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립대 의대 임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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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많은 분들의 도움을 힘입어 이번에 미국 주립대 의대에 임용되었습니다. 제
가 받았던 도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임용후기를 한 번 올려봅니다.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스펙]
한국에서 학부를 졸업한 후 유럽으로 건너가 석,박사를 했고 미국 주립대에서 포닥을 지
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좀 특이한 게 있다면 석,박사 때까지는 생물정보학을 했고, 포닥
와서 분야를 확 바꿔 신경생물학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임용된 분야도 신경생물학입니
다. 논문실적은 1저자로 Nature 자매지 1편 (IF 20점 정도), 괜챦은 저널 1편 (IF 10 -
15점 사이), 그리고 보통 저널에 여러 편 (IF 5점 정도) 있었습니다.

[지원]
포닥 6년차에 들어선 작년 가을부터 모두 45군데 지원했고, 이 중 마지막으로 지원했던
45번째 대학으로부터 최종 오퍼를 받았습니다. 이곳을 제외한 다른 44곳에서는 전화인터
뷰조차 없었습니다. 아주 절망적이었죠.^^ 이번에 지원하면서 살인적인 경쟁율에 많이 놀
랐습니다. 임용공고가 아주 general하게 난 한 대학은 400:1이 넘었고, 아주 specific하
게 임용공고가 난 곳도 100:1은 넘었습니다.

[1차 캠퍼스 인터뷰]
올해 1월 초쯤 임용공고를 보고 3월 중순쯤 지원했습니다. 투고한 논문 결과를 기다리느
라 곧바로 지원하지 못했죠. 저널 에디터로부터 3월 중순쯤 in-depth review에 들어갔다
는 연락을 받고 지원한 것입니다. 미국 대학들은 under review인 논문도 고려해 준다는
얘기를 듣고 그렇게 한건데, 제 경험상 반은 맞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밑의 사족 참조).
사실 이 논문 한 편을 빼고 나머지는 전부 다 bioinformatics쪽으로 쓴 논문이라 신경생
물학 position에 지원하는 저로서는 이 논문이 절실했었죠. 4월 초순쯤 이멜로 캠퍼스 인
터뷰에 초대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여기 게시판에 올라 온 후기들, 그리고 인터넷
검색해서 찾은 팁들을 바탕으로 인터뷰 준비를 했습니다. 앞서 다른 분들이 언급하신 것
처럼 저도 power point 그리고 발표 준비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영어에 자신이 없어서
발표는 script을 짜서 달달 외웠고, 지금 있는 실험실 동료들을 대상으로 practice도 두
번 했는데, 아주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캠퍼스 인터뷰 가서 발표를 마친 후 search
committee chair로부터 발표가 아주 인상적이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발표는 다들 하
시는 것처럼 part 1, part 2, part 3로 나눴으며, 매 part가 끝날 때마다 summary를 해
주어 청중들이 전체적인 맥락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별로 유머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괜히 어설픈 조크했다가 오히려 분위기가 썰렁해질 것 같아
발표시 조크나 재미있는 그림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발표에 충실하려
했죠. 나름대로 분위기는 괜챦았던 것 같습니다. 발표 후 질문이 무수히 나왔었죠…^^

