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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위권 및 인천/경기 사립대 안정성 및 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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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3-5년차 테뉴어트랙 조교수로 미국 아닌 주립대(R2) 있으며 이번에 한국 임용시장에 관심을 갖게 되어 가지 여쭤보고자 올립니다.
일단 상황은, 현재 근무 중인 학교에 불만은 없습니다. 테뉴어 기준도 높지 않고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습니다. 그리고 가족 모두 시민권자/영주권자입니다. 직장의 안정성을 봤을 때는 이곳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생활적인 측면과 한국의 가족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이번에 조만간 한국으로 귀국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명지대, 세종대, 덕성여대, 한성대, 상명대, 경기/인천의 경기대, 인천대, 가천대 수준의 학교로 이직은 미래 직장 안정성을 고려했을 좋지 않은 선택일까요? 지인 초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계시는데 학생수 급감을 들어 우려를 나타내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지방 국립대 교수 지인은 서울 중위권 이상 사립대나 국립대 아니면 들어오는 것을 추천하지 않구요. 개인마다 다른 조건에 처해 있으니 어떤 공식 같은 것은 없다는 이해합니다. 저는 직장 안정성과 처우가 어느정도 괜찮다면 이직을 고려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제 하이브레인 게시판에 사립대 연봉에 대해 문의하신 글도 봤는데 이는 저도 궁금한 사항입니다. 현재 저는 미국 중소도시에서 세전 8만불을 받고 있습니다. 사치 부리고 가족들과 오붓하게 있는 정도입니다. 식구들이 있고 외벌이를 하는 상황인지라, 위에서 언급한 학교들에서 근무할 경우 생활이 가능할지도 궁금합니다. 만약 이직할 경우 경력 인정으로 최소 7 정도의 연봉을 예상하는 것이 현실적인 것인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서울 주요 대학들과의 인접성을 고려했을 , 언급된 대학 교수님들도 교외활동을 통한 추가 수입이 어느정도 가능한 상황인지요? 너무 금전적인 이야기만 했네요.

논문 실적 요구에 대해서는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지만 (자만심이 아니라 그냥 상황이 닥치면 어찌 어찌 해내겠지 하는 마음입니다) 나중에 연봉 삭감이나 학생 수급에 문제가 생겨 고등학교에 홍보를 위해 출장을 가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마음이 어려울 수 있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그 또한 선택의 결과이니 받아들여야 하겠지만요.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지원하고 임용된 후 고민해도 되겠지만 가족을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는데 도움이 될까 하여 문의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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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요

저도 미국에서 오래 지내다가 R2 주립에서 테뉴어트랙 오퍼 10~12만불 수준 오퍼 몇 개 받고 정말 많이 고민하다가 결국 한국으로 왔습니다. 온지 몇 년 되었는데요. 한국에 온 사실을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일단 왜 오시려고 하는지는 잘 알 것 같습니다. 연구와 직업적 안정성만 생각하면 미국에 있는 것 괜찮죠. 미국에서 교수가 금전적으로 여유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소소하게 살만큼은 벌죠. 자식만 생각해도 미국이 좋죠. 배우자도 미국에 적응 잘 하고 살고 계시면 미국이 좋은거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업을 갖고 경제생활을 하는 당사자는 나이 들수록 타지 생활이 점점 힘들어집니다. 커리어에 욕심이 있고 열의가 있는 지금이야 그게 잘 안보이지만 그런 직업적 성공에 대한 욕구가 슬슬 식어가고 나라는 사람 스스로가 수면 위로 나오기 시작하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여기서 이러고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문합니다. 앞으로 은퇴할때까지 이 나라에서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까?

