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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교수로 인한 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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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재직중인 학과에서는 이번 1학기부터 신임교원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신임교원 때문에 제가 벌써부터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고, 대학교와 학과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져서 괴롭습니다.



누구나 다 동료로서 어떤 사람이 좋다는 생각이 있으시겠죠?

저도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는 동료상이 있는데, 이 신임교원은 이러한 동료상에 현저하게 못미칩니다.

학벌, 논문 실적, 경력, 나이 등이 제가 같은 학과의 동료 교수로서 서로 존중하면서 일할 만한 정도라고 기대한 기준보다 심각하게 낮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엄청 우수한 사람이라서 다른 사람들을 일괄적으로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닙니다(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의 학벌, 논문 실적 등을 갖춰서 같은 학과의 동료로서 존중할 만한 자질을 갖췄으면 좋겠다는 기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임교원은 같은 전공자로서 판단할 때, 좀 심하다고 생각할 정도의 낮은 학벌, 적은 논문 실적 등을 지니고 있습니다.

낮은 학벌과 국내 논문 몇 편만으로 임용된 이 후배와 같은 조직에 근무한다는 사실이 그동안 제가 열심히 공부했던 것, 해외 논문들을 작성하기

위해 밤새워가며 머리 싸매고 노력했던 것 등이 부질없고 무의미해진 느낌까지 듭니다.

심지어 이 신임교원은 임용과정에서 불공정한 행동까지도 서슴지 않고 하는 모습을 보여서 더욱 실망스럽습니다.

제가 맨땅에 헤딩하듯이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이 학과에 임용된 것과 다르게, 신임교원은 임용 지원할 때부터 일반적인 지원자가 하지 않는

행동을 하더군요. 결국 학과의 정치적인 상황, 학과에서 가장 선임교수의 적극적인 지지 등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서 임용되더군요. 

역시 인사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끝까지 가봐야 아는 것 같습니다.

심사할 때 이 신임교원의 임용을 강하게 반대하고 싶었는데, 학과의 막내교수이기 때문에 발언권이 약해서 제 의견은 거의 반영 안되었습니다.

제가 임용시장에 있던 당시에도 어느 정도 평균적인 학벌, 논문 실적 등은 되어야 임용 가능하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었는데

이 신임교원은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저보다 훨씬 후에 임용된 것인데도 누가 봐도 그 평균적인 수준에 현저히 못미칩니다.



같은 학과 교수로서 신임교원과 함께 일하는 것이 약간 창피할 것 같은 생각마저 듭니다.

그것이 결국 저에 대한 자괴감(결국 재직중인 대학교와 학과는 이 정도의 레벨인데, 내가 가진 스펙에 어울리는 곳에 스스로 못나서 못간 것인가)에

시달리고, 학교와 학과에 대한 만족도도 점점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같은 전공이고 제가 임용되었을 때보다 시간이 꽤 지났으니,

최소한 저와 비슷한 스펙을 지닌 사람이 후배교수로 임용되거나, 그것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용납 가능한 수준의 스펙을 지닌 사람이

후배 교수로 들어올 줄 알았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 맞겠죠. 그런데 다들 아시겠지만, 점점 힘들어지는 임용시장에서 이직이 말처럼 쉬운 것도 아니고

 지금 재직중인 곳이 안정적이고 큰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재직하면서 쭉 다니고 싶은 마음도 아직 남아있습니다.

신임교원이 임용된 이번 1학기부터는 각종 학과행사, 회의, 식사 등 어쩔 수 없이 같이 생활할 일도 많고, 

심지어 오며가며 복도 등에서 자주 볼 수밖에 없는데(연구실이 같은 층입니다), 벌써부터 이렇게 신임교원이 싫으니

신임교원의 바로 위이지만 결국은 동료교수로서 제가 어떻게 개인적인 스트레스 관리를 할 수 있을까요?



유치한 질문이지만,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고 하죠. 한 번 이 생각을 하니, 자괴감과 불만족에서 헤어나기 힘드네요.

혹시 비슷한 경험을 하셨거나, 좋은 조언을 해주실 분이 있으실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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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문제

우리는 어릴적부터 성적이란 잣대 하나로 줄세워지는데 익숙해서 학벌이나 논문수 같은걸로 사람을 평가하기 쉽습니다.
교수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대학도 직장이고 교수를 뽑을 때도 여러가지 다양한 이유로 뽑습니다. 학생 취업이나 홍보에 유리하다거나
프로젝트에 유리하다거나 강의를 잘한다든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뽑히는거죠. 
따라서 겉보기 스펙이 떨어진다고 신임교수가 원글님보다 그 대학에 기여가 적은 사람이란 근거는 없습니다.

실제로 많은 대학을 보면 스펙만보면  이런 교수가 왜 여기 있지 부터 이런 교수가 어떻게 여기 있지 까지 아주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명문대도 마찬가지고.
자괴감을 느끼는 건 본인의 문제일뿐입니다. 대학도 신임교수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이 자괴감은 다른 사람이 들어온다고 달라질까요? 100% 같은 레벨은 없을거고
님보다 나은 사람이 들어오면 그 후임이 님보고 창피해할 수 있습니다. 
나은 사람이 들어와도, 못한 사람이 들어와도 님은 자괴감을 느낄겁니다.
결국 님의 낮은 자존감이 문제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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