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하게 얻어터진 독일 교육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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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

이번의 글은 독일의 교육제도와 관계를 하는데, 이유가 있어서 조금 세세하게 적었습니다. 조야한 글이지만 관심있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고, 또 건강하고 찐하게 행복할 수 있는 추석이 되길 바랍니다 ^^

독일에서 고민거리 드림

사람소리 http://saramsori.new21.net
사람소리-독일: http://saramsori.new21.net/europa.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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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교육체제가 사회불평등을 조장"한다고라..
- 독일의 교육체제를 황당하게 까발린 세계일보의 기사를 보고 -



1.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계실텐데 독일 교육에 대한 이해에도 기여할 겸 해서, 지금의 글은 이 글의 제목에 언급된 주장을 한 8월 12일자 세계일보(http://search.sgt.co.kr/fbin/result.fcgi?search=훔볼트&dataid=200308121740000363)에 난 기사를 보고 적은 것입니다. 그 기사의 제목부터 보면: "獨 교육체제 사회불평등 조장", 부모 사회적 배경따라 자녀진로 결정.

서두도 아주 화끈(?)하게 시작하던데,

"학력 만능주의로 치열한 입시전쟁을 치르고 있는 한국 교육제도의 대안으로 거론되던 독일의 교육시스템이 독일사회의 불평등을 조장하는 잘못된 교육제도로 지탄받고 있다."

쿨럭..헉 코피 ㅠㅠ..
우예 이런 기사가 다 나올수가 있나 !!!!

노동자 가정 출신 자녀들의 대학진학률이 상당한 수준으로 높아지다가 요 근자에 들어 다시 낮아지는 추세가 있긴 합니다. 그런데 그 기사에 나오는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사기성이 농후하두만요. 하지만 뉴스위크지를 끌어들인 그래도 기사라고 훔볼트대학의 한 교육학과 교수의 말까지 인용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독일에 대해서 모르면 믿을만하게 보도된 기사였는데, 한번 뜯어 먹어 보겠습니다. 배탈나진 말아야 할텐데 -.,-

2. 관건은 독일의 교육제도가 불평등을 조장한다는 것이고, 그것을 위한 근거로 든 것이 10살 전후해서 이미 진로가 결정이 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의 기준으로 부모의 사회-졍제적 배경을 중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독일의 교육은 10세를 전후해 대학에 진학할 아이와 직업교육을 받을 아이를 구분하는 조기 진로결정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때 학교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적성이나 잠재능력보다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더 중시하면서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자식에게 그대로 세습되는 '신종 계급사회'가 굳어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일단 아이의 진로가 결정되면 교육과정을 중도에 바꾸는 경우는 거의 드물기 때문에 한 아이의 인생이 10대 초기에 결정되는 셈이다."라는 것이 문제가 되는데, 한번 자세히 들여다 보면:

3. 너무 이르지 않은가라는 자성적인 소리들도 독일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독일의 학제와 구제제도(?)들을 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 아이가 이번에 김나지움에 들어갔기 때문에 생생히 경험할 기회가 있었는데, 독일에선 한국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그룬트슐레 4학년 1학기 성적을 토대로 김나지움 예비학교로 갈 것인지, 종합학교나 직업학교로 갈 것인지 결정이 납니다. 근데 그 이후에 몇가지 제도적인 보완장치를 마련해 두어서 진로변경을 위한 이동이 가능합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 보면:

첫째, 김나지움 예비학교 2년 이후에 진급하는 것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이 되면 종합학교(김나지움과정과 레알슐레의 혼합)나 직업학교(레알슐레)로 가야합니다. 그런데 거꾸로의 경우도 가능합니다.

둘째, 직업학교나 종합학교를 다니다가 대학입학자격시험 준비를 위해 김나지움으로 옮겨갈 수 있는 시기가 한번 더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들을 위한 학교들도 마련되어 있고요.

셋째, 직업학교를 나왔거나 종합학교에서 대학입학을 위한 아비투어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이들이 학교 졸업을 하고 대학에 가려고 할 경우, 부족한 공부를 보충할 수 있는 슈투디엔콜렉이라는 과정이 또 있습니다. 이것을 마치면 대학입학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주지요.

넷째, 아비투어과정을 이수하지 않았더라도 전문인 양성을 위한 대학교(파흐호흐슐레)에 입학할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데, 이 과정은 한국의 전문대학과정과는 다른 것으로 8에서 9학기를 다녀 파흐호흐슐레디플롬학위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이 학위를 한국의 그것과 비교하긴 좀 어려운데, 단순화시켜서 석사학위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전문인 양성을 위한 전문대학교를 나오면 종합대학교에서의 박사과정입학을 못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전문대학교에서 배우지 못해 부족한 부분들을 보강하면, 박사과정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줍니다.

