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여성교원 비율 2030년까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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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보았습니다 (하이브레인 뉴스).

흠...양성평등의 관점에서 여성교원 수를 늘리는 것은 찬성합니다만, 교육부(혹은 현 정부)가 너무 조급증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냥 간단히 추산해 보았습니다.

현재 전국 국립대 교수(서울대 인천대 포함 - 기사 참고) 수를 대략 10만명이라고 임의로 가정해 보았습니다. 나름 일리 있는 것이, 서울대는 대략 2천명이고, 대형 지거국은 대략 1천-1천2백명 수준입니다. 여기에 특수 목적 국립대까지 포함하면 보수적으로 잡아도 10만명은 될 것 같습니다.

2020년 현재 여성 교원이 대략 17.5%이니, 2030년에 25%까지 늘리려면 현재의 17,500명에서 2만 5천명까지, 즉 대략 8천명 정도의 여성 교원을 향후 10년간 임용해야 합니다 (제 계산에 문제가 있으면 수정 바랍니다).

베이비 붐 세대의 교수 정년이 몇 년 안에 다가오고 있는데, 매년 800명의 신규 교원을 여성으로 할당한다는 의미는 신규 TO의 상당 부분(제가 이 부분은 몇 %인지 모릅니다)을 여성으로 뽑겠다는 뜻입니다. (수정: 아...생각해보니, 베이비붐 세대 교원은 대부분 남성일테니, 남성 교원 자연 감축분을 고려하면 8천명보다는 작을 수 있겠군요...).

더욱 심각한 것은, 학생 수 급감에 따라 국립대의 슬림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이에 따라 신규 TO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즉, 신규 TO 모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여성교원 %를 늘린다는 뜻은 사실상 일반 정규 TO는 많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시기의 여성 지원자는 혜택을 보겠지만, 2030년 이후 여성 교원 25%가 달성된 이후에는 또 당분간 여성 교원 채용 기회가 사라질 확률이 많습니다.

"공정과 공평"은 다른 개념인데 이게 동일시 되는 것 같습니다. 사회에 뒤틀어진 부분들이 있는 것은 알겠으나 이걸 너무 짧은 시간내에 바로 잡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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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앞서 걱정하고 속단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여성의 입장에서는 '그간의 환경이 공평하지 않아 어떻게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나,
동시에 "기존의 남성지원자가 혜택을 받았다고 해서 앞으로의 남성지원자의 기회를 빼앗는 건 말이 안된다"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음에도 공감합니다.
저 역시 같은 학교 선배가 혜택을 받았다고 후배인 제가 기회를 뺏기고 싶진 않으니까요.


하지만 25%입니다. 
대학 교원에 남성비율이 훨씬 많을 것이라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10년 후에 25%는, 예를 들어 30-40년 후에 50%까지 간다, 와는 결이 다른 얘기죠.

이 말은 50%로 반반을 딱 맞추는 것이 최종목표가 아니라는 뜻이고,
"실제 공부하고, 졸업하는 박사의 수에 비해 교원 중 여자가 너무 적으니 비율을 좀 맞춰보자. 말만 하지 말고 가시적인 노력 좀 해라."
정도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현재의 17% 정도가 너무 낮은 비율이긴 하지 않나요? 
여성의 불합리한 처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항상 나오는 대답은, '문제는 있음은 인정하지만 점차 고쳐나가자'입니다.
그 '점차'는 언제를 말하나요? 10년이 짧으면, 20년이면 되나요? 그 사이에도 누군가는 그 문제로 인해 고통을 겪습니다.


무엇보다,
이전에도 25% 얘기가 나왔지만,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남성교원을 여성교원으로 대체한 학교는 그리 많이 보이지 않았고,
아마 앞으로도 그다지 순종적으로 따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10년이라는 기간도, 중장기를 이야기한 것이겠죠.
그렇다고 20년 후라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솔직히 정권이 5년이면 바뀌는데, 20년... 그건 그냥 안하겠단 소리죠.
그렇다고 애매하게 20%로 맞추겠다고 한다면... 아무것도 안 바뀌겠죠.
한 8-9년 뒤부터 숫자 맞추기 위해 '비정년 여성특별교원'을 몇백명 뽑으려나요?


한 가지 더, 자칫 남자분들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여자로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그간 정말로 정당한 경쟁을 했더니 여자의 능력이 모자라서 100명 중 17명만 뽑힌 걸까요?
그리고 앞으로도 정당한 경쟁을 한다면 여자는 17%에 계속 머물게 될까요?

다들 우려하시는 것은 '준비가 안된 지원자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남자지원자를 제치고 뽑히는 경우'일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반대의 경우를 더 많이 봐왔습니다.
막말로 저희 과에서는 '주민번호가 스펙이다' 라는 말도 있습니다. 실제로 남자가 최종에 올라오지 않아서 나가리 시키는 경우도 봤고요.
스펙이 되지만 조명받지 못했던 여성지원자도 많이 있습니다.
남자분이 능력이 없다는 게 아니라, 그와 동등하거나 우수한 여자선배들도 많았지만, 애초에 뽑힐 가능성이 없었다는 겁니다.


25%는 동등한 스펙의 남, 여 가 있다면 여자를 우선으로 고려해라. 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적어도 무조건 남자를 뽑지는 마라.
그간은 솔직히, 동등한 스펙이면 왜 굳이 우리가 여자를 뽑아야 하는대? 라는 분위기였죠.
(저는 면접에서 들은 적도 있습니다. "우리가 동등한 스펙의 남성지원자를 포기하고 당신을 뽑아야 할 이유를 말씀해보세요."
저 역시 당시엔 그 질문이 이상하다는 생각조차 못하고 열심히 제 장점을 어필했습니다만, 나와서 보니 대체 이게 무슨 질문인가 싶더군요.)

많은 지원자들께서 걱정하시는 일은 일어나기 힘들 겁니다. 학교에서 채용심사하시는 분들도 바보는 아니니까요.


아마 25% 조정은 위와 같은 특수한 경우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니까 충분히 자격을 갖추신 대부분의 남성지원자들은 걱정하실 필요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자리가 아쉬운 상황에서 저런 규정이 혹시나 내 자리를 뺏을까 걱정되는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런 규정이 나와야할 정도로 열악하게 공부해온 여성지원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시면, 조금 신중하게 발언해주시면 좋갰습니다.
솔직히 이 와중에 자연스럽게 "여성교원의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면 대학의 질이 떨어진다"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매우 상처 받는 일이네요.

너무 화가 나신 나머지, 의도치 않게 많은 여성지원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표현은 안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17%입니다. 
예를 들어 1000명의 교수가 있는데, 그 중에 여자교수는 200명도 안된다는 얘깁니다.
그간 여자들은 거길 뚫고 들어가야했던 거고요.


하이브레인은 모두가 힘들고 아픈 마음을 나누며 보듬어주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희가 여기서 논쟁하는 것이 서로에 대한 상처 외에 무엇을 남기는지도 불분명하고요.
답답한 마음은 모두 같으니, 좋은 쪽으로 흘러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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