캠퍼스 인터뷰 동안 학과의 교수들과 계속 일대일 면담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일단 그분들이 최근 발표한 논문들을 읽어서 어떤 연구를 하는지 숙지한
후 질문들을 2-3개 준비했습니다. 아울러 본인들이 자신들의 연구에 대해 설명해 줄 때
아주 재미있게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1차 캠퍼스 방문 말미에 search committee
chair가 총 4명의 후보가 인터뷰에 초대되었고, 제가 그 중 2번째였으며, 2차 인터뷰 대
상자를 추려 약 한 달 뒤에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2차 캠퍼스 인터뷰]
그 기나긴 한 달이 끝나갈 무렵 제가 2차 캠퍼스 인터뷰에 초대되었다는 내용의 이멜이
도착했습니다. Chair로부터 1시간 분량, NIH R01 grant proposal 형식으로 chalk talk을
준비해 달라는 요청도 받았죠. 이 때도 1차 때처럼 script을 짜서 달달 외우고 실험실 동
료들을 상대로 2번 연습을 했습니다. 약 3주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다른 것 하나도 안
하고 chalk talk 준비에만 몰두했죠. Chalk talk은 우선 제가 추구하는 연구의 big
picture/long-term goal을 제시한 후, 이를 위한 4개의 구체적인 project들을 대략적으로
설명했고, 이어 그 중 하나의 project를 골라 NIH R01 specific aims형식으로 심도깊게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각 프로젝트에 대한 time frame, 그리고 어떤 funding 기관에 지원
할건지도 준비해 갔습니다. 그리고 과의 다른 교수들과 어떻게 collaboration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준비했습니다. 1차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청중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발표하는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Chalk talk 외에는 1차 인터뷰 때와 마찬가지로 학
과 내 교수들, 그리고 medical school dean과 계속 일대일 면담을 했습니다. Dean과의 면
담이 좀 부담이 되었는데, 막상 가보니 그냥 가벼운 주제로 약 20분 얘기하고 간단히 끝
났습니다. Chalk talk이 2차 인터뷰 가장 마지막 순서였는데, chalk talk 후 search
committee chair와의 exit meeting 때 verbal offer를 받았습니다.

그간 이 싸이트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제 작은 결실을 맺게 되어 아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모두들 늘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사족]
1.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전 지원 당시 신경생물학 쪽으로 출간 또는 accept된 논문이 전
혀 없었습니다. 경험 삼아 under review였던 논문 하나로 도전했는데, 이게 work한거죠.
하지만 다른 44곳에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던 것으로 봐서 이것이 분명 저의 큰 약점이
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임용된 곳에서는 생물정보학 백그라운드로 신경
생물학에 도전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해 주시더군요... 얼마나 감사했던지^^

2. 전 영어도 유창하지 않고 사교성도 뛰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터뷰 갔을 때 교수들
과의 저녁식사가 가장 부담이었는데, 역시나 쉽지 않더군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긴 했
지만 아주 잘 하진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된 것으로 봐서 이것이 결정적인 것 아니였
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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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드립니다

자세하고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스타트업 정말 많이 받으셨네요. 부럽습니다.

저는 처음 인터뷰 가고 오퍼받은 이곳이 너무 가고 싶어서, 실은 화상 및 온사이트 인터뷰가 4군데 더 예정되어 있었는데, 이곳이 확실해 지면서 다른 곳들은 취소 했었습니다 (첫번째 실수). 한번 인터뷰 가보니 다시 가고 싶지 않더군요. 또 외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 고립된 곳은 학교가 아무리 좋아도 가기 싫었고, 한인이 많이 살고 있는 이곳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다른 오퍼를 가지고 있었다면 딜을 좀 해 볼수 있을것 같은데, 지금 상황으로는 한번 정도 물어보고 억셉해야 할 것 같습니다. 헤드와의 마지막 미팅때 갑자기 월급 및 스타트업 이야기를 꺼냈을때, 저는 그냥 스탠다드로 줘라. 웬만하면 당신 결정에 모든것을 따르겠다 했습니다 (두번째 실수).

본인은 15년전에 스타트업 3만불인가 5만불 받았다 하고, 스타트업 의지하지 말고 빨리 본인 힘으로 일어서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역시나 조금 주더군요. 지금 보스와 이야기를 해보니, 현재 미국 단과대/학과들 돈이 고갈되서 300K도 그리 나쁜건 아니고 많이 받아봐야 600K라는 말을 들었는데, 원글자님은 정말 많이 받으신 것 같습니다. 학과장 으로부터 교내 작은 연구비가 생기면 학과 차원에서 저를 지원해 줄거고, 처음에는 공동 연구에 저를 포함시키겠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앞으로 훌륭한 연구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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