이와 같이 제도적으로는 이미 조기에 결정된 진로를 수정할 수 있는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실지로 몇%나 그렇게 하는 지에 대한 자료는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데, 여하간 여기선 제도상의 합리성이 이미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 중요하고, 또 이것이 무상교육을 통해 기회의 균등까지도 뒷받침 해 준다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4. 그리고 10세 전후에 "아이들의 적성이나 잠재능력보다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더 중시하는" "선생들에 의해서" 진로들이 결정된다는데, 그랬다가는 한마디로 난리가 납니다. 좀 우습게 생각해서, 내가 무슨 사회,경제적인 배경이 있다고 내 집의 아이가 김나지움에 갔을까나 ^^;; 또한 학생의 성적에 기반해 작성되는 선생들의 추천서(어느 학교를 가라고 권하는 것)가 아주 중요한데, 여기서도 본인이 원한다면 추천서에 따르지 않고 학교를 선택할 권한을 가집니다. 하지만 보통 선생의 의견을 따릅니다. 차후에 다른 기회들이 있고, 또 선생의 의견을 존중해 주니까요. 이건 여담인데, 만약 한국에서 초딩4년 때 선생의 권한에 의해 학생들의 진로가 결정된다면, 흐흐흐 지금보다 더 한 치맛바람에다, 아무튼 생난리굿이 날 겁니다.

그리고 부모들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자식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느 사회에서나 그렇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회가 독일처럼 무상교육을 통해 교육에서의 기회균등을 위한 가능한한 최대한의 여건을 보장해 주진 않지요.

독일이 가진 문제는 오히려 다른 곳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건은 마련되어 있으나 부모들이 자식교육에 아예 관심이 없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건 (한국과 비교해 보면) 사회, 경제적 배경과 교육을 이해하는 것에 대한 전통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굳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고, 또 학력에 따른 차이가 상대적으로 그렇게 크게 나지 않거나, 크다고 해도 사회보장제도들로 막아내기 때문에 굳이 바둥바둥거리며 대학졸업장을 따야할 이유가 없지요. 바로 이것이 OECD기준으로 대학졸업생수가 평균보다 적다는 것의 이유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바로 여기서 또 유의할 것이 독일의 대학졸업장은 통상 한국으로 치면 석사에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독일의 이웃나라인 오지리의 경우 대학졸업자의 수가 더 적은데, 그러나 오지리나 독일은 (한국에서 많은 이들이 엄청 좋아하는 말로) 선진국입니다. 또한 직업교육도 도제시스템이라 여타의 곳과 차이가 나고요.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부모의 교육수준에 자식들의 교육수준이 좌우되는 면들이 어느 사회에나 있는데, 통상 대학졸업자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독일이 적기 때문에, 이것 역시 세대간에 걸쳐 어느 정도 작용을 하긴 하나 그것은 위에 든 이유들로 사회적 불평등을 조장한다는 주장으로 까지 나갈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훔볼트대학의 레흐만교수의 말까지 인용했던데, 그 말도 조심해서, 그리고 독일의 맥락내에서 이해해야 하는 것이지, 독일과 판이하게 다른 나라들(특히 한국)과 비교차원에서 해석하기엔 문제가 있네요. 그리고 보다 자세히 그 사람의 주장에 대해 알고 싶기도 하고요 ^^

5. 마지막으로 "또 대부분 윤택한 상위계층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대학교육은 공짜인데 반해 유치원 교육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도 결국 저소득 계층이 아이들의 교육을 포기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라는 주장과 관련을 하면,

유치원에 보낼 때 일정정도의 재정부담을 합니다. 근데 이것이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수입에 준해서 차등적용을 합니다. 또한 킨드겔트라는 양육비가 나오기 때문에 부모들이 의지만 가지면 문제될 것이 없지요.

6. 암튼 독일이 가진 제도들을 이해하자면, 더더구나 비판을 하자면 독일이 가진 사회적 배경을 같이 봐줘야지 그렇지 않고 단순 사례들만 뚝 떼어서 어떤 주장을 하면, 모르는 이들에게 그럴싸하게 보이긴 하나 결국엔 다 엉뚱한 소리들로 귀결됩니다. 이번 기사는 정말 심하네요.

분명 독일에서 요즘 교육에 대한 반성의 소리들이 나오는데, 이것은 그네들이 가진 고유한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60년대부터 주요하게 논의된 비권위적인 (비판)교육철학, 아이들 중심의 교육철학이 지금 교육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것인데, 예를 들면 독일아이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외국의 사례들과 비교해서 아이들을 학교에 좀 더 붙들어 매어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것이죠. 하지만 거꾸로 한국에서 보면, 이제야 비로서 권위주의적인 교육에서 탈피할 수 없을지, 아이들을 혹사 시키는 교육에서 어떻게 탈피할 수 없을 지 고민하는 것이고요. 성적으로 인해 자살까지 하고, 돈놓고 돈먹기 하는 학벌과 간판사회가 문제가 있는 줄은 이제 왠만하면 다 알지 않나요? ^^ 결국 서로가 가진 차별적인 맥락에 대한 이해없이 어떤 접근을 하는 것은 참 위험합니다. 독일에서는 이미 한국이 가지고 있지 못한 공존의 조건을 가진 상태에서 문제해결과 그 보완책을 찾는 것이고, 또 차후의 문제들을 대비해 들어가는 것이죠. 경제기사를 가지고 독일을 까두만 이젠 교육제도를 가지고,,,,,,,,,그참나..... 독일 내에서 자체 비판을 하는 것이야 당연히 이해가 가지만, 완전히 시스템과 철학(?)이 다른 곳에서 비판해서 대체 뭘하자는 건지......... 물론 숨겨진 복선이 있겠지요. 특히 한국에서 그리 한다면 ^^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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