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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두뇌가 아닌데 논문을 잘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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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까지 땄지만 주저자로 2편밖에 논문 못 썼습니다. 좋은 저널은 아니고 둘다 Q2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저 나름 게으르게 시간을 보내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논문 내는 것도 너무 힘들었어요.
연구실에 일한 양의 한 5%만 결과로 만들어지고 나머지는 무의미하게 공중으로 증발한 느낌입니다.
(좋은 랩에서 좋은 논문 쑥쑥 출판하시는 것들을 보다 보면, 도대체 뭘 어떻게 하길래 저리 잘 되나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제 지도교수님은 페이퍼를 잘 쓰는 분이라기보단.. 사업화 및 국가과제 등에 열정을 쏟느라 바쁘신 분이었습니다.
(대학원 입학할 때는 그런 걸 잘 모르고, 학부수업 듣다가 교수님이 연구하는 분야가 멋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습니다 )

입학 후 1년 뒤, 학부생 시절부터 2년 정도 하던 연구에서 최종성과가 잘 안나왔습니다. 처음부터 변인통제가 너무 되지 않은 실험이었습니다. 교수님은 기존에 안하던 다른분야를 해보라고 제시하셨습니다. 그렇게 혼자 부품들 스펙시트 보며 시스템 셋업하고 구현하다가 시간을 계속 허비하게 되고, 그게 몇년동안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게 습관이 되어서 제가 주로 하는 일도 논문을 위한 연구보다는 자꾸 연구에는 드러나지 않는 기능 구현등에 초점이 맞춰져 버립니다.
소위 논문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법을 잘 모른 채 지금까지 지내왔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모종의 사연으로 마지막 해에 논문 지도교수가 그동안 코웍하던 분으로 변경되고,
그분이 좋게 봐주셔서 하던 일을 정리하여 박사를 덜컥 땄습니다.(제가 시스템을 셋업하고, 그분쪽에서 샘플을 만들어서 계측하고, 나온 데이터를 제가 다시 분석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즉 바뀐 지도교수님은 제가 코웍을 하던 생물분야의 교수님이시지, 제가 공부한 계측 분야의 교수님이 아닙니다.) 박사 디펜스를 진행하면서 뭐 이런 일들을 다 했냐고 코멘트 들었던 게 생각납니다. 

박사 취득 후 1달정도 고민하면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살 지 고민 해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전 연구 쪽 말고는 적성에 맞는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ㅎㅎ

그래서, 처음부터 연구를 새로 배워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논문 써 보고 싶습니다. 외국에 포닥 나가서 좋은 성과 들고 금의환향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현재 직접 개인과제 작성도 하고, 논문이 될 거리를 만들어서 어떻게 진행할 지 궁리도 해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결과를 정리하고 논문으로 만드는 일은 아직도 너무나도 어렵게 느껴집니다. 
올해도 원래 1월에 다 쓰기로 계획한 논문이 이래저래 그 당시엔 어쩔 수 없었던 이유들로 지금 전혀 진행이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여전히 어떻게 성과를 쌓아나가야 할 지 막막하네요. 

제가 정말 명석하고 기민하고 본질을 잘 파악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면 아마 알아서 잘 헤쳐나갈 수 있었겠지만,
저는 그정도로 뛰어나진 못합니다. 내성적이고 사람을 멀리하는 성격이라 마음을 터 놓을 동료연구자가 많지도 않고, 스스로를 극한까지 몰아붙여야 간신히 할 일을 해 냅니다.

그럼에도 이 일 말고는 다른 일은 저한텐 더 맞지 않는 일인 것을 알기에, 연구자로 새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저같이 뛰어나지 않은 연구자도 먹고살 수 있는 길은 있지 않을 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재능이 없어도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건 가능하니까요. 
(잘 하고 싶은데 재능이 없어서 슬프네요)

뭐.. 처음에는 막연히 논문 잘 나오는 연구 하는 요령을 여쭙고 싶었는데,(진짜로 몰라서 여쭙습니다) 넋두리가 되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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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에 대한 고민

박사과정이시라면 열심히 정진하라고 하겠지만, 이미 학위를 받으셨으니 커리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본인 스스로가 "잘 하고 싶은데 재능이 없어서 슬프네요" 라고 평가하시니...

잘하지 못하는 것을 잘하게 만드는데 드는 비용 vs. 내가 잘하는 것을 찾는 비용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세요.

연구는 보람되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하시지만, 그걸로 밥벌이가 가능한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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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두뇌가 아니면 잔머리로 승부하지요

박사학위란 독립적인 연구수행이 가능하다는 라이센스같은겁니다
학위 받고나면 같은 박사급 동료 연구자로서 지도교수가 쓴 논문조차도 리뷰 커멘트를 달 정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살짝 안타깝네요

뭐 어쩌겠습니까 지나간 시절 탓하고 아쉬워하는것만큼 바보같은 짓이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해야죠 뭐

저 또한 고급두뇌와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 상대적으로 잔머리는 상당히 발달되어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퀄리티 있는 논문보다는 Q2-Q4까지 두루두루 작은거 하나라도 일단 써서 투고하고 보자
다작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어쩌겠어요 저도 머리가 나쁜데 이거라도 해야죠

논문의 소재는 뭐든 될 수 있습니다,,
장비 셋업하느라 논문을 못쓴다,,
장비 셋업하면서 벌어지는 수많은 시행착오들도 다 논문거리가 될 수 있는거 아시죠
시험기 셋팅 파라미터에 따라서 값이 달라진다던지
기계에 오링 하나 넣고 빼고에 따라 달라지는 것들이라던지
이런게 다 논문거리죠,,
논문이란건 어쨋거나 상용성과는 거리가 멀어도 상관없으니까요
뭐든 조그마한 차이가 발견되면 논문거리가 되는것 같습니다
어떨때는 다른분야 논문 구경(?) 하다보면 뭔가 아이디어가 잡히기도 하고요

잔머리라도 한번 굴려보시면서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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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과 관련된 연구'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논문과 관련된 연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연구를 하면서 어떻게 논문화할지를 염두에 두고 하시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논문들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아이디어가 어디서 갑자기 나오는 게 아니라, 기존의 논문에서 (즉 기존의 지식에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부분의 논문들은 기존의 지식을 확장, 보충, 증명 또는 해석하는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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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은 모방으로 부터

대가들이 뭘 연구하는지 논문을 많이 읽어보세요.
대가들 연구에 벽돌 하나 더 얹는다고 생각하시고 피나는  노력하시면 될 것입니다.
그게 논문이 잘 실리는 방법이고 타고난 재능이 부족한 대다수 연구자들의 길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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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입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조언의 글들 감사합니다. 

오늘도 일을 마무리하려면 계속 뽀모도로 타이머 켜 가면서 밤을 새야 하겠지만, 
멍청하니 우직하게 그냥 계속 해 보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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