저는 그 대답에 Yes라는 대답을 속 시원하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에서 안정적인 직장에서 생활을 해보니 미국에 비해 아쉬운게 하나도 없습니다.
- 물론 미국에서 느끼는 맑은 공기, 대자연.. 이게 없긴 합니다만 그게 그리우면 강원도, 아니 경기 동북부만 찾아가도 비슷한게 있습니다.
- 연구가 좀 아쉽긴 합니다만 미국 R2에서도 그닥 탑레벨의 연구를 하긴 어렵습니다. 큰 그랜트는 다 R1에서 가져가서 NSF 조그만거 따봤자 10만불도 안되고... 여기와서도 좀 열심히 하니 거기서 할 수 있을 정도의 연구는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가족들도 금방 적응하더라구요. 10년 가까이 살았고 아이들은 한국에서 사는게 처음인데 다 금방 적응합니다. 어른들이 적응하는게 더 힘들더군요. 한국에서 나고 30년 가까이 자랐지만 어느새 낯설어진 것들도 있고 지금은 많이 사라져가지만 공인 인증서, 교통체증, 여유없는 사회 분위기 등등.. 그래도 1-2년 지나니 다시 금방 돌아가더라구요. 내가 자라온 곳이니까요.
- 교육 문제는.. 미국에서도 공부 제대로 시키려고 하면 한국만큼 사교육 많이 해야하고 힘들죠. 경쟁도 심하고. 다방면으로 잘해야하고.

한국에 오시면 무엇보다 힘 안들이고 살 수가 있습니다. 비슷한 정도의 아웃풋을 내며 산다고 했을때 미국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1.5배에서 2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미팅이든 사적인 모임이든 항상 귀를 곤두세우고 집중해야 무슨말인지 잘 들리고... 농담 못알아먹어서 그냥 분위기 따라 헛웃음 짓기도 하고, 길거리 나가면 항상 사방 신경쓰면서 걷고 밤에 밖에 나갈 엄두도 못내고 누가 문 두드리면 긴장하고... 하루를 마쳤을때 긴장감이 풀렸을때 밀려오는 피로감...

이 이야기는 미국에서 professional로 몇 년 지내보지 않은 분들은 이해하지 못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에 잠깐 1-2년 연구년이나 비지팅으로 다녀오신 분들도 모릅니다. 제대로 직업을 가지지 않고 어학연수나 유유자적하셨던 분들도 모릅니다. 미국에서 직업인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치열하게 지내시던 분들만 아실겁니다. 물론 굉장히 outstanding한 분들은 다르겠지만 저는 그냥 보통의 사람이었습니다.

미국이나 해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아요. 다 사람사는 곳이고 유토피아는 없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른데 그 이후 힘들어하시는 분들 많이 보았습니다. 처음부터 환상이 없으신 분들은 잘 지내시구요. 저는 약간의 환상을 가지고 미국 생활을 시작했고 환상을 깨는데 2-3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뒤로는 2-3년 더 지내며 빨리 한국 돌아가야지 생각하다가 6-7년차에는 음.. 여기서 평생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고 직업을 구하고 몇 년 더 지내다가 선배들 모습을 보며 10년 뒤 제 모습도 프로젝션 해보니 그리 즐겁진 않을 것 같아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R1, 그 중에서도 20-30위권 대학에 계신 분이라면 저 역시 들어오시지 말라고 얘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R2, 100위권 대학이면 지원 자체를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지원하시고 그 결과에 따라 결정하세요. 참고로 R1에 계시다가 한국 메이저 대학에 들어오신분들 주변에 꽤 있고 다들 잘 지내십니다.

그리고 이 내용을 가족에게 보여주세요. 밖에서 생활해보지 않으면 이런것 모릅니다. 이런 걸 다 감안하고도 미국에 남는 것은 교수님의 희생이 많이 따라야합니다. 가족이 행복하려면 부모가 행복해야합니다. 부부가 행복하려면 양쪽 모두 행복해야합니다. 잔이 흘러 넘쳐야 주변을 적시는 법 입니다. 교수님의 잔을 채울 수 있는 곳으로 가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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