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지도교수에게 첫 편지를 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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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이번 글은 독일에서 박사과정을 하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소개하는 것입니다. 질문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길래 <저머니라이브 http://www.germanylive.net>에다 적어서 올렸던 글이고요. 모쪼록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 번엔 요즘 여러 변화를 겪고 있는 독일의 교육에 대한 글을 가지고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

고민거리 드림.

추신: 혹시 대화님 이 글 보시면, 사람소리에 잠시 들려주세요 ^^ 메일이 안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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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예비지도교수에게 첫 편지를 낼 때 - 교수와의 콘탁문제 >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이 글의 제목에 나오는 문제에 대해 좀 소상히 한번 적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한국에서 준비해 "인문사회계열의 박사과정"을 독일에서 하려는 분들에게 촛점을 맞춥니다:

흔히들 한국의 군사부일체문화(?)에 젖은 분들에겐 가장 먼저 대두되는 문제가 교수와의 콘탁을 이메일로 할 것인가, 아니면 편지로 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많은 경우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내용이죠. 그럼에도 나이 자신 분들의 경우 인터넷을 잘 사용하지 않는 이들도 있으므로 가능하면 둘다를 병행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예를 들어 편지가 도착할 때쯤에 이메일을 적어 보낼 수 있는데, 양 통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또 일처리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소개를 할 때 첨부해야 할 서류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여기엔 정답이 없습니다. 교수의 스타일에 따라서, 그리고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기선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의 차이가 나는 지점이기도 한데, 실적이나 경력에 대한 증명방식과 내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문사회계열에서 중요한 것은, 일단 석사학위, 석사논문의 주제와 내용, 박사과정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와 엑스포제(논문구상안)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건데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갖추고 연락을 취하는 것이 반드시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콘탁이라는 말그대로 첫접촉을 하는 거지요. 물론 여기서 너무나 당연히 첫인상은 아주 중요합니다. 즉 서면을 통한 첫콘탁에서 중요한 것은 좋은 인상을 남기며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짧은 분량으로 몇가지를 제대로 담아 내는 것입니다. 그럼 이것이 뭔가?

핵심적인 내용은 자기 소개와 뭘 공부했고 또 앞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 그리고 어떻게 해서 장래의 지도교수가 될 분을 알게 되었고 또 왜 그분 밑에서 공부하려고 하는지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특히 후자 부분, 즉 왜 당신을 나의 지도교수로 모시고자 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밝힐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칭찬을 좀 해도 되는데, 이런다고 누가 기분나빠 할 일이 없죠 ^^ 물론 제대로 알고 해야 합니다. 따라서 교수에 대한 어느 정도 정보(저작물이나 그의 관심분야)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최상의 경우는 자신이 다루었던 주제와 다루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설득력 있는 "근거" 혹은 관심을 가지는 "이유"를 함께 제시할 수 있을 때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변수가 작용을 하는데, 요구할 경우 제출해야 할 엑스포제를 아직 가지고 있지 않을 수도 있고, 또 콘탁과정에서 이야기되는 것이 달라질 수 있으며, 공부하는 와중에 주제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아래에서 보겠지만 근거를 대는 것에 있어서 오히려 실수를 할 수도 있고요.

여하간 자신이 공부했고 또 앞으로 다루고자하는 분야를 포함한 자기 소개부분과 왜 지도교수로 모시고자 하는지에 대한 부분에다 일단 먼저 촛점을 맞추어 조금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먼저 자기 소개는 많을 필요가 없고, 또 과장하거나 너무 위축되어 적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적으면 되죠. 그리고 소개를 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본문의 서두에다 간략히 자기 소개를 하고 핵심적인 문제로 넘어갈 수가 있고, 아니면 따로 이력서를 동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데 어차피 편지글의 경우 자기소개부터 되어야 하기 때문에 첫번째 방법을 가지고 한번 보지요. 물론 이 경우 이력서를 따로 동봉해도 되고 안해도 됩니다.

