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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기다림,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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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마치고 임용 도전한지 3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동안 헤아려보니 총장면접만 6번이예요.
총장면접쯤 되면 너무 간절해져서 면접보면서 잘 못한거, 잘한게 반복적으로 떠오르면서 희망을 품었다가 절망했다가 합니다.
결과를 알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러면 또 내가 너무 게으른건가 하는 자책이 생깁니다.
임용은 임용대로 도전 하면서, 결과에 상관없이 열심히 실적챙기는 다른 자아가 필요 한 것 같습니다.

저는 총장면접 끝나면 그냥 휴가 떠나듯 여행을 잠시 떠나는 편인데요..
어차피 일 안된꺼 그때 아니면 마음편히 휴식도 취하지 못할 것 같아서요.
쉬고 왔으면 빨리 다음 단계 넘어가야하는데..
자꾸 지쳐가는 것 같네요.

가족에게도 누구에게도 자세히 말할 수 없고..
그나마 이 게시판에서만 공감 얻을 수 있을것 같아서. 참다가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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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힘내세요~

우선 선생님. 힘내십시오. 스스로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기회가 옵니다.

저는 믿기어려우시겠지만 지방에서 학부, 석사, 박사를 나왔습니다. 오래 전에 하이브레인넷에서 학벌에 대한 등급을 과거의 신분에 빗댄 글을 본적 있는데(예를들면, 서울대-학-석-해외박사는 '진골'), 그 등급에 따르면 저는 소위 '불가촉천민(?)'이었습니다. 그러나 운이 좋아서 군필자인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정말 운이 좋아서 남들보다 매우 일찍(박사학위 취득 전 20대 끝자락에) 전문대 교수가 되었죠. 그러나 저는 교수가 되는 것보다 공부하는 것에 뜻이 있어서(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굼뱅이도 구르는 제주가 있듯이 저는 연구가 좋습니다), 그 때부터 10년간 3번이나 학교를 옮겼고(이 얘기 들으면 다들 비정년트랙으로 오해하시는 데 저는 모두 정년트랙이었습니다), 현재는 제 기준에서 제가 공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승승장구 한 것처럼 보이지만, 제가 마지막 학교에 최종 합격후 그 동안 임용지원했던 원서를 모아놓은 폴더를 확인하니 정확하게 41번이나 지원했더군요. 현재 학교를 포함하여 4군데의 학교에서 근무했으니, 통계적으로 확산하면 10번에 1번꼴로 합격한 것 같습니다. 저 같이 별볼일 없는 지방대 출신의 '불가촉천민'출신도 노력을 하니 기회가 오더군요.

제가 힘들따마다 저는 하이브레인넷에 접속하여 성공한 분들의 후기를 많이 읽었는데 많은 격려가 되었습니다. 저는 힘들 때마다 소위 경단녀 "박은정"교수님(경희대) 기사와 강연 영상을 봤습니다(현재도 공부가 잘 안될 때 종종 자극받기 위해서 봅니다). 박은정 교수님은 확실히 연구자로서 그릇이 커서 '노벨상'이 목표였는데, 저는 그 정도 그릇은 못되지만 저를 뽑아준 학교에 은혜를 갚기위해 학교가 '라이덴 랭킹' 5계단이 상승하는 것을 나름 연구 목표를 정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직전 년도 저희 학교의 전체 SCI 논문수를 계산해서, 제가 1년에 SCI를 단독기준(100%)으로 15편(1500%)을 저희 학교 실적에 더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입니다. 이렇게 말한다면, 교만하게 보거나 비현실적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학교를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서 매년 꾸준한 실적을 내 볼 생각입니다.

마지막 성공 직전(제 기준에서 성공은 끊임없는 공부라서 아직 오지 않았지만, 단순히 취업을 예로 든다면)에 원래 힘이 많이 드는 법입니다. 저도 마지막 임용(연구 특성화 학교(연구중심학교는 아닙니다)이다 보니 더 이상 옮길 마음은 없습니다)을 되돌아 보면, 그 전 3년 동안만 계산하더라도 12번의 채용에서 연속해서 광탈(면접까지 못감)해서 더 이상의 도전(이직)을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공부를 정년까지 할 수 있는 학교로 가기 위해서 사생활(ex. 친구와의 만남)도 없이 정말 열심히 논문만 썼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술담배를 하지 않는데다가 별다른 취미도 없어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을 하늘이 도운 건지 마지막 3개 대학은 연달아서 모두 최종까지 올라갔고, 결국 학벌이 우수하지 않은 저에게 면접의 기회를 준 감사한 학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지만 어쩔 수 없는 관계로 1개 대학을 선택해서 임용이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다른 사람들처럼 한 번만에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돌아보니 제 인생은 등산을 예로 든다면, 산을 뱅글뱅글 돌아서 험한 길을 걸어왔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직진으로 올라간 산을 말이죠... 특히 무엇보다 저는 지방사립대에서 근무하면서 여러가지로 정말 정말 정말 참 힘들었었기 때문에 한번에 자신의 목표를 성취한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제일 힘든 것은 주변의 멸시와 조롱보다도 제가 공부와 도전을 포기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버티는 게 정말 힘든데, 교수 임용은 단순히 버티는 게 다가 아니라 더 성과를 내서 성장해야 하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마치 폭풍우가 쏟아지는 데 그 폭풍우를 그대로 온 몸으로 받아서 견디는 것도 힘든데, 그것도 모자라서 앞을 향해서 한 발짝이라도 더 나아가야 하는 거... 그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차라리 버티기만 하는 거라면 조금 더 스트레스를 덜 받았을까요? 저는 그 과정에서 한 때 건강도 좀 않좋았었죠. 정신이 약해지면 몸도 약해지거든요... 그러니 선생님. 무엇보다 가족들에게 위로를 받으면서 강한 정신력을 기르십시오! 건강도 유념하시구요.

선생님. 제가 이런만을 하게 될 지 몰랐지만, 마음 단단히 먹고, 최선을 다해서 버티시고, 기회를 잡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십시오

지금 선생님이 부족하거나 못나서가 아니라 아직 기회가 오지 않은 것입니다. 다만,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를 해야 합니다. 준비는 분야별로 시기별로 학교마다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상황들은 선생님께서 가장 잘 아실 꺼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좋은 학자가 되셔서 임용이 끝이 아니라 학문의 여정에 새로운 시작이 되는 학자로 성장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마 선생님은 곧 그렇게 되실 것입니다. 힘내시고 무엇보다 건강에 유념하시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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