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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PI에 대한 긍정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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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간, MDPI에 대한 논의는 나름 건설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적지 않은 선생님들이 학계에 존재하는 MDPI에 대한 편견, 오해, 그리고 과한 적대감에 관해서 저와 비슷한 우려를 가지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이는 MDPI의 급속한 성장과 OA 시스템의 독특한 운용방식이 한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다양한 관점으로 여러 좋은 의견들이 나왔기에 제가 더 할 내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Vitctor 님의 “파리채 비유”와 “명품 가방 비유”는 참으로 창의적이었습니다). 다만, MDPI에 대한 일부 비판적인 선생님들이 주장하는 “(수준 낮은 논문의) 찍어내 기식 출판”이 문제이고 그것이 MDPI저널들의 성장 동력이었다는 주장에 대해서 약간은 진지한 답변이 필요할 것 같아 몇 글자 더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2019년에 MDPI에 공개서한을 쓴 한 교수의 분석을 전하면 어떨까요?

자신 스스로가 MDPI의 혹독한 비판가 중 하나였다고 하는 Sheffield 대학 댄 브로킹턴(Dan Brockington, Co-Director of the Sheffield Institute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교수의 2019년 분석입니다. 브로킹턴 교수는 MDPI의 급속한 성장을 가능하게 한 것은 “수준 낮은 peer-review”와 “게재비 인센티브” 같은 마케팅 전략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는 이를 증명하게 위해 2005년부터 2019년까지 140개 저널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을 시도했습니다. 연구 마무리 후 아이러니하게도 브로킹턴 교수는 오히려 자신의 비판이 틀렸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그에 말을 빌자면, “The reputation of MDPI journals is bound to grow. The mud that sceptics throw will not stick. After all, I have tried harder than most (just try recreating the figures and tables I made above) and, as a result, have failed all the more spectacularly.”

무엇보다, 그의 비판의 축이 되었던 가설은 저널의 성장과 낮은 rejection 률과의 상관관계였는데, 그가 분석한 데이터는 이를 증명하지 못했다고 자인합니다. 우선, MDPI저널들의 평균 rejection 률이 대략 50%이고 소수의 저널은 70%를 상회하고 있음에 주목합니다 (10%에서 80%까지 다양). 중요한 것은 MDPI의 주요/주력 저널의 성장과 rejection 률과의 연관성이 의미 없다고 결론 내립니다. (예를 들어, 최저의 거부율을 보이는 저널이 가장 낮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통계). 다른 말로, 논문 거부율의 추이가 주요 저널들의 성장과 논리적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이 결과를 다음과 같이 요약합니다:

"There is no evidence therefore to support the sceptic’s view that MDPI journals have grown because they have become easier to publish in. The journals with higher rejection rates publish more articles than those with lower rejection rates (Table 2). MDPI journals have become substantially more popular without lowering rejection rates of their largest journals.”

브로킹턴 교수는 오히려 MDPI의 성공 요인을 다음과 같이 결론 내립니다. MDPI 계열 저널 에디터로서 대부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1. 신속한 프로세싱 타임: 평균 39일 -신속한 저널 프로세싱을 요구하는 수요층이 증대

2. 효율적인 APC (Article Processing Charge): 350 CHF부터 2000 CHF까지 저널의 규모와 수준에 따라 다양. 모르시는 분이 많겠지만, MDPI는 재정적 도움이 필요한 independent scholar 나 저자들에게 경우에 따라 APC를 waive 하고 있습니다.

3. Niche 시장 공격: 분야 최상의 저널에 여러 가지 이유로 게재되지 못한 양질의 논문 출판을 위한 출구 (이 시장이 엄청난 규모임) -이유는 논문의 질도 될 수 있고, 저널의 scope과의 괴리, 전통 저널의 출판 공간의 제약, 이너서클과의 관계/역학 등

4. 스페셜 이슈의 효과적 활용 (guest-editing-special-collection model): 스페셜 이슈 게스트 에디터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수준을 갖춘” 혹은 “수준 높은 저자”와 리뷰어의 신속한 확보

5. Citation Rates의 증가: 2018년까지 117개의 저널이 Web of Science Core Collection에 등재, 그중 54가 SCIE, 그리고 111개가 Scopus.

6. 다양한 학문 공동체와 콜레보레이션-2018년 까지 63개의 과학 협회 (professional scientific associations)와 협업

7. 소비자 중심 서비스: 저널에 대한 핵심적 정보와 통계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잘 구축된 저널 웹사이트 (Indexing & Archiving, Journal Statistics-IF, Citations & Articles, Access Trend, Rejection Rates, Publication Times, etc.)

결론적으로, MDPI 계열 저널 보다 전통적으로 명성이 있는 저널에 게재하는 것이 옳다고 하는 주장을 말릴 이유는 당연히 없습니다. 그러나, MDPI가 OA 시장에서 가장 괄목하게 성장해왔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더 나아갈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이 없습니다. 성공의 핵심 요인에 당연히 MDPI의 혁신적인 경영도 있겠지만 세계의 많은 학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가능했던 일입니다. 물론 MDPI에 대한 비판은 계속될 것이고 또 그래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일개 출판사가 뭐 대수인가요? 그러나, 저자, 에디터, 리뷰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MDPI와 인연을 맺은 동료 학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면서 비판을 이어갔으면 어떨까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봄,

Analysis in 2019:
https://danbrockington.com/2019/12/04/an-open-letter-to-mdpi-publishing/

Follow-up Analysis in 2020: 2019 분석에 대한 여러 피드백/비판에 대한 대답
https://danbrockington.com/2020/07/23/mdpi-journals-2015-to-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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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고 명쾌한 답변입니다.

MDPI는 아니더라도 OA와 전통적 저널에 게재해 본 바, 1번의 정책(신속한 프로세싱 타임: 평균 39일 -신속한 저널 프로세싱을 요구하는 수요층이 증대)이 수요자 층을 이끌어 내는데 가장 큰 몫을 했다봅니다.
다양한 저널에 peer review로 참여해 본 경험에 비추어볼 때, 전통적 저널의 경우는 이해되지 않을 만큼 프로세스가 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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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 연구도 있었군요. 연구에 대한 연구로서도 흥미롭고 좋은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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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좋은 글을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일부 주제에 대해서 너무 과도하게 한쪽으로 편향되어 의견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어느정도 중립적인 시야를 얻을 수 있도록 해 주신 것 같아요.

학자들이 어느 한쪽에 너무 치우치게 되면 장기적으로 그 조직은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 얼마든지 성장잠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축소나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생에서는 이런 부분이 쉽지 않다 할지라도 익명공간인 여기에서 만큼은 중립적인 시야에서 나온 이런 글을 자주 보았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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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정량적인 판단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인용지수에 목 메다는 자신이 간혹 스스로 초라해 집니다. 
어느 저널에 출판하건 정성적으로 의미있는 논문이면 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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