자기 소개에 담겨야 할 것은,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친애하는 누구교수님, 저는 누구이고, 지금 어느 대학 어느 교수님 밑에서 이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혹은 언제 어느 대학에서 어느 교수님 밑에서 어느 주제를 가지고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논문에서 중요하게 다루고자 했던 것은 무엇 무엇이었고요. 그리고 지금 어떤 주제를 가지고 공부를 더 하고자 합니다. 이 주제를 다루고자 하는 이유 혹은 이 주제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무엇 무엇이고요. 그리고 당신의 지도하에서 논문을 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서 이제 또 다른 핵심적인 문제, 즉 왜 그 교수밑에서 공부하고 싶은지, 그 교수님을 아떻게 알게 되었는지 등등이 언급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적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책들에서 볼 수 있듯이 (혹은 제가 자주 들은 바로, 아니면 흔히 말하듯이) 당신은 오랫동안 제가 전공하고자 하는 분야를 다루었고, 또 누구나 인정하듯이 그 분야의 권위자이십니다 (혹은 제가 전공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당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이미 당신의 책들을 이전의 논문에서 많이 참조했는데 (혹은 당신의 책들을 이미 읽었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신밑에서 논문을 계속 쓸 수 있다면 저에게 아주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혹은 아주 기쁘겠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 아주 열심히 할 것을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혹은 열심히 해서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한국의 지도교수와 독일의 예비지도교수가 서로 아는 경우라면, 혹은 추천자가 차후 추천서에서 내용을 명시해 줄 수 있다면, 한국의 교수도 (혹은 한국의 교수가) 당신 밑에서 공부하길 권했다(혹은 교수의 희망이기도 하다)라는 내용을 언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 다음 편에 추천서를 동봉하겠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그리고 추천서를 작성한 이가 해외에서 인지도가 없는 경우라면, 추천서의 효력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도 감안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냥 형식상으로 동봉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글을 적을 수 있는데, 콘탁한 교수가 관심을 가지거나 어떤 질문을 가질 경우 언제든 연락을 주시면 된다라는 것 (혹은 보다 더 상세히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적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의례적으로 독일의 편지서식에서 쓰이듯이 가능한한 빠른 답을 주시면 고맙겠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마지막 인사말을 하면 되고요. 만약 눈에 거스러지 않게 답변을 독촉하고 싶다면, 어떤 그럴싸한 이유를 댈 수도 있습니다 (뭘까요? ^^).

여하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첫콘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에 대한 답변이 어떻게 오느냐에 따라 그것에 맞게 일처리를 해야 하는데, 어떤 경우 바로 이 부분부터가 사실은 어려운 겁니다. 엑스포제문제나 장학금문제 등과도 여기서부터 결부가 되거든요. 암튼 교수의 요구사항에 자신이 준비되어 있는 상황에 맞추어 잘 대응을 해야 하는데, 그분의 성격에 대해서 모르고, 또 신청자 스스로 교수의 질문에 대한 준비정도 혹은 논문에 대해 준비하고 있는 정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변수가 많고, 머리가 많이 아파집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정코스를 밟으면 손해 날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위의 글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엑스포제나 추천서, 학위증명서, 석사논문요약문 등은 상황과 조건에 따라 발송하면 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무리하거나 처음부터 반드시 갖추어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대화의 전개에 따라 또 교수의 성격에 따라 다음과 같은 식으로 일처리를 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즉 첫 콘탁에 대한 답변이 어떻게 오느냐에 따라, 일단 당신 밑에서 공부들을 하고 적응을 하면서 어떤 윤곽을 잡아가고 싶다고 할 수도 있죠.

그리고 위에서 이미 이야기 했듯이 자신이 공부하려는 분야 혹은 주제에 대한 근거 또는 이유를 대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은 명확해야 합니다. 근거에 자신이 없거나 불충분하다고 느껴진다면 관심이 많다라는 것을 강조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한국에서 공부한 것 혹은 아는 것을 가지고 괜히 마치 다 아는 것처럼 대들었다간 오히려 낭패를 볼 수가 있습니다. 제시한 근거와 이유가 독일교수의 생각에 비추어 틀리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능한 실수를 많이 하지 않기 위해 분량을 줄이는 것이 좋고, 일반론의 수준에 머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서 이유를 잘 대는 것이 중요한데, 또한 여기서 정확하며 설득력을 가진 근거를 대는 것에는 장문의 글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짧은 글이라도 읽어보면 이미 그 분야 전공자는 어지간한 감은 잡아낼 수 있겠지요? ^^

혹 또 기회가 되면 관련된 다른 글들을 가지고 다시 찾아 뵙기로 하지요, 건승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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