, 그 가능성을 타진해봅니다.
저는 인문학과 교육으로 국내 부산대와 수도권에 대학에서 철학, 교육학박사를 취득하였습니다.
현재 논문은 외국의 출판으로 4년동안, SSCI 4편, A&HCI 1편, Book Chapter 4편(springer), Scopus 3편입니다. 물론 국내논문은 외국에 Apply 하는데 별 의미가 없기에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논문들을 어떻게 4년동안 작성했는가는 훨씬 전에부터 써 왔는데 최근에 출판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이분야 Top 국내저널에 심사 중인데 그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미국대학교수와 공동으로 연구하여 심사 중인데 1차 수정 중입니다. 물론 교신 및 제1저자는 본인입니다. 이 논문이 출판되면 바로 외국대학에 Apply하고자 합니다. 현재 진행상황으로는 1년뒤에는 SSCI 5~6, A&HCI 2~3편, Book Chapter 4~5편이 됩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시도하고자 합니다.
국내 학위를 가지고, 외국의 인문사회 대학교수가 되는 것은 불가능한지요? 물론, 교육학 혹은 철학전공입니다. 저의 꿈은 외국에서 평생 연구하고 싶은 것입니다. 단점은 순수 국내파이고, 외국에서 포닥 하지 않았습니다. 장점도 아니지만 외국의 소위 대가와 직접 교류하는 분이 2분이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교수보다는 진정한 연구자가 되고자 합니다.

실질적으로 외국의 현직으로 게신 분의 코멘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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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위로 미국대학 임용 가능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주립대학에서 사회과학계열에서 tenure-track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
가 생각하기에는, 얼마나 많은 논문을 가지고 계신지는 중요한 조건이기는 하지만, 필수조건
은 아닌듯합니다. 여기 임용되는 한국분들 중에 논문이 하나도 없으신 분이 tenure-track 교
수로 research activity very high 대학교에 임용되신것을 몇번 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지
금 쓰신 내용들이 narrowly focused 되었는지가 더 중요한 이슈 같네요. 윗글에서 너무 "양
적인" 측면을 강조하셔서 그 정보를 알 수 없네요.

또한 한국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와 미국 대학들의 입장은 많이 다른것 같습니다. 거
기에 더해서, 미국이란 곳이 굉장히 diversity가 많아서 대학이 위치한 지역에 따라서 원하
는 연구분야가 다른것 같습니다. 특히, 응용을 요구하는 사회과학계열은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연구하시는 분야의 population이나 topic이 임용이 될만한 대학이 위치한 지역사회의
요구를 충족하는지도 중요한 고려사항일듯합니다.

연구를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럼 research school에 들어가고 싶다는 말씀이신가요? 글쓰
신 분께서 어느 분야를 전공하시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응용학문을 하신다면 최근 미국 대학
들은 외부funding을 받아오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teaching 이나 service가 약해보이는
영어가 서투른 동양인에게는 그 부분을 차별적으로 더 많이 보는듯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
약 지금 하시는 분야가 funding이 available한 분야라면 그 역량을 job market에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할듯 합니다.

안타깝게도, 미국 연구중심대학에서는 funding source가 available하지 않은 인문사회분야
교수들의 임용을 점점 줄이는것 같습니다. 제가 있는 주립대 역시 많은 학과들이 폐과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native들도 직장을 잡지 못하고 adjunct로 10년씩
있는 사람들이 history나 philosophy에 많이 있습니다. 미국 대학에 외국인 학생들을
writing 강사들 중 상당수가 인문사회분야 phd 학위자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funding 이 필요없으신 "순수인문사회" , 말이 굉장히 웃기지만, 를 하신다면 미국 연구중심
대학에 자리잡는게 쉽지 않으실수도 있으십니다.

미국 teaching college에 가시면 연구하시기 쉽지 않으실겁니다. 한학기에 4과목 가르쳐야
하는데 생각보다 준비가 많이 필